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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도 사람이 산다. 살아가는 근본 모습도 같다. 다만 역사와 환경이 다름에서 풍습과 생활형식이 다를 뿐이다. 여행의 참 목적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으로 상식을 넓히고 지혜와 슬기를 익혀 나름대로 구김살 없는 풍요한 삶을 구가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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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이벤트로 아프리카사파리를 기획했습니다. 6월 20일 서울을 출발하여 7월 4일 돌아오는 14박 15일의 대장정입니다.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경우 아니라면 아프리카 여행은 일생에 한 번뿐인 벼르고 벼른 기회입니다. 보다 알찬 여행이 되도록 돕는 의미에서 여행일정표를 따라 먼저 가봅니다. 여행에 좋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프리카 여행
해외 여행이 자유화, 보편화되었다고 하나, 아프리카를 왕래하는 한국인은 아직, 1년에 약 1천명 내외로 적은 편입니다. 관광객이 500명 내외이고 나머지는 공관원, 상사 주재원 등 비즈니스 방문입니다. 동물의 왕국이요 자연의 보고인 아프리카 여행자가 적은 것은, 우선 멀리 때문에 시간도 있어야 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그 보다는 어느 정도 경력이 쌓여「여행의 참 멋」을 찾을 때쯤 선택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는 크게 서아프리카 동아프리카 남아프리카로 나뉩니다.

▶서아프리카
서아프리카란 북쪽의 사하라 사막에서 남쪽의 코트디부라르까지, 동쪽의 대서양안으로부터 서쪽의 차드호까지를 일컬으며 , 면적은 6백만평방키로미터(남한면적의 60배), 인구는 6천만명 정도입니다. 서아프리카는 철도망이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좋을 만큼 현대문명에서 낙후된 곳입니다. 한 마디로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어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따라서 특수한 목적을 지닌 여행가가 아니라면, 일반적 여행은 아직 권장되기 힘든 지역입니다.  

▶동아프리카
동아프리카의 대표적 관문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입니다. 동아프리카에서 으뜸가는 대도시로 우리나라와 직항편은 없지만 왕래가 불편한 것만은 아닙니다. 동아프리카는 꾸밈이 없는 곳입니다. 평상시에 입던 T셔츠와 청바지 차림이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동아프리카에는 옛 영국령이 식민지가 많기 때문에 주요 관광지만 찾는 여행이라면 영어만으로 충분합니다. 음감이 발달해 있는 아프리카인들은 놀라울 정도의 유창한 영어를 구사합니다. 그러나 현지 사람들과 접촉하고 싶으면 약간이라도 스와힐리어를 아는 게 좋습니다. 스와힐리어는 동아프리카 거의 전역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예 국어로 채택하고 있는 나라는 케냐와 탄자니아, 2개국입니다.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아프리카를 살펴보십시오. 적도가 케냐 한 가운데를 지나서 빅토리아호 북부와 우간다 남부를 횡단하고 있습니다. 틀림없이 무더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나이로비는 해발 1,700미터 고원에 위치하고 있어 1년 내내 '한여름의 피서지'라는 혜택 받은 기후 속에 놓여있습니다. 동아프리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광대한 사바나(열대우림과 사막 중간에 분포하는 열대초원)는 이름 그대로 사바나 기후가 감싸고 있습니다. 사바나 내륙의 고지대는 거주하기에 알맞다기보다는 매우 쾌적한 고산성 기후입니다. 적도 바로 밑의 햇볕은 강렬하지만 습도가 낮아 그늘은 놀랄 만큼 시원합니다. 동아프리카 여행의 적기는 6월부터 10월 사이입니다.      

▶동아프리카 체험의 권장
- 아프리카인은 참으로 악수를 좋아합니다. 오른 손을 내밀어 마주잡는 지극히 평범한 악수. 여자보다는 남자, 젊은이보다는 연장자가 먼저 청하는 게 예의입니다. 무심결이 도 부정한(?) 왼손을 내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인도식이 여기에 만연되어 있습니다.
- 느긋하게… "폴레 폴레" 사회입니다. 스와힐리어로 "천천히"란 뜻입니다. "빨리 빨리"를 외쳐대는 우리와 정 반대의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 아프리카에는 마라야(매춘부)가 많다. 특히 나이로비 같은 도시에는 밤이 되면 디스코 장이나 바, 길 모퉁이 등 가는 곳마다 마라야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아프리카에는 에이즈를 포함 성병환자가 많습니다. 일반 여성도 보증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호기심 발동으로 유혹에 넘어갔다가는 상당한 위험을 각오해야 합니다.  
- 아프리카 전통사회의 기본 정신은 우리와 같은 상부상조입니다.

