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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도 사람이 산다. 살아가는 근본 모습도 같다. 다만 역사와 환경이 다름에서 풍습과 생활형식이 다를 뿐이다. 여행의 참 목적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으로 상식을 넓히고 지혜와 슬기를 익혀 나름대로 구김살 없는 풍요한 삶을 구가하는 데 있다.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2005.01.22 17:44

다양한 나라 - 핀란드 헬싱키/ 울창한 숲과 맑은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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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와 스칸디비아반도

흔히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하나로 불리우는 핀란드. 그러나 지리적으로 엄밀히 말한다면 핀란드는 스칸디나비아반도를 낳은 유라시아 대륙의 국가이다. 근원적으로도 유럽보다 아시아에 가깝다. 북서부에서 튀어나와 남서쪽으로 길게 뻗은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있는 스웨덴의 오랜 지배(650년간)를 받아온 덕분에 그렇게 불리우게 되었지만 애초부터 문화수준도 높은 나라였다.

유라시아 대륙에 붙은만큼 핀란드의 동쪽은 러시아와 길게 면해있다. 그런데 핀란드는 러시아의 슬라브족과도 같지않다. 핀란드는 아시아인종에 속하는 핀족이 뿌리이다. 이러한 시원(始原)의 차이를 알면 핀란드를 여행하면서 유럽과 다른 느낌을 갖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언어도 다르다. 유럽의 언어란 다른 것 같으면서도 유사성이 있기에 영어나 불어를 할 줄 안다면 대충 이해가 가능해 진다. 그러나 이런 상식은 핀란드에서는 통하지않는다. 단어와 문법적 어순이 유럽의 언어와 다르기 때문이다. 핀란드어는 헝가리어 에스파니아어와 같은 핀 우그리언계통이다. 더 큰 줄기로는 우리나라말과 같은 알타이어계로 어미 변화가 다양한 특징을 보인다.

그러나 지금 그들을 아시아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오랜동안 혼혈이 반복되었기 때문에 현재의 핀란드인은 완전할 정도로 유럽인화 되어 버렸다. 다만 그들의 선조가 우랄산맥 근처에서 이동해 온 아시아인이었고 그 선조들은 키가 작고 피부가 검은 편이었다는 이야기만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덴마크를 제외한 북유럽 3국,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가 하나로 묶어지는 것은 기후 풍토의 유사성 때문이기도 하다. 국토의 대부분이 북극권에 속하여 북쪽은 동토(凍土)의 지방이지만 남쪽은 4계절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후를 가지고 있다. 3나라의 수도, 즉 오슬로, 스톡홀롬, 헬싱키 등이 북위 60도선 상에 일정간격으로 나란히 위치해 있어 생활환경이 비슷하고, 인구가 적은만큼 복지제도가 잘 발달되어 있는 것도 공통점이고,  3도시가 하나같이 경관좋기로 이름난 항구도시여서 이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은 대개 3국을 동시에 들리게 된다.

동심에 젖게하는 아름다운 자연  

비행기로 입국할 경우 헬싱키 공항에 가까워지면 “숲과 호수의 나라”라는 대명사가 참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어느 게 바다이고 어느 게 호수인지, 또 섬인지 육지인지 모를 진초록의 삼림 풍경이 눈앞에 아름답게 펼쳐진다. 호수를 보면 물의 요정이 생각나고 울창한 숲속에는 일곱난장이가 살고있을 것만 같다. 핀란드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그런 생각을 하게 한다. 여행자를 동심에 젖게하는 것이다.  

수 많은 섬들 사이를 지나 배로 헬싱키항에 들어서면 정부종합청사와 헬싱키 대학을 양팔에 안고있는 대성당이 그 위용을 나타낸다. 독일 건축가 카를 엥겔이 설계한 헬싱키 대성당이다. 돔을 축으로 한 좌우대칭적인 디자인으로 처음에는 중앙의 돔 하나뿐이었지만 엥겔이 죽은 후 다른 건축가에 의해 4귀퉁이에 작은 돔이 덧붙여졌다.

