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어디를 가도 사람이 산다. 살아가는 근본 모습도 같다. 다만 역사와 환경이 다름에서 풍습과 생활형식이 다를 뿐이다. 여행의 참 목적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으로 상식을 넓히고 지혜와 슬기를 익혀 나름대로 구김살 없는 풍요한 삶을 구가하는 데 있다.

조회 수 71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몇가지 생각나는 것들

필리핀 사람을 떠올리면 몇가지 생각나는 것이 있다. 첫째는 풍부한 음악성이다.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괌 사이판을 포함한 미크로네시아의 여러 섬들에서 호주까지 주요 관광지의 밴드는 필리핀인들이 석권하다시피하고 있다. 기타를 둘러메고 컨트리송에서 재즈까지 그들은 대중음악의 모든 것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면서 갈채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상당히 많은 필리핀인 보컬그룹이 호텔, 나이트클럽 등에 진출해 있다. 필리핀을 여행하면 더욱 실감이 난다. 하찮은 레스토랑에서도 수준급의  록밴드가 출연하는 정도이다.    

그들은 남의 나라 노래도 구성지게 잘 부르고 연기도 잘한다. 사이판의 선셋 크루즈에서는 그들이 펼치는 노래와 춤과 퀴즈쇼에 여행자들은 정작 보려고 했던 석양도 잊어버릴 정도로 매료당한다. 기타를 둘러메고 테가 넓은 밀집모자와 멕시코 전통의상을 입고 거리에 나서면 영락없는 "마리아치(멕시코 거리의 악사)"가 된다. 멕시코 민요를 불러대는 그들의 목소리 역시 천재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음악을 하는데는 천재적이지만 듣는데는 무관심한 것이다. 디스코 음악이 쾅쾅 울리는 분위기에 서도 그들은 박자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발을 굴러대는 일이 없다. 흥에 겨워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는 일을 오히려 그들은 터부시한다. 둘째로 그들은 평소에는 온순하고 사냅岵訣嗤?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면 전투적으로 돌변한다. 유창한 영어실력이 힘이 된다. 그들의 국어(필리피노)는 따로있고 영어는 공용어일뿐이지만 그러나 영어교육의 가치를 널리 인정하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교육이 시작되며 학년이 올라갈 수록 비중이 높아진다. 중등학교 및 대학에서는 거의 영어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미국의 지배를 받았던 영향이기는 하겠지만, 그들의 영어실력은 본토사람을 울릴정도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본토어를 배운다고 필리핀을 찾는 일도 많은 것은 이 때문이며, 아이들의 영어교육을 위해 필리핀인 가정부를 고용하는 집이 생겨날 정도이다.

그들 영어가 빛을 발하는 것은 여행 때이다. 가끔 비행기가 제시간에 뜨지않아 낭패를 겪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때 특히 그들은 유창한 영어실력(?)을 발휘해 항공사가 제공하는 모든 연발착에 따른 특별서비스를 100%, 아니 150% 찾아먹는다. 빌미만 잡히면 집요하게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다. 똑같은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 20%도 찾아먹지 못한다. 항공사 입장에서 울어대지않는 승객에게까지 일률적으로 베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국적항공기(필리핀항공)를 잘 타지않는다. 미국 항공사들이 특히 필리핀인 승객에 대하여 머리를 흔들며 경계를 한다.

위의 두 가지 특징은 그들의 두뇌가 명석하다는 것과 낙천적이고 활동적임을 알게 한다. 하지만 현지 방문의 첫인상은 그 반대로 다가온다. 뜻밖에 다혈질이고 난폭하고 신경질적이어서 불안을 느낄 정도이다.
미터기 사용을 거부하며 험상궂은 얼굴로 부당요금을 강요하는 택시나, 여러 사람을 태우고 노래를 불러대며 아슬아슬하게 자동차 사이를 과속질주하는 지프니들은 보기만해도 아찔할 정도로 위험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걸 직접 타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마닐라에는 여행자를 노리는 불량배가 많아 케손시 등 일부 안전지역을 외에는 여행자가 야간에 혼자 다니기 어렵다. 마닐라의 센트럴파크에 해당하는 리살공원에서 뒤통수를 치고 카메라를 뺏어가는 일이 지금도 안 일어난다고 장담할 수 없다. 버스정류장에는 신문파는 아이들, 낱담배 파는 아이들이 있어 우리의 6,70년대를 생각하게 한다. 시끄러운 소음과 교통량, 엄청난 배기가스, 심한 일교차와 갑자기 쏟아지는 스콜(폭우), 동양 제1의 규모라고하는 빈민촌(slum)이 있고 어장도 있다. 마닐라는 이렇게 필리핀의 여러 측면을 볼 수 있는 도시이다.

