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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도 사람이 산다. 살아가는 근본 모습도 같다. 다만 역사와 환경이 다름에서 풍습과 생활형식이 다를 뿐이다. 여행의 참 목적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으로 상식을 넓히고 지혜와 슬기를 익혀 나름대로 구김살 없는 풍요한 삶을 구가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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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이면 일생에 한 번은 다녀가는 거리


모든 것을 갖춘 대도시 런던은 영광의 역사가 스민 세계 중심의 하나이다. 18세기 영국의 문호 사무엘 존슨은 "만약 런던에 싫증을 느낀다면, 그는 인생에 싫증을 느낀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런던에서 만난 젊은이들은 무뚝뚝하고 불친절하고 때론 건방져보이기도 했다. 더디고 참을성 많은 것은 바보스럽고, 무관심은 이방인을 편안하게 해줄 정도였다. 자기 일 외에 관심쏟는 곳이 있다면 오직 하나 여왕이다. 19세기 정치평론가 워터 바제트는 말했다. "국민 관심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나라가 군주제이고, 국민 관심이 다수에게 분산되는 나라가 곧 공화제이다"

교외에 윈저성이 있고, 윈저성에서 조금 내려오면 유명한 "이튼스쿨"이 있다. 출입구엔 외부인 출입금지, 팻말이 있다. 문 틈새로 안을 기웃거리면 검정색 가운을 입은 학생들 모습이 보인다. 걸음걸이까지 가르치는지 걷는 자세에도 보수적 기품이 엿보인다.

런던의 배꼽은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이다. 영국사람이면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다녀간다는 광장이다. 리젠트·옥스포드·본드 스트리트 등 쇼핑가에 둘러싸여 붐비는 곳에 환락가도 끼어 있다. 소호지구인데 세계적 명성의 일류극장 사이에 스트립쇼가 벌어지는 작은 가게도 있다. 이곳을 배회하는 젊은이들 모습은 이튼스쿨의 학생들 모습과 전연 다르다. 미니스커트와 비틀즈를 탄생시킨 분위기를 이 소호에서 느낀다. 젊은이 상대의 쇼핑센터 옆 공터에서는 항상 누군가가 노래·댄스·판토마임·촌극 등을 보여준다. 대학로 마로니에 광장이나, 퐁피두센터 앞 풍경과 비교된다.

명소중의 명소가 되어버린 기네스 전당도 피카딜리 광장에서 1분이면 갈 수 있는 트로카데로 쇼핑센터 안에 있다. 각방면의 세계 일류가 총 망라되어 소개되고 있다. 피카딜리 광장 가운데 팔각형 분수가 있고 그 한복판에 사랑의 여신 에로스(Eros) 상이 있다. 분수대 둘레는 할 일 없는 젊은이들 시간보내는 곳이다.  

남쪽으로 5백m 쯤 내려오면 런던의 얼굴이라는 트라팔가 광장이 있다. 나폴레옹의 영국 상륙 야욕을 포기하게 만든 트라팔가 해전의 승리를 기념하여 만든 광장이다. 56m 높이의 둥근 기념탑 위에 승리하고 전사한 넬슨 제독이 서 있다.

기념탑 아래 인공호수가 있고 그 옆에서 수백마리 비둘기가 관광객과 평화롭게 어울려 논다. 광장 북쪽 내셔널 갤러리에서는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 작품으로부터 프랑스 근대미술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버킹검궁은 동쪽으로 1km 정도여서 걸어가면 된다.  

트라팔가 광장을 질러 내려오면 화이트홀로 정부 청사들이 늘어선 길이다. 다우닝 가 10번지도 화이트홀에서 꼬부라진다. 1km쯤 걸어 화이트홀이 끝나는 곳에 네모진 팔러먼트 광장이 있고 여기 윈스턴 처칠을 비롯하여 디즈레일리, 파마스턴 등 영국 역사를 수놓은 지도자들의 동상이 서 있다. 광장 동쪽에 국회의사당이 있고 남쪽엔 16세기 왕실 직속의 특수교회로 지어진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이 있다. 공식 이름은 웨스트민스터의 성 피터교회인데 사람들은 그냥 아비(Abbey)라고 부른다. 대관식에서부터 왕실의 중요 혼사는 모두 역시 여기에서 거행된다. 영국 국교 총본산은 켄터베리 대성당이고 켄터베리 대주교가 최고 성직자인데, 왕실 경사에는 켄터베리 대주교가 아비까지 와서 집전한다.

아비의 자랑은 웅장한 건축미이다. 길이 156m 너비 61m 높이 31m이니 규모도 엄청나다. 특히 서쪽 정문 위 2층탑이 장중함이 돋보인다. 아비 내부는 가운데 제단이 있고 동서남북으로 통로가 있는데 벽면이나 바닥 할 것 없이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의 묘이며 기념비이다. 정문에 들어서 몇발자국 가면 녹색 대리석에 "윈스턴 처칠을 기억하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바로 옆에 "여왕과 의회의 뜻에 따라 수석사제와 수사는 1965년 9월 15일 영국의 전투 25주년을 기하여 이 돌을 이곳에 안치한다고 새겨져 있다.

아비에는 역대 왕을 비롯하여 각계각층, 영국 역사에 찬란한 빛을 뿌린 사람들이 묻혀있거나 또는 기념되고 있다. 처칠은 마땅히 웨스트민스터에 묻혔어야할 유공자이지만 스스로 유언으로써, 사후 영광을 사양하고 어렸을 때 다니던 한적한 시골교회 뒷뜰에 묻혔다.

처칠 기념석 옆에 애틀리, 맥도널드 등 노동운동지도자 기념비가 깔려있고 몇발자국 더 가면 아프리카 탐험가요, 기독교 전도에 힘쓴 리빙스턴의 묘가 나온다. 더 안으로 들어가면 성가대석 오르간 왼편에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의 묘비, 이어 노예해방의 선구자 윌버 포스의 이름도 보인다. 제단 좌측에서 북쪽 입구쪽으로는 대영제국을 건설한 재상 파마스턴, 디즈레일리, 글래드스턴, 피일 등의 기념비가 모여있다.

눈길을 끄는 곳은 남쪽 입구 일대에 있는 예술가 코너이다. 영문학의 원조 초오서의 묘비를 비롯하여 롱펠로우, 바이런, 밀턴, 엘리어트, 존슨, 세익스피어, 워즈워드, 키플링 등의 묘비 기념비 석상이 모셔져 있고, 연극인 개릭, 아빙. 음악인 헨델의 이름도 있다. 군주제 국가에서 시인 작가 예술가들의 업적을, 불후의 공을 세운 왕이나 정치지도자들과 나란히 대접하는 것이 멋있고 부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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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행 - 파키스탄 훈자밸리

  2. 기행 - 파키스탄 라호르 포트

  3. 기행 - 파리 몽마르뜨 언덕

  4. 기행 - 최초의 불교대학 졸리안 유니버시티

  5. 기행 - 이르쿠츠크, 바이칼호/ 크고 맑고 깊은 시베리아의 푸른 눈

  6. 기행 - 오스트리아 비나발트(빈의 숲)

  7. 기행 -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

  8. 기행 - 겨레의 정기 담은 민족의 영산 - 백두산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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