대성당 큰계단 아래로는 약 40만개의 화강암을 깔아놓은 원로원광장이 있고 이곳에서 버스로 10분쯤 되는 거리에 시벨리우스 기념공원이 있다.  공원안에 있는 스텐레스파이프 기념비와 시벨리우스 동상은 어느덧 헬싱키의 상징이 되었다. 또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은 템펠리아우키오교회이다. 1969년에 완성을 본 이 교회는 자연 그대로의 바위를 깍아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거대한 자연석의 윗부분을 파내고 천정을 둥그렇게 유리로 덮어 지었으므로 안에 들어서면 비행접시안에 들어선듯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 헬싱키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유럽과는 다른 것들이다. 제정 러시아시대의 네오클래식한 건물들, 스웨덴 지배시대의 잔유물이 남아있는 사이 수준높은 현대건축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을뿐, 유럽의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성이라든가 흰벽의 건물들, 뾰족한 첨탑 따위는 볼 수 없다. 스웨덴에 약 650년간 지배를 받는동안 스웨덴은 핀란드에 유럽 문화를 전했지만 핀란드인들은 스웨덴과 다른 언어를 쓰고 있었고 문화수준도 더 높았기에 제대로 유럽의 문화가 들어서지 못한 것이다. 일례로 성서도 스웨덴어보다 핀란드어 번역이 빨랐다. 종교개혁에 즈음해서도 핀란드는 곧바로 프로테스탄트로 개종했고 그것이 현재의 국교로 이어지고 있다. 스웨덴은 핀란드를 지배했지만 문화적 수준은 핀란드에 못미쳤던 것이다.

스웨덴은 러시아와의 전쟁(1809년)에서 패한 뒤 핀란드를 러시아에 양도했다. 제정러시아는 그때까지의 수도 투르크(Turku)를 헬싱키로 바꾸고 점차 탄압을 가하며 범슬라브주의 주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 탄압은 역으로 핀란드인에게 민족정신의 귀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핀란드인들은 더욱 강한 민족혼을 다지며 독립에의 의지를 다졌다. 1917년 러시아 혁명에 즈음하여 핀란드인들은 꿈인 독립을 쟁취했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3S

핀란드를 대표하는 것은 3S로, 호수나 늪을 가르키는 수오미(Suomi), 핀란디아를 작곡한 시벨리우스(Sibelius), 그리고 세계에 번져있는 사우나(Sauna)가 그것이다.

핀란드는 호수의 나라이다. 국토면적이 한반도의 1.5배 정도이지만 호수를 뺀 육지면적은 한반도보다 적을지도 모른다. 인구 100명당 1개의 호수가 있을 정도이다. “호수”라면 연상되는 것이 그림같이 아름답고 낭만적인 경관이다. 실제로 숲과 호수를 배경으로 한 핀란드는 아름답다 못해 평화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핀란드인은 결코 그런 낭만 속에서만 살아오지 못했다. 삼림과 호수가 많아 아름다운 반면 비옥한 경작지가 부족해 식량을 얻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했다. 핀런드인의 강한 의지, 생활력은 이런 조건에서 생겨났다.

시벨리우스(1865-1957)는 20세기 초, 신생독립국 핀란드를 음악을 통해 세계에 알린 자랑스러운 음악가이다. 그는 7개의 교향곡과 오페라, 교향시, 그리고 다수의 우아한 교향시를 남겼는데 특히 유명한 것은 핀란드의 민족적 대서사시 “칼레발라”를 기초로 하여 만든 “쿨레르보교향곡(1892)”과, 러시아 압제 하에서 국민주의 운동이 일어나던 상황에서 만들어진 작품 “핀란디아(1899)”이다. 무거운 도입부로 시작되어 힘찬 악상으로 이어지다가 유명한 코랄풍 부분이 등장한 뒤 격한 클라이맥스로 끝나는 핀란디아는 1900년 7월 파리만국대박람회에서 초연된 이후 민족적 색채를 짙게 담은 조국찬가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음은 물론 해외에도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로부터는 당연히 금지당했다. 핀란드인들은 이 핀란디아를 들으며 민족혼을 다졌고 이윽고 독립을 이루었다.

사우나는 그 용어 자체가 핀란드어라는 사실을 알면 사우나와 핀란드인의 불가분의 관계를 짐작할 것이다. 핀란드에서는 손님을 자기 집 사우나로 초대하는 것이 최대의 대접이며 주인 가족과 손님 모두가 함께 사우나를 즐기는 것이 전통적 풍습이다. 물론 남녀를 구분하지도 않는다.  

사우나는 일종의 한증탕인데 증기만을 이용하는 것은 터키식이고 불 자체를 욕실 중앙에 피워서 그 열기도 함께 이용하는 것이 핀란드 식이다. 전통적인 방식은 장작불에 달군 돌에 물을 뿌려 증기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핀란드인들은 사우나에서 땀을 빼며 잎이 달린 자작나무가지로 자기 몸을 두드려 신진대사를 돕는다. 이윽고 온몸이 땀투성이가 되면 사우나에서 나와 벌거벗은 채로 호수나 강에 뛰어들거나 겨울에는 눈 속에 딩굴다가 다시 사우나로 들어가기를 반복한다.