▶종교
- 7세기 말에 아프리카에 전래된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스와힐리어가 생겨났을 정도입니다.
- 기독교는 15세기에 소개되었는데 전체적으로 가톨릭이 개신교보다 우세합니다..
- 전통적 부족 종교는 조상 숭배이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자식이 태어나면 조상의 이름을 따서 지어 줍니다. 이름만이 아니라 그 전문성까지 주어집니다. 산 사람이 꼼짝없이 죽은 사람과 함께 살아야 하는 형식입니다.
- 이슬람과 기독교가 도입되기 이전의 아프리카엔 문자 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신화와 전설, 옛날 얘기, 역사 따위는 모두 구비문학으로 전해져 왔습니다. 현대의 동아프리카는 옛 종주국어, 스와힐리어, 각 부족어, 아랍어 등 4종류의 언어가 입체적으로 교차하는 세계입니다. 하지만 부족어는 체계화 된 표현법이 없기 때문에 옛 종주국어나 스와힐리어 교육을 받기 전에는 자신의 사고를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문학 현황
- 동아프리카 소설은 몇 개의 장르로 나뉩니다.
① 화이트 하이랜든·마우마우단·독립투쟁 등을 묘사한 대 백인 식민주의 작품
② 기독교도와 부족주의자 등 아프리카인 끼리의 대랍을 묘사한 작품
③ 급곳한 근대화에 따른 왜곡가 자기 내부의 갈등을 테마로 한 작품
④ 부족의 민화와 전설 등 구비문학을 소재로 한 작품 등입니다.
- 이러한 흐름은 현대 동아프리카 사람들의 마음을 아주 잘 전해줍니다.

▶동아프리카 여행의 상징 「동물의 왕국 케냐 사파리」
사파리란「수렵여행」을 뜻합니다마는 요즈음에는 관광에도 사용합니다. 바늘 없는 낚시를 하듯 눈과 카메라를 갖고 얼마든지 사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메라 사파리」가 가장 많이 쓰이는 용어입니다.  

▶한국에서 가는 길
우리나라에선 케냐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이후 남아공)으로 직접 가는 비행기가 아직 없습니다. 여행자가 많지 않고 지리적으로 멀기 때문입니다. 첫 기착지인 케이프타운까지의 비행기 일정을 보면 아득하여 한숨부터 나옵니다. ▲대한항공(KE)을 이용하여 홍콩까지 가고 ▲홍콩에서 사우스아프리카항공(SA)을 이용 요하네스버그로 가고 ▲여기서 입국절차를 밟은 뒤 다시 국내선을 타고 케이프 타운으로 가는데 △서울→홍콩이 비행시간만 3시간 반 △홍콩→요하네스버그가 12시간 △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이 2시간이니 합하면 17시간 반 동안을 계속 비행기 안에서 시달리게 됩니다. 여기에 2시간 일찍 공항에 나가는 것, 홍콩에서의 트랜스파에 소요되는 1시간 40분, 요하네스버그에서의 2시간 여를 추가하면 만 하루에서 1시간 모자라는 23시간이 소요됩니다.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든 여행인 만큼 자신 없는 분은 추가비용(US$1,800)을 지불하고 비즈니스석을 원할 수도 있습니다.  

▶케이프타운 (Cape Town)
케이프타운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이며 케이프주(州)의 주도인 항구도시입니다. 케이프타운에 도착하면 전용버스를 타고 바로 식당으로 옮겨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케이프타운 오는 국내선에서도 기내식을 제공하는 데, 내리자마자 점심 맛있게 드실 것을 염두에 두신다면 맛만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케이프타운은 희망봉에서 북쪽으로 약 50㎞ 떨어진 케이프 반도 북단에 있습니다. 시와 교외의 많은 구역이 테이블 산과 그에 이웃하는 산봉우리들의 가파른 비탈을 감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진 도시의 하나를 연출합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남서쪽 말단에 자리잡고 있으며 최근까지 제1의 해항이었지만, 1980년대초 더반 항에 추월을 당해 제2의 해항으로 밀려났습니다. 기후는 온화한 편입니다. 아프리카 남서부 대서양 연안 가까이에서 흐르는 벵겔라 해류가 냉각 효과를 미치기 때문입니다. 연평균강우량은 660㎜ 정도로 우리나라의 40% 정도 되는데, 그 절반이 평균기온 13℃의 온화한 겨울(6~8월)에 내리며, 여름은 온난(21℃)·건조합니다. 케이프타운의 주된 산업은 석유 정제, 화학제품과 비료 생산, 시멘트 생산, 자동차 조립 등입니다. 선박 수리도 중용한 산업이며, 경공업으로는 포도주 제조, 가죽제품 생산 등이 있고 관광 산업의 비중도 증대하고 있습니다.

▶테이블 산과 워터프런트 관광
점심 식사 후 첫 관광으로 케이프타운시가 뒤편에 우뚝 솟아있는 테이블 마운틴에 갑니다. 산의 우편에는 사자봉이, 좌편에는 악마의 봉우리가 우리의 좌청룡 우백호처럼 솟아있습니다. 테이블마운틴은 산정상에 테이블이 놓인 듯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정상은 테이블처럼 평탄하고, 옆면은 돌아가며 깎아 세운 듯한 바위 절벽입니다. 여기 세계에서 제일 큰 케이블카가 있습니다. 한 번에 85명쯤 타는데 산 중턱에서 정상까지 운행합니다. 테이블마운틴 정상에 도달하면 케이블카를 끄집어올리는 듯, 거의 수직으로 올라가는데 이러한 곳에 어떻게 케이블카 운행시설을 만들었을까 궁금해질 정도입니다. 해발 1,087m인 정상에 올라가면 아름다운 항구도시 케이프타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나폴리, 시드니, 리오데쟈네이로, 샌프란시스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해운기지입니다. 넬슨 만델라가 수형 생활했던 로빈섬도 물론 보입니다. 아프리카의 유럽인들은 케이프타운 마더 시티(Mother City)라고 부릅니다. 이 테이블 마운틴의 날씨는 제주도 날씨처럼 변덕이 심해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맑았다가도 30분 후엔 어디서 왔는지 발쭈리까지 검은 구름이 밀어 닥쳐 겁을 줍니다. 바람은 사람을 날려보낼 듯 세차게 불고 기온은 내복이 생각날 만큼 쌀쌀하게 내려갑니다. 이렇게 바람이 심해지면 케이블카 운행이 중지될 수도 있습니다. 테이블 마운틴을 내려와 이번에는 해변으로 갑니다. 바닷가 유흥지라고 할 수 있는 워터프런트에서 시간을 보낸 뒤 중국식으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들어가 첫 밤을 보냅니다. 길 떠난 후 처음 호텔에서 편안한 잠을 청해보는 날입니다. (이때 배정된 호텔에서 3일 밤을 보내게 됨을 참고하십시오)
    
