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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맑게 하고 소화를 돕는 차. 차는 인간에게 무한한 활력을 주며 오묘한 사색의 숲으로 인도한다. 성품이 부드러워 늘 마셔도 부작용이 없는 인생의 반려. 색향미를 음미하며 눈을 감으면 나도 모르게 조금씩 용서와 이해와 조화의 심미안이 열린다.

차생활입문
2002.02.02 03:41

입문 - (11) 차의 기원과 달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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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사물에는 기원이 있다. 예절에도 시조가 있다. 손님이 왔을 때 차를 먼저 대접하는 것은 관윤(關尹)에게서 비롯되었다. 관윤은 함곡관에서 철인(老子)을맞을 때 언제나 차(茶)를 먼저 올렸다.

차의 기원에는 대략 세 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BC3000년대의 신농씨 발견설이다. 신농씨는 농사짓는 법을 백성에게 알려주어 신농(神農)이며, 불을 이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하여 "염제(炎帝)"라 불린다.

또 약과 의술을 관장하여 산과 들에 있는 만가지 약초를 일일이 씹어보고 그 성분과 효능을 일일이 기록하였는데, 하루는 독초를 씹어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 때 한 나무가지가 너울너울 춤을 추어 그 잎을 따 씹으니 온몸에 퍼졌던 독이 풀리더라는 것이다.

신농씨는 이를 풀도 나무도 아닌 것이 사람을 감싸고 기운을 되찾게 했다하여 풀 초와 나무 목 자 사이에 사람 인을 넣어 차(茶)라 이름하고 특히 해독(解毒)에 효능이 있다고  기술하였다.

다음은 중국 전국시대 명의(名醫) 편작(扁鵲)에 얽힌 설이다.
죽은 사람도 살렸다는 명의 편작은 8만 4천가지 약방문을 알고 있었는데, 너무 유명한 것이 화근이 되어 진나라 의사인 태의령에게 암살을 당했다. 제자들이 전수받은 것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4만가지 뿐이었다.

졸지에 스승을 잃은 제자들은 무덤 앞에서 슬퍼하며 미처 전수받지 못한 나머지 처방을 아쉬워했다. 그러자 무덤에서 한 나무가 솟았는데 그 나무를 잘 연구하니 그 안에 신비한 성분과 효능이 가득하여 스승으로부터 미처 전수받지 못한 처방의 대부분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차나무였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달마(達磨)대사 이야기다. 달마대사 이야기는 하도 많아 일일이 옮길 수도 없는데 하나만 소개하면, 참선을 하는데 자꾸 졸음이 오자 "이는 눈시울이 있어 자꾸 눈을 덮기 때문"이라면서 눈시울을 뚝 뚝 떼어내 뒷뜰에 던져버렸다. 얼마후 뒷뜰에 나무가 솟았는데, 그 나무잎을 씹으니 잠이 멀리 달아나더라는 이야기다.

세가지 기원설 중에서 신농씨 발견설과 편작에 얽힌 설은 내용이야 어쨌든 "차는 해독과 살균에 탁월한 성분이 있고, 또 잠을 쫓아주고 심신을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 처음에는 약용(藥用)이었다가 차차 음료가 되었다"는 주장을 훌륭하게 뒷받침해준다. 차도비서(茶道秘書)에 "차는 약초라고 하지만 병을 치료하지는 못한다. 다만 예방이나 식독을 없애는 효능은 뛰어나다"고 한 것으로 보아도 약용에서 음료가 된 변천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숙제는 달마설이다. 일반적으로는 달마대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차의 기원에 관련된 달마는 인물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다도(茶道)에서 차는 중정(中正:中庸)이요 "질서(秩序)의 근본"임을 강조하는 것은 달마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달마를 다르게 해석하면 "인간생활에 질서를 주는 법 또는 관념"이 된다. 인도의 고어 산스크리트어(梵語)에서의 dharma는 "자신은 그대로 있으면서 다른 모든 존재를 활동하게 하는 질서의 근거"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처음에 이 용어를 번역한 지나(支那:中國)의 학자들은 음(音)을 따서는 달마(達磨)로 적고 뜻은 법(法)이라고 옮겼다. 따라서 베다시대(BC1200년경)의 달마는 "하늘의 질서로서 나타나는 리타 브라다"와 함께 형이상학적인 용어로 이해되었었다.

브라마나시대(BC800년경)로 넘어오면서 달마는 신격(神格)에서 인간 쪽으로 더 가까와지는 변화를 보인다. 아무리 약자라도 달마를 지니면 강자를 이길 수 있다는 식의 영험한 존재인 동시에 만물이 그 힘의 정도에 구애없이 공존할 수 있는 질서의 진리가 또한 달마였다.

불과 백년전만해도 달마 이야기는 전승설화로 취급되었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와 돈황에서 발견된 어록에서 뜻밖에도 달마의 행적 기록이 발굴되면서 그는 실존했던 인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소림사에 있을 때, 후일 소림의 제2조가 되는 혜가가 찾아와 답을 구하는 대화도 그 안에서 나왔다.  

참선(參禪)을 수행의 으뜸으로 여긴 달마가 수마(睡魔)와 싸우는 처절한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전해지는 이야기 그대로 눈시울을 떼어 버릴 수 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눈시울 버린 자리에서 차나무가 솟았고 그 잎을 먹으니 머리가 맑아지고 잠이 달아나더라는 이야기는 기원(起源)이기보다 기원(祈願)일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 우리에게 보다 친근한 기원설도 있다.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 꿈의 계시를 받고 김수로왕에게 시집올 때 가지고 온 예폐물 중에 차씨가 있었다는 설이다.
차나무는 직근성으로 뿌리가 곧장 밑으로만 뻗기 때문에 옮겨 심으면 죽는데, 여자가 시집을 갈 때 차씨를 가져가 뒷뜰에 심는 것이 같은 뜻이다. 이제 옮겨살지 못할 시댁 귀신이 된다는 뜻이다.  

식물학적으로 접근하면 자생설도 있다. 차나무는 은행나무와 같이 고생대 식물에 속하는데 고생대 식물이 자생할 수 있는 토양이 우리나라 지리산 일대라는 것이다.
차의 기원이나 차나무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는 이외에도 많으나 내용은 대개 비슷하다. 해독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거나 잠을 멀리 쫓고, 심신을 맑게하여 준다는 공통점을 담고 있다. 차나무의 기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것은 산삼(山蔘)이나 은행잎의 성분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듯, 우리 차의 성분이 가장 훌륭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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