보기드문 혼합사회

낙천적이고 음악적인 생활,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일단 피해를 입었을 때 전투적으로로 돌변하는 자세 등은 오랜 식민지배에서 만들어진 민족성향일 수 있다. 대등한 입장에서 만나는 그들은 결코 난폭하거나 다혈질적이 아니다. 지방을 여행하다보면 친절하고 상냥한 위에 인정미 넘치는 사람들을 경험하게 된다. 근본적인 문제는 세계에서 제일 심한 빈부차이와 다민족 다종교의 혼합사회라는데 있고 그것은 역사에서 비롯된다.

팔라완섬에서 발견된 두개골은 22,000년 전 이곳에 원인(原人)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15,000년 전쯤에는 북쪽에서 새로운 사람들이 역시 팔라완 섬 및 보르네오 섬을 찾아온 흔적이 있다. 당시는 바다 수위가 낮아 필리핀의 여러 제도가 육지로 이어지고 기후도 한결 나아서 살기에 쾌적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000년 전쯤 수면이 높아지면서 필리핀은 아시아대륙에서 떨어져 나갔다. 3,000년전 새로운 인종이 필리핀의 섬들에 이주하였는데 그들은 청동제의 도구를 사용하고 자랑할만한 수전(水田) 재배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만들었다고 하는 계단식 밭은 지금 관광 명소가 되어있다.

기원전 2,3백년 전 다시 새로운 인종이 필리핀의 섬들에 이주해 선주민족(先住民族)으로 흡수되었다. 그후 14세기에서 16세기까지 말레이시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주해 왔다. 이들이 이슬람교를 가지고 와 민다나오를 비롯한 많은 지역이 이슬람화 하였다. 그러나 1571년 마닐라에 입성하면서 필리핀을 식민지로 접수한 스페인은 이슬람교를 배척하고 그리스도교를 전교했다. 그들은 군대가 아닌 선교사를 앞세워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하나를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스페인 지배는 이후 3백년간 순조로왔다.

19세기말 스페인에 내란이 일어나면서 필리핀 독립운동은 표면화되었고, 미국의 도움으로 스페인을 물리쳐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미국이 스페인을 대신한 지배국이 되어 필리핀은 여전히 식민지로 남았다. 미국은 당초 식민지 정책을 취했지만 언젠가 자주통치로 이행시키려고 했다. 그래서 유능한 필리핀인을 육성했다. F.루스벨트 대통령이 "필리핀 연방"을 수립하면서 필리핀은 불완전하긴 해도 고유의 정부와 대통령을 갖게 되었다. 현재의 필리핀은 이와같은 복잡한 역사 위에서 성립되었다.

주민은 42개 인종으로 매우 복잡하지만 인종적으로는 신·구(新·舊)로 나뉘는 말레이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종교적으로는 중앙정부에 대립하여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지역이 있을 정도로 갈등이 심하다. 역시 역사 탓이다.

약 7,100개의 섬을 국토로 한 도서국가 필리핀은 이렇게 복잡한 역사 위에서 섬에 따라 언어 풍속 문화가 전연 다른 곳이 많다. 전체적으로는 모든 것이 뒤섞인 혼합사회의 성격을 띠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이런 과정을 통해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서구화되었다는 사실과, 그 바탕에 동양인적인 삶이 깔려있다는 양면의 혼합성이다.

매일 이어지는 축제

식민지배의 가장 큰 폐단은 신분에 따른 빈부차이이다. 독재정권 역시 일부 추종자에게 집중적으로 부를 누리게하는 악습을 이어왔다. 이와같은 환경에서 신분이 낮은 서민들의 낙은 스스로 체념하고 부족한 가운데 즐기는 쪽으로 기우는게 자연이다.

필리핀인들의 낙천적이고 활동적인 모습은 이런 환경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평소에는 수동적이고 양순하다가, 무엇인가 빌미를 잡으면 전투적으로 돌변하여 최대한의 것을 얻어내는 습성도 마찬가지 환경의 소산일 수 있다.
필리핀인들의 뛰어난 음악성 또한 복잡한 혼합사회가 준 선물이다. 그들은 어딘가 장소를 달리하며 거의 매일같이 모여 즐긴다.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들이 유난히 축제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이것이야말로 역사의 안타까운 유산일 수 있다.

축제의 종류를 살펴보자. 이슬람의 축제가 거의 모두 행해지고 마젤란 상륙때 용감하게 맞서 싸우다 전사한 추장을 기리는 행사도 행진을 겸한 축제로 열린다. 기독교의 모든 행사도 물론 축제다. 또 필리핀 독립기념일이나 독립의 아버지 호세 리살을 기리는 행사도 축제 중의 축제이다. 이렇게 모든 경축일이 축제가 된 것은 경건하게 역사를 기리고 신앙심을 가다듬는 그런 날들이기 이전에 "놀기 위한 빌미"였다.  