▶희망봉
서울을 떠나 셋째 날, 희망봉을 갑니다. 자동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희망봉 성(城)은 1666~79년 네덜란드인이 건축한 것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념물입니다. 케이프타운 남쪽 중심부에 자리잡은 이 성은 북서쪽으로 약 1.5㎞ 떨어져 있는 화려한 말레이 지구와, 서쪽으로 역시 약 1.5㎞ 떨어져 있는 유서 깊은 관청가를 끼고 있는 국립식물원과 3각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희망봉을 향해 달려가는 바닷길은 무엇보다 빼어난 경치가 찾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합니다. 이탈리아 남부해안을 달리는 것 같다고 할까, 동해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보다 몇 배 더 기분이 좋아지는데 도로 폭이 좁고 아슬아슬한 절벽이 이어져 있어 위험하다는 생각, 아찔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희망봉을 다녀가려는 것이니 신이 희망을 주지, 절망을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곳곳에 퍼져있는 포도나무와 오렌지 열매, 숲 속에 활짝 피어난 진기한 꽃무리, 날카롭게 깍인 절벽 바위, 그 사이사이에 그림처럼 지어져 있는 집들, 넘실거리는 인도양 파란 물결. 희망봉을 향하는 해변의 아름다움은 시심을 부르고도 남을 만큼 야성적입니다. 전망대에서 보는 희망봉은 (기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고 아담하기만 합니다. 오히려 깎아놓은 듯한 절벽 위의 케이프 포인트가 여행객을 넓은 가슴으로 안아줍니다. 희망봉은 남서쪽 끝에 뾰족이 나온 산으로, 1488년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발견할 당시에는 「폭풍의 곶」으로 불렸던 곳입니다. 우리나라 장산곶이나 마찬가지로 풍랑이 아주 심한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 용트림하는 듯한 파도를 이겨낸 탐험가는 이「곶」에 발을 딛자 마자 「해냈다」는 성취감에 온몸을 떨며 희망봉으로 이름을 바꿔 불렀습니다. 케이프 포인트 정상 전망대에서 아담한 희망봉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그제야 장거리 비행의 여독이 풀리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바위 모양도 독특한 케이프 포인트는 나무도 바람 때문에 쑥쑥 자라지 못해 앉으뱅이 자세로 관광객을 맞습니다. 전망대 한쪽 끝 들판에는 원숭이가 무리 지어 다니며 먹을 것을 달라고 아양을 떱니다. 고릴라만한 야생 원숭이는 부부가 꼬옥 손을 잡고 다니며 관광객을 골탕먹이는 데, 특히 여자의 핸드백을 잽싸게 빼앗아서 열러보고, 손수건, 콤팩트, 돈지갑 등을 하나씩 꺼내 던지며 약을 올립니다. 바다 물개섬, 절벽산, 펭귄서식지, 시몬의 마을 등이 모두 희망봉 다녀오는 길에 있습니다.