아파트 호텔 별장 등 핀란드인이 생활하는 곳이면 어디나 사우나 시설이 되어있다. 최근에는 전기를 이용한 사우나 시설이 많아졌고, 남녀가 혼욕을 즐기는 풍습은 많이 사라져 여행자로서 핀란드 사우나의 진수를 경험하기는 어려워졌지만 변두리에 가면 옛날 방식을 접해볼 수 있다.

산타클로스 빌리지

핀란드하면 또 하나 생각나는 것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다. 핀란드 북부지방을 래프랜드라고 부른다. 랩(Lapp)족의 땅 래프랜드는 원래 스칸디나반도와 핀란드 사이에 있는 보트니아만의 북쪽 지역을 지칭하는데 정확이 어디서 어디까지라는 구별은 없다. 이 지역 북극권에 넓게 펼쳐진 땅을 가르키는 말이다. 랩족은 에스키모 같은 아시아계 종족이다.

산타크로스 마을(?) 여기 래프랜드에 있다. 래프랜드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로바니에미市에서 북쪽으로 국도를 따라 10km쯤 올라가면 오른 쪽에 산타클로스 빌리지 표지판이 나타난다. 이름은 산타마을이지만 커다란 통나무집 하나가 있을 뿐이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전세계 어린들에게 12월 24일 밤 꿈을 선물해주기 위해 이곳 로바니에미에서 체력 가다듬기에 힘쓰고 있다. 자작나무 숲, 잔디밭 등의 녹음으로 둘러싸여 마치 공원 속에 마을이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주인공은 이 지역 우체국장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그는 일년 내내 산타의 복장을 하고 세계 각국에서 온 어린이와 여행자를 맞는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전세계 어린이로부터 편지를 받고 답장을 보낸다. 각국의 우체국들은 편지 겉봉에 주소를 쓰지않은 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앞”이라 고 쓴 어린이들의 편지를 이곳으로 보낸다. 그 수가 워낙 많아 1961년 이후 산타클로스의 답장을 쓰는일이 체신부의 정식업무가 되었고 컴퓨터로 처리해도 부족할 정도이지만 어린이들의 꿈을 깨지않기 위해서도 반드시 답장을 보내고 있다.

로바니에미에 산타클로스빌리지가 만들어지고 이런 제도가 생긴 것은 어린이들이 산타클로스가 있을만한 곳에 보낸 편지에 대해, 이곳 우체국 직원중 한사람이 답장을 쓴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여행의 적기는 5-8월

핀란드 여행의 적기는 5월에서 8월까지이다. 하이킹 캠핑 등의 야외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날씨가 계속될 뿐만 아니라 백야현상으로 낮이 길기 때문에 유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백야란 북극에 가까운 고위도 지방에서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않아 24시간 내내 낮이 계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길고 짧음의 차이는 있어도 낮과 밤이 정확하게 찾아오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백야는 여간 신기한 현상이 아니다. 한여름에는 국토의 남단에 자리한 수도 헬싱키에서도 백야가 계속되며 북쪽지방에서는 70여일간이나 해가 지지 않는다.   이렇게 백야가 계속되는 기간은 기온도 따뜻한 때이므로 모두들 휴가를 떠나거나 여름별장이라고할 호수가 통나무집으로 가 여름을 즐긴다.

래프랜드를 위시한 북부지역에서는 9월이면 첫눈이 내리고 이듬해 5월까지 폭설과 강풍이 계속된다. 그러나 이때가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는 제철이다. 눈덮힌 원시의 평원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비롯하여 스노모빌(설상차) 개썰매 순록썰매 등을 원없이 즐길 수 있다.

해가 지지않는 여름이 있는 곳은 반드시 그만큼 해가 뜨지 않는 겨울이 있다. 한겨울 남부지방의 일조시간은 하루 6시간도 안될때가 많으며 북부지방은 50여일 동안 전연 해가 뜨지않는다.
  이 암흑의 밤하늘에 때때로 아름다운 빛의 띠가 나타난다. 오로라(국광) 현상인데 담황색에 백색이나 녹색의 띠가 밤하늘에 걸린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금가루가 쏟아져 내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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