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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맑게 하고 소화를 돕는 차. 차는 인간에게 무한한 활력을 주며 오묘한 사색의 숲으로 인도한다. 성품이 부드러워 늘 마셔도 부작용이 없는 인생의 반려. 색향미를 음미하며 눈을 감으면 나도 모르게 조금씩 용서와 이해와 조화의 심미안이 열린다.

대용차이야기
2005.03.30 16:31

대용차 - 우롱차

조회 수 11441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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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롱차(烏龍茶)


중국이 문호를 개방, 왕래가 잦아지면서 우롱차(烏龍茶)를 선물받는 일이 많아졌다. 대만인을 포함하여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마음의 선물”이 다름아닌 차(茶)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선물받은 차를 어떻게 마실줄 몰라 그대로 진열장에 넣어놓은 상태로 묵혀두는 경우가 적지않은 것 같다. 우롱차 마시기에 적당한 다구(茶具)가 없기 때문이고, 어떻게 마시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기의 생김새나 크기(중국 것은 작다)는 다르지만 우리고 마시는 방법은 녹차와 같다. 다만 100℃의 뜨거운 물로 우려야 제맛을 얻는 게 다르다 하겠다. 흔히 우롱차는 이흥(二興)의 적토(赤土)로 만든 다기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고 한다.      

우롱차는 중국에서 가장 보편화된 음료이다. 수질이 나빠 땅에서 솟는 물을 그대로 마실 수 없는 숙명의 중국인들은 일찍부터 차를 발견, 차로 물을 정화해서 마셔왔다. 중국에도 물론 녹차가 있고, 또 홍차 제조법도 일찌감치 발달되었지만 값싸고 손쉽고 부담없이 어디서나 마실 수 있는 음료로는 우롱차가 단연 선호되었다.

우롱차는 일명 반발효차(半醱酵茶)라고도 한다. 같은 차나무 잎을 원료로 하지만 순(荀)같은 어린 잎을 따 그늘에서 덖어 만드는 녹차와는 달리, 잎이 얼마쯤 커진 상태에서 따 이삼십분 햇빛에 널어 발효가 쉽게 일어나도록 시들게 한 뒤 차를 덖는다. 이 과정에서 차잎은 검어지며 또 용의 몸처럼 뒤틀려져 검을 오(烏)자, 용 용(龍)자 오룡차(烏龍茶)라 하게 되었는데, 이를 중국어로 발음하면 “우롱차”인 것이다.

따라서 우롱차란 차의 한 종류이지 상표가 아니다. 중국에서는 대개 앞에 산지 지명을 붙여 상표로 삼는다. 예를 들어 본토에서는 복건성 북부 무이산 기슭에서 나는 무이 오룡차(武夷 烏龍茶)나 안계 오룡차(安溪 烏龍茶)가 상품(上品)이며, 대만에서는 동정산(東頂山) 기슭에서 나는 동정 오룡차, 봉황산(鳳凰山) 기슭에서 나는 봉황 오룡차가 일품(逸品)으로 꼽힌다. 종류는 수백가지이며 값도 몇천원에서 수십만원까지 천차만별인데, 600g에 1만5천원 내지 3만원 사이의 품질이 우리 입맛에 무난하다.

우롱차는 그 특징상 발효차인 홍차와, 불발효차인 녹차의 두 가지 성질을 모두 갖춘 특별한 풍미를 지녔다. 좋은 차의 수색은 호박색을 나타내며 맛은 순하고 부드럽고, 향은 사람에 따라 과일향 같다고도 하고 꽃향 같다고도 한다. 100℃의 뜨거운 물로 우려야 제맛이 나므로 “차는 뜨거워야 한다”는데 익숙한 입맛에도 금세 친숙해진다. 서너잔 마시는 것으로 배속이 편안하고 느긋해지는 기분을 즐길 수 있으며, 기름진 음식을 즐겨먹는 사람에게 특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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