▶로번섬, 국립박물관, 포도농장 등 방문
로번섬은 케이프타운 앞바다에 있는 섬입니다. 배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인 민권운동가, 아프리카 민족회의(ANC) 회장,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지낸 넬슨 만델라가 한때 종신형을 선고받고 64년부터 82년까지 19년간 투옥되었던 감옥이 있어 유명해졌습니다. 만델라는 1962년부터 1990년 2월까지 총 27년간 감옥생활을 하면서 남아프리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흑인의 희망이 되어 왔습니다. 만델라 스토리를 알아보는 것도 관광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넬슨 로이홀라홀라 만델라는 코사어를 쓰는 템부족(族) 추장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포트헤어 유니버시티 칼리지에 입학했으나 학생운동으로 제적되었고 전통혼례를 피해 잠시 트란스발 광산의 경찰관 생활을 한 적도 있습니다. 1942년 버트바터스란트대학교에서 법률학위를 취득하고 동료인 올리버 탐보와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습니다. 1944년부터 아프리카 민족회의에 참여했고 이내 흑인해방운동의 지도자로 부각되었습니다. 1948년 이후 집권 국민당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정책)에 대항해온 결과 반역죄로 기소되었으나(1956) 1961년 무죄석방되었습니다. 이 기간에 부인과 이혼하고 놈자모 위니프레드(위니 만델라)와 재혼을 합니다. 1960년 경찰의 발포로 스하르페빌레에서 비무장 군중들이 살상된 데 이어 ANC에도 금지령이 내려지자 만델라는 그때까지의 비폭력 노선을 포기하고 대(對) 정부 사보타주를 역설하기 시작합니다. 1962년 만델라에게는 5년 징역형이 선고됩니다. 1963년 투옥중인 만델라와 동료들이 사보타주·반역죄·공모죄로 재차 소추된 이른바 '리보니아 재판'이 열렸습니다. 경찰은 요하네스버그 교외의 풍광 좋은 리보니아에 있는 움콘토 웨 시즈웨('국민의 창'이라는 이름의 ANC 전투조직)의 본부를 급습해 막대한 물량의 무기와 장비들을 발견했습니다. '국민의 창' 설립의 산파역을 맡았던 만델라는 기소내용의 일부를 시인했고, 1964년 6월 11일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 결과 1964 ~82년 케이프타운 앞바다의 로번 섬 교도소에 투옥되었고, 이어 1988년까지는 삼엄한 경비로 악명 높은 폴스무어 교도소에 감금되었는데 결핵 증세가 나타나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남아프리카의 흑인과 아파르트헤이트에 비판적인 국제사회에서 넬슨 만델라의 투쟁은 하나의 위대한 지향점으로 인식되어갔고, 마침내 1990년 2월 11일 F.W. 데 클레르크 정부는 그를 석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석방된 만델라는 3월 2일 ANC의 부의장에 선출되었고 1991년 7월에는 오랜 동료 올리버 탐보의 뒤를 이어 의장에 취임했습니다. 인종차별을 불식한 민주헌법의 제정을 위해 데 클레르크 총리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며 평온한 사회로의 이행을 부단히 추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3년 두 사람이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1994년 4월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약 65%의 지지율을 얻어 마침내 남아프리카 최초의 흑인대통령에 당선되어 46년간에 걸친 아파르트헤이트 시대를 마감시켰습니다. <험난한 자유의 길 No Easy Walk to Freedom〉(1965)과 〈나는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 I Am Prepared to Die〉(제4판, 1979)에 그의 글과 연설이 다수 수록되어 있습니다.… 반나절 걸려 로번섬을 다녀온 뒤엔 국립박물관, 스텔렌보쉬 포도농장 등을 둘러봅니다. 박물관은 아마도 케이프타운 박물관일 것인데 매우 훌륭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남아공이 정책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부쉬맨의 생활상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보호구역 외 사막 어딘가에서 부쉬맨들은 아직도 옷을 입지 않고, 야생동물을 잡아먹으며 현대문명과 상관없이 살고 있을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동물의 왕국' 하면 케냐를 떠올리지만 남아공도 못지 않아서 동물박제가 유명한데 박물관에서 그 진수를 볼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듯한 각종 동물, 뱀류, 조류 등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가구나 논기구, 그리고 그들의 공예품과 고래뼈 등도 볼만합니다. 반가운 것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한쪽 코너에 전세계에서 만들어진 자연보호포스터를 수집하여 전시해 놓았는데 "자연 사랑 나라 사랑" 같은 문구가 적힌 한국의 포스터도 있는 것입니다.

▶요하네스버그 프리토리아(Pretoria) 관광
날입니다. 문득 집 생각이 나기도 하는, 서울 떠난 지 5일째 날입니다. 호텔에서 여유 있게 아침을 먹고 공항으로 이동, 국내선을 타고 요하네스버그로 가서 도착하자마마 점심을 먹습니다. 그리고 전용버스를 타고 프리토리아로 갑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행정 수도이며 트란스발 주(州)의 주도로 요하네스버그 북동쪽 60km 지점, 해발고도 약 1,400m의 고원에 있습니다. 시는 1855년 옛 트란스발 공화국 초대 대통령 M.W.프레토리우스에 의해 건설되어, 60년 수도가 되었으나, 1900년 남아프리카전쟁으로 영국에 점령되었습니다. 남아프리카 연방이 성립된 후에도 케이프타운에 연방의회를 두었으나 행정상의 수도로서 발전한 곳입니다. 시의 중심부는 넓고 그 주변에 구 남아프리카 공화국 연방의회의사당·대통령관저·각 성(省)의 청사·국립도서관·중앙은행 등의 건물이 있는 역사의 도시입니다. 도시 입구에 이러한 역사를 보여주는 보어트리커기념관이 있습니다. 매우 웅장한 건물로 올라가는 계단만 80개쯤 됩니다. 기념관을 둘러싼 담벽에 당시 포장마차를 타고 이동하던 모습이 실제 움직이는 것처럼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정면 중앙에는 사랑으로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 상이 있어 갖가지 상상을 하게 합니다. 기념관 내부에는 네델란드 보어인들이 이동하며 원주민과 투쟁하던 모습이 당시를 회상하게 합니다. 이 기념관은 프리토리아시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세워져 있는데 1948년에 84만 달러를 들여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도심지는 무성한 자카란다(Jakaranda) 가로수의 숲입니다. 남아공의 봄은 10월인데 봄에 피는 자카란다 꽃은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이 나라에서 유명한 4대 대통령 풀 크루거가 살던 집도 볼 수 있습니다. 프리토리아시 관광을 마치고 다시 요하네스버그로 돌아와 호텔에 여장을 풉니다.

