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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도 사람이 산다. 살아가는 근본 모습도 같다. 다만 역사와 환경이 다름에서 풍습과 생활형식이 다를 뿐이다. 여행의 참 목적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으로 상식을 넓히고 지혜와 슬기를 익혀 나름대로 구김살 없는 풍요한 삶을 구가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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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북구권 최대 문화제  

북극권에서는 여름이면 해가 지지않고 지평선이나 수평선에 걸려있는 날이 많다. 즉 백야(白夜)이다. 물론 1년을 평균하면 낮과 밤의 길이는 꼭 같다. 해가 지지않는 여름이 있으면 겨울에는 해가 뜨지 않는다. 10일이고 20일이고 계속 밤이다. 밤이 조금 훤해졌다가 다시 칠흙같은 밤이 되곤 한다. 마찬가지 현상이 여름에는 반대로 나타난다.  

사람의 생리적 본능은 어둠보다 빛을, 달보다 태양을, 죽음보다 탄생을 좋아한다. 때문에 북유럽의 축제는 여름에 몰려있고 그 하이라이트는 단연 하지축제이다. 스웨덴에서는 6월 20일(하지)에 가까운 토요일이 최대의 축제일이며 금요일은 전야제로 메이플에 풀꽃과 자작나무 가지를 장식한 화환을 매달아서 광장 중앙에 세운다. 화관을 쓴 아이들이나 민속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그 주위를 돌면서 노래부르고 춤추는 모습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핀란드에서는 자작나무 가지를 한손에 쥐고 사우나로 몸을 깨끗이 한 후 저녁이 되면 코코(축제 횃불)를 보러 간다. 헬싱키에서는 세우라사리 섬의 코코가 유명한데 10m도 더 되는 큰 불꽃이어서 맞은 편에 있는 히에타니에미 해안에서 구경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에 대한 애착이 유별난 것은, 이 날을 깃점으로 해가 짧아지고 종내는 어둠의 날들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지 행사가 "태양이 여러분 곁에 있을 때 즐기라"는 메시지를 던지면 여름휴가의 민족대이동은 시작된다. 이들의 여름휴가는 이때부터 1개월 이상 계속되며, 이들이 빠져나간 텅빈 도시는 또다른 관광객들로 채워진다.  

페테르브루그는 오슬로·스톡홀롬과 같은 북위 60°선상에 나란히 있다. 이곳의 하지 일출은 03:55, 일몰은 22:45이다. 1시 쯤에 조금 어슴푸레해졌다가 2시를 넘으면 다시 힘차게 밝아진다. 일출의 장관이 우리만은 못 하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북유럽의 하지축제와 그 성격이 비슷한 러시아 최대의 여름잔치 "백야제"는 이곳, 산크트 페테르부르그에서 벌어진다.  

북쪽의 베니스로 불리우는, 발트해 연안의 페테르부르크는 표트르 대제에 의해 건설되어 1712∼1918까지 러시아의 수도로 발전을 거듭했다. 푸쉬킨이 "유럽을 향해 열린 창"이라고 표현했듯이 유럽의 건축양식 뿐 아니라 문화와 사상까지 받아들인 도시이며, 네바 강과 그 지류를 합쳐 65개의 강이 흐르고 100개 이상의 섬을 포함하며 365개의 다리가 놓여진 물 위의 도시이기도 하다. 근교까지 포함하면 다리 숫자는 623개로 늘어난다. 따라서 유람선을 타고 한바퀴 도는 것으로 도시 전역을 다 볼 수 있다. 공원과 광장, 궁터도 많아 한편에서는 "북쪽의 파미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백야인 여름에는 북국의 오아시스로서 사람들에게 평화를 준다. 백야축제 중에는 유람선 운항횟수가 잦아진다. 관광객들로 만선이 된 유람선들은 곳곳에서 폭죽을 터뜨린다. 외국인도 많지만 러시아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예약없이는 숙박시설을 구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개막행사에는 대통령도 참석하고 여러나라에서 국빈이 초청된다. 하지만 각종 행사나 기념식, 시상식은 시장이 주관한다.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 예술행사가 일주일간 계속된다.

문화제 행사 중의 백미는 국제가요제이다. 예선을 거쳐 올라온 세계 각국의 인기가수들이 이 도시 최대의 콘서트홀인 옥챠브리스키홀에서 결선을 치른다. 이 가요제는 산 레모 가요제,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 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3대 가요제 중의 하나이다. 94년에는 한국의 양수경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1부에서는 경연을 벌리지만, 2부는 세계 정상의 팝스타들이 펼치는 축하공연이다. 세계 정상의 록그룹·팝스타들을 백야축제에서는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이 공연들은 전세계에 TV로 중계된다.

한쪽에서는 시장 부인이 주관하는 국제패션쇼가 열린다. 현란한 러시아 민족의상부터 현대의 다양한 디자인이 러시아 모델의 아름답고 늘씬한 몸매와 어울려 눈길을 끈다.

젊은이들은 숲의 향기로운 공기에 휩싸여 사랑을 속삭인다. 날이 저물지않는 백야의 숲은 정적마저 향기롭다. 춥고도 긴 겨울을 보내는 러시아인들에게 백야는 해방의 상징이요 자유를 향한 통로이며 희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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