▶케냐 입국
이제 본격적인 사파리(수렵여행)를 체험하기 위해 나이로비로 갑니다. 아침 9시 요하네스버그를 출발, 5시간 후 나이로비에 도착하여 호텔에 여장을 풀고 사파리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 중에는 혹, 케냐 입국과정에서 불친절과 불편한 제도 때문에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첫째는 대부분의 국가가 비행기 착륙 전 기내에서 입국신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는데 케냐만은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신고대 앞에서 쓰게 하는 점입니다. 둘째는 입국 신고대가 한 단 높이 있어 거만하게 보이는 자세로 입국자를 내려다보고 불손하게 묻는 세관원들의 태도입니다. 셋째는 입국신고서에, 소지하고 있는 현금이나 여행자수표까지 모두 기록해야 하는 점입니다. 그러나 신고필증이 없으면 환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습니다. 공항 화장실은 되도록 이용하지 않는 것이 조금이라도 불쾌감을 덜 갖는 비책입니다. 공항을 빠져나와 시내를 향해 가다보면, 러시아 뺨치게 형편없이 낡은 차들이 도로를 질주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케냐의 첫인상은 기대를 가질 게 못됩니다. 실망이 스며들면 무엇 때문에 케냐에 왔는가를 생각하십시오. 사파리 하겠다고, 또 킬리만자로 보겠다고 온 것만 생각하십시오. 그러면 참을 수 있습니다. 눈을 질끈 감았다 다시 뜨면 반가운 꽃을 만납니다. 도로 양옆에 무성한 자카란타 가로수 그늘 아래 꽃무리 속에서 팬지, 국화, 백일홍, 금잔화, 봉숭아 등 낯익은 꽃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름밤 손톱을 물들이며 설레든 가슴을 적도의 나라에서 되살리다 보면 울 밑에선 누이를 보는 것 같은 아릿한 감동이 솟아납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
고층빌딩이 즐비한 영국 풍의 도시 나이로비는 130만명 쯤이 사는 케냐의 수도입니다. 나이로비란 마사이어(語)로 맛있는 물, 또는 차가운 물을 뜻합니다. 나이로비는 해발 1700m의 고원에 있기 때문에 적도에서 남쪽으로 150km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지만 연평균 기온은 18℃ 정도이며, 연 강우량 920mm 내외의 사람 살기 쾌적한 곳입니다. 서쪽으로는 리프트발레(아프리카大地溝帶), 북서로는 약 4,000m의 아버데어산맥이 있는데, 시내의 서부 및 북부의 키쿠유고원은 이 아버데어산맥 남단부 남동사면의 일부로, 서쪽은 주로 유럽인, 북부는 인도인의 거주지로 발전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는 이 지역이 마사이족, 키쿠유족의 거주지였습니다. 도시로서의 나이로비 역사는 90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도양 연안의 몸바사에서 우간다의 빅토리아호 연안을 연결하는 철도건설을 위해 이곳에 전진기지가 설치되고, 99년 나이로비까지 철도부설이 완공된 후 위치의 중요성이 인정되자 지방의 행정기관들이 마차코스로부터 이곳으로 옮겨오게 된 것입니다. 기후의 쾌적함과 원활해진 교통조건 때문에 백인이주민들은 나이로비를 중심으로 '화이트 하일랜드’라는 광대한 지역을 형성, 동아프리카의 중심적 대도시로 발전시켰고, 케냐의 정치 교육 문화 통신 상공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기후가 서늘하고 상쾌한데다가 국제항공도 발달되었기 때문에 외국의 기업과 문화시설이 많고, 각종 국제회의도 자주 열립니다. 교외에 면적 114km2의 나이로비국립공원이 있는데, 수많은 야생동물이 자연 그대로 보호되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모여듭니다. 사람들은 여기에 한 마디 보태어 나이로비 전체가 동아프리카 관광·탐험의 기지라고 말하기를 즐깁니다. 케냐에서 지내는 우리의 6박 7일 역시 자연에 대한 다양한 탐구로 채우시길 권합니다.  

▶암보셀리 국립공원 가는 길
킬리만자로산 밑에 있는 암보셀리 국립공원은 케냐에서 제일 동물이 많은 곳입니다. 나이로비 시내를 벗어나면 4차선 고속도로가 나오는데, 10분쯤 달리면 2차선이 됩니다. 그 길을 1시간쯤 달리면 눈앞에 끝이 보이지 않는 광야가 전개됩니다. 멀리 사슴과 노루 떼가 풀을 뜯는 모습도 보이고 말뚝을 박아 논 농장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드넓은 광야' 하면 캘리포니아가 떠오르는데 이곳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미국의 들판은 농지로 잘 개간되어 풍요롭게 보이지만 이곳의 들판은 잡초 우거진 버려진 땅과 같습니다. 이곳은 마사이족이 사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마시이족은 용맹하기로 이름 난 부족이어서 원주민 사회에선 공포의 집단이었습니다. 현재도 문명을 거부하며 소나 양을 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집은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지은 벽에 쇠똥 진흙을 발라 만들고 소의 경동맥을 활로 쏘아 흐르는 피를 표주박에 받아 마십니다. 항상 손에 창을 들고 다니면서 사람이건 짐승이건, 덤비는 것은 모조리 해치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고개를 숙이거나 항복하는 것을 치욕으로 여깁니다. 마사이족은 현재 케냐에 15만명, 탄자니아에 10만명 정도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케냐에는 키쿠유족, 로우족, 캄바족, 엘 몰로족 등 50여 부족이 전통적인 삶을 고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암보셀리 국립공원
나이로비에서 암보셀리국립공원 입구까지는 약 250km 쯤 됩니다. 이중 100km는 비포장도로입니다. 4시간쯤 달려 입구에 도착하면 우측 구름 위로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킬리만자로 산이 보입니다. 산 정상에는 구름보다 더 하얀 눈이 덮여있습니다. 전설처럼 막연히 들어왔던 높이 5,800미터의 킬리만자로 영봉입니다. 언제나 그 봉우리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 번 가면 한 번은 구름만 보다 오게 됩니다. 마사이족은 킬리만자로 영봉을 가리켜 "누가에 누가이" 라고 부릅니다. '신의 집'이란 뜻입니다. 헤밍웨이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 첫 대목을 떠올려봅니다. …도대체 그 높은 곳에서 표범이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아무도 설명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여행자는 킬리만자로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표범이 무엇을 찾으려 했는지 곧 알 수 있었다.… 날씨가 맑으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다가오는 것이 킬리만자로입니다. 자연의 숭고함 앞에 절로 숙연해지는 시간입니다. …노란 벌판을 배경으로 산양을 보고, 갬물에서 날아오르는 들꿩을 보고, 평원 끝에서 산맥을 보고, 하이에나가 인간처럼 우는 소리를 듣는… 헤밍웨이는 혼신으로 아프리카의 원초적인 움직임을 그려냈고, 세계의 독자들은 '킬리만자로의 눈'을 읽고, 세계에서 가장 맛과 향이 좋다는 킬리만자로의 커피를 마시며  언젠가는 꼭 킬리만자로엘 가보리라 벼릅니다.  
  
마사이족의 풍물을 상징하듯 흙벽으로 만들어진 국립공원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서 사파리(수렵여행)는 시작됩니다. 코끼리 무리도 보이고 치이타도 눈에 띱니다. '행운의 빅5 사파리'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사자 (  ) (  ) (  )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웬만큼 운좋은 사람이 아니면 한 번에 빅5를 다 볼 수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공원 깊숙한 곳에 '암보셀리 롯지' 라는 호텔이 있습니다. 아마도 호텔의 운치에 여러분은 만족할 것입니다. 방가로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한 방가로에 두 팀이 숫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커다란 침실과 목욕탕을 겸한 화장실이 원시와 문명의 큰 대조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이 호텔에서 하룻밤 보내며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됩니다.

▶사파리게임
이튿날 새벽에는 세상없어도 일찍 일어나 사파리 게임을 즐겨야 합니다. 사파리 게임이란 넓은 광야를 이리저리 헤매면서 동물들이 아침먹이를 구하려고 이곳 저곳 헤매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아침 이슬 맺힌 풀을 뜯어먹는 버팔로 떼, 코뿔소, 타조, 이름 모를 야생동물들을 보면서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숨결을 느끼다보면 여행자도 고만 자연의 일부가 되어 버립니다.

▶아버데어 국립공원(Aberdares National Park)
다시 나이로비로 나와 이번에는 아버데어 국립공원으로 갑니다. 아버데어는 울창한 삼림을 자랑하는데, 삼림에 서식하는 동물과 야행성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공원에 오는 여행객은 대개 트리톱스(Tree Tops) 호텔에 숙박하게 됩니다. 나무 위에 있는 호텔인데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여기서 잉태를 했다 하여 유명해진 곳이기도 합니다. 원래는 나무 위에 오두막이 있었는데, 지금 그 큰 나무는 시들고 높은 기둥 위에 오두막이 지어져 있습니다. 앞 정원에 작은 연못이 있고 또 소금을 놓아둔 곳이 있어 물과 소금이 필요한 동물은 오게 되어 있습니다. 볼만한 동물이 나타나면 초인종을 울려 알려줍니다. 주의할 것은 동물에게 가까이 가거나 절대로 먹이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사파리는 호텔에서 운영하는 8인승 랜드로바로 합니다.

▶나쿠루호 국립공원(Lake Nakuru Mational Park)
사해로부터 모잠비크에 이르는 광대한 지구대(띠 모양으로 땅이 꺼진 지형)의 한 몫을 담당하는 나쿠루호는 200만 마리의 홍학이 서식하고 있어 케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관광객 또한 홍학을 보러 옵니다. 가는 도중 수많은 야생동물을 만나게 되는데 어떤 이는 싫증이 날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가 하루 묵을 '나꾸루호 롯지'는 파란 나쿠루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중턱)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쿠루호는 염수호여서 이스라엘의 사해처럼 호반 모래에 하얀 소금 띠가 둘러져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롯지의 정원과 주변은 선인장과 주홍색 꽃들로 현란하고 흑갈색 목재와 배색의 내부 배색은 참신한 감각을 줍니다. 여장을 풀고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호숫가로 내려서면 멀리 홍학의 무리를 만나게 됩니다. 하얀 날개와 몸집, 붉은 머리색, 까만 다리의 곧은 선들이 움직이거나 무리 지어 나는 모습은 한 장면 한 장면이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나쿠루호의 석양도 쉽게 잊혀질 수 없는 명화(名畵)입니다.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카메라 사피리 4일" 혹은 "눈으로 쫒는 사파리 4일"의 마지막 날은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보냅니다.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는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라고 부르는 거대한 단층 함몰대에 위치하기 때문에 해발 1,700m 고원지대에서 내려다보는 '아련한 대평원'입니다. 탄자니아의 셀렝게티 국립공원과 인접해 있고, 영화 「동물의 왕국」「야생의 엘자」등을 촬영한 곳입니다. 마사이 마라는 케냐의 어떤 국립공원보다 동물이 많아 인기가 높습니다. 한참 사파리를 즐기다보면 알룩달룩한 기구가 하늘에 뜨는 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는 "벌룬 사파리"라고 열기구를 타고 50m 정도 하늘에 올라가 1시간 가량 동물을 광찰하고 사진도 찍는 투어입니다. 앞이 탁트인 대초원에서는 온갖 초식동물을 볼 수 있습니다. 플래스틱으로 만든 것 같은 얼룩말, 몇 가지 동물이 합성된 듯한 누, 색이 곱고 연약해 보이지만 우뚝 선 뿔과 쉬지않고 살랑대는 꼬리 그리고 도망칠 때의 점프 모습이 인상적인 가젤, 군단 병력으로 노도같이 달려갈 땐 천지를 진동시키는 버팔로 무리, 손트리의 어린 잎을 즐겨 먹는 기린, 큰 무리를 지어 유유히 움직이는 코끼리떼, 사자 무리도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이 구역은 초원과 개울, 작은 언덕과 낮은 산, 숲과 습지가 있어 동물의 종류가 다양하고 사는 모습 관찰하기도 쉬운 곳입니다. 사자가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행운입니다. 약육강식의 잔인한 장면이겠지만 여기선 모두 '행운'이라고 말합니다. 여행의 한때 마사이족 부락을 방문하게 됩니다. 1인당 20불 이내의 관람료가 있는데 이 비용은 따로 내야 합니다. 볼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늘과 같은 현란한 문명시대에 전통을 고수하며 사는, 그들 입장에서의 '인간 승리'에 봉헌하는 취지에서 20불을 희사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단언하건대 마사이족의 환영 파티나 그들이 보여주는 민속춤이 그 값을 충분히 치룹니다.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에서는 일년 내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둘러싸고 있는 키코록 로지(Keekorok Lodge)에서 하룻밤을 머뭅니다. 인기 높은 벌룬 사파리는 이 곳 로지에서 취급하는데 1인당 100불 내외로 알고 있습니다. 더블은 150불 정도.

▶카렌블릭슨 사가 박물관
이튿날 새벽 또 한 차례의 사파리를 끝내고 나이로비로 나와 하룻밤 묵은 뒤, 나이로비 시내에 있는 개인 박물관 카렌블릭슨의 사가 박물관을 둘러본 뒤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합니다. 막간을 이용하여 들리는 카렌블릭슨의 사가 박물관은…

▶요하네스버그 금광도시 관광
요하네스버그에서 길고도 짧은 동아프리카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난 13일째, 마지막 코스로 금광도시를 여행합니다. 금광도시는 폐광 지역에 카지노를 개설한 강원도 정선과 같은 곳입니다. 다양항 유흥 시설을 즐길 수 있으며 땅밑 800m를 내려가 옛날 채광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정학적 요충지이기도 하지만 한편에선 금과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부를 축적한 나라입니다. 역사를 요약하면 원주민은 호텐토트나 부시먼인데, 1488년 포르투갈인이 지금의 케이프타운 부근에 내항하고, 97년 지금의 나탈주 해안까지 도달했으나 그들은 이 지역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북쪽으로부터 반투계 부족들이 남쪽으로 내려오며 영토를 확대하였습니다. 1652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J.리이베에크가 동양무역의 보급기지 건설을 위해 케이프타운에 상륙한 후 네덜란드인의 이주가 시작되었고, 프랑스와 독일의 신교도도 망명해 왔습니다. 이들은 농업과 목축을 하면서 스스로를 보어(네덜란드어로 농부)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원주민 토지를 약탈하고 칼뱅주의에 의한 노예소유제도를 만들려고 하자 원주민과 전쟁이 일어났고 무려 100년간을 싸웠습니다. 18세기 후반 네덜란드를 물리친 영국은 인도무역의 중계지로서 케이프타운을 점령, 1815년 식민지로 만들었으며, 43년 나탈도 점령하였습니다. 영국의 노예해방과 자유주의 정책을 반대한 보어인은 이 시기에 내륙으로 이동, 남하해 오는 반투계 부족과 싸우면서 트란스발공화국(1852)과 오렌지자유국을 건국하게 됩니다(54). 같은 무렵 영국은 보다 광대한 시장을 필요로 하는 제국주의 시대에 돌입했고, 67년 오렌지자유국의 킴벌리에서 다이아몬드 부광(富鑛)이 발견되자 그 지방의 할양을 요구하여 71년 영국령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어 86년 트란스발의 위트워터스랜드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케이프 식민지의 C.J.로즈 총리가 이를 차지하기 위해 제임슨 침입사건을 일으켰으나 실패하여 실각하게 됩니다. 그 후 99년 보어전쟁이 일어났다가, 보어 측의 패배로 1902년 화약이 성립, 두 공화국이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으며, 10년에는 이들 4개 지역이 합병하여 영국연방의 일원으로 비로소 남아프리카연방을 형성합니다. 금광의 발견이 큰 영향을 미쳤음은 물론입니다.

▶우리나라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관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6·25전쟁 때 UN군으로서 참전하였으며(1952), 친서방과 반공을 대외정책의 기조로 하여, UN 총회에서는 한국에 관한 서방측 안을 적극 지지하였습니다. 그러나 인종차별정책에 따른 세계적 여론 때문에 미수교 상태에 있다가 92년 12월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북한과는 아직도 미수교 상태입니다. 우리와의 경우 미수교 상태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진출해 현지공장을 가동시켜왔는데, 수교 후인 95년 7월에는 만델라 대통령이 방한, 김영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기업의 상호진출 및 교역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남아공은 우리에게 대(對) 아프리카 수출의 거점 시장으로, 주요 수출품은 의류·직물류·신발류 등의 경공업제품과 운반용 기계류·전기 기기류·금속제품 등의 중화학제품들입니다.


케냐 여행의 기초 스와힐리어

Jambo!(잠보!)   영어의 Hello에 해당하는 말로 언제 어디서나 통용됩니다. 커다란 소리로 상냥하게 발음하십시오. Jambo 한 마디에 아프리카가 성큼 다가옵니다. 이름이나 호칭을 뒤에 붙이면 어떠한 사람이라도 금방 친해질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카와다씨(남) Jambo! Bwana Kawada. (잠보! 브와나 카와다)
안녕하세요! 카와다씨(여) Jambo! Bibi Kawada. (잠보! 비비 카와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Jambo! Mama. (잠보! 마마)
▷Kijana(젊은이·형·누이), Mzee(노인, 존경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

☆ 인사
기분이 어떠십니까?     Habari yako? (하바리 야코?)    Habari gani? (하바리 가니?)
좋습니다               Nzuri. (온주리) ←Jambo와 같이 자주 쓰인다.
연장자에게 드리는 인사 Shikamoo.(시카모-) ←탄자니아에서 자주 쓰임
Shikamoo에 대한 대답  Marahaba. (마라하바)
실례합니다             Hodi. (호디)
(어서) 오십시오.        Karibu. (카리부)
안녕히 가십시오        Kwa heri. (크와 헤리)
다시 만납시다          Tutaonana. (투 타오나나)
쉬십시오               Lala salaama. (랄라 살라-마)

☆ 중요 단어
예.                                 Ndiyo. (온디오)
아니오.                             Hapana. (하파나)
고맙습니다.                         Asante. (아산테)
대단히 감사합니다.                  Asante sana. (아산테 사나)
미안합니다.                         Pole sana. (폴레 사나)
부디.                               Tafadhali. (타파달리)
갑시다(Let's go)                    Twende. (트웬데)
괜찮습니다.                         Sawa sawa. (사와 사와)
잠깐 기다리십시오.                  Ngoja kidogo. (응고자 키도고)
천천히.                             Pole pole. (폴레 폴레)
빨리!                               Haraka! (하라카!)
위험해!                             Hatari! (하타리!)
모릅니다                            Sijui. (시주이)
잘 모르겠습니다.(이해할 수 없습니다) Sofahamu. (시파하무)
나는 (한국인)입니다.                  Mimi ni Mkoreani. (미미 니 옴코레아니)
내 이름은 홍길동입니다              Jina langu Hong Gil-dong. (지나 랑구 홍길동)
당신의 이름은?                      Jina lako nani? (지나 라코 나니?)
이것은 무엇입니까?                  Hii ni nini? (히- 니 니니?)
얼마입니까?                         Bei gani? (베이 가니?)
에이, 너무 비쌉니다.                 E∼, Bei ghali sana. (에- 베이 갈리 사나)
깎아주십시오                  Tafadhali nipunguzie bei. (타파달리 니풍구지에 베이)
▷화장실에 가고 싶습니다만.        Nataka kujisaidia. (나타카 쿠지사이디아)
→직역하면 '나 자신을 돕고 싶다' 지만 화장실에 가고 싶은 경우에는 보통 이 말을 사용한다.

☆ 숫자
1 moja(모자)   2 mbili(옴빌리)   3 tatu(타투)   4 nne(은네)   5 tano(타노)   6 sita(시타) 7 saba(사바)   8 nane(나네)   9 tisa(티사)   10 kumi(쿠미)   11 kumi na moja(쿠미 나 모자) 20 ishirini(이쉬리니)   30 thelathini(쎌라씨니)   40 arobaini(아로바이니) 50 hamsini(함시니)   60 sitini(시티니)   70 sabini(사비니)   80 themanini(쎄마니니) 90 tisini(티시니)    100 mia moja(미아 모자)    200 mia mbili(미아 옴빌리) 1000 elfu moja(엘푸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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