어쨌든 스페인 통치의 영향이 가장 커서 국민의 90%가 크리스찬이며 크리스찬의 80%는 가톨릭이다. 이슬람교도는 국민의 4% 정도로 민다나오섬, 슬루제도 등 주로 남부에 남아있을 뿐이다.

국민적 영웅은 독립의 아버지 호세 리살

필리핀 소개가 다소 어두운 쪽으로 흐른 감이 있으나 여행을 두려워할 것까지는 없다. 실제로 필리핀을 여행하면서 어딘지 살벌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 수 있는 곳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한국인이나 일본인에 비해 훨씬 사교적이고 잘 웃는 편이어서 쉽게 사귈수 있다. 특히 그들은 한국전쟁 때 군대를 파견해 도와준 16개국 중의 하나로 한국인에게 친근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양국간에는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부 고위급 인사의 왕래가 빈번하고 민간경제교류도 활발한 편이다. 현대건설, 한일개발 등 7개 건설업체와 정부투자기관 등이 진출해 있다.

교육은 초등교육 6년, 중학과정 4년, 대학과정 4년으로 되어있으며 초등교육 6년이 의무교육이다. 취학율도 대단히 높은데 학교교육의 문제는 언어에 있다. 초등교육 1,2학년은 지방어로 교육받고 동시에 국어인 "필리피노"를 배운다. 3학년부터 영어를 배우는데 상급반으로 올라갈수록 영어의 비중이 높아지며, 중등교육 대학교육은 거의 영어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국어가 아닌 영어로의 수업 제도가 교육을 대중화하고 질적으로 향상시키는데 국가적으로 최대의 과제가 되고있다.

호세 리살은 필리핀이 스페인에 지배당하고 있을때 독립을 위해 활약한 인물이다. 그는 의사가 되기 위해 스페인 유학까지 갔으나, 이 유학이 그를 독립운동가로 만들었다. 당시 마드리드에는 자유주의 분위기에서 민족자주의식을 부르짖는 학생들이 많았던 것이다.

리살은 두 권의 소설을 썼는데 하나는 스페인 지배의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한 "메리 메 탄헤레"이고 또 하나는 "반역의 의미"이다. 소설은 곧 금서가 되고 추방당하기까지 했지만 돌아와 필리핀 민족동맹을 결성하며 독립을 위해 활약했다.

1896년 필리핀 혁명이 발발하였을 때 그는 배후지도자라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현재의 마닐라 중앙공원인 리살공원에서 처형되었다. 처형되던 전날 그는 "아디오스 파토리시아 아도라다(사랑하는 조국이여, 안녕)"라는 시를 써서 남겼는데, 필리핀 사람들 대부분은 지금도 그 시를 암기하고 있다. 리살은 단순한 영웅이 아니라 숭배의 대상이며 그를 구세주로 삼는 교단도 있다. 교회 안에 그의 동상을 세운 필리핀 독립교회가 유명하다.  

여행정보

직항편이 있다. 대한항공만도 주5회이며 그외에 아시아나 항공, 필리핀항공 노스웨스트가 직항편을 가지고 있어 매일 2편 이상이 운행한다. 홍콩이나 동경 싱가포르 방콕 등에서도 매일 있다. 서울에서 4시간 정도 걸린다. 필리핀의 또하나 관문인 세부는 마닐라를 경유, 1시간 정도 더 가야한다.

비자가 필요하다. 방문목적이 순수한 여행일 경우 공항에서 21일간의 유효한 비자를 누구나 쉽게 받을 수 있다. 단 출국을 위한 항공권과 6개월 이상 유효한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만약 편도 티켓으로 가는 경우는 서울에서 출발 전에 미리 비자를 받아 가는 것이 여러모로 안전하다. 여행자에게는 개방된 나라이기에 출입국 수속은 매우 간단하다.  

숙박 음식

숙박시설은 넉넉한 편이다. 마닐라나 세부 등 큰 도시에는 우리와 다름없이 서구 스타일의 호텔이 있고 주요관광지에는 팡숑하우스, 모텔, 게스트하우스, YMCA 유스호스텔 등이 다양하게 있다. 호텔 등급은 별로 구별된다.

별 5개는 최고급, 별 4개는 고급, 별 3개는 그 다음이다. 모텔은 연인들이 즐겨찾는 곳이고 팡숑하우스는 규모는 작지만 산뜻한 호텔이다.

필리핀의 독특한 숙박시설로 자취를 할 수 있는 주방과 조리기구가 갖추어진 팬션이 있다. 콘도를 연상하면 된다. 허물없는 사람끼리 단체로 여행할 때 이용하면 좋다. 단체여행이 아니라면 예약이 필요없을 정도로 시설은 넉넉하다.

요리는 말레이 스페인 중국 인도네시아 요리의 특성이 뒤섞여 있다. 요즘에는 미국식 패스트푸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돼지 통구이가 손꼽히지만 닭고기와 돼지고기로 만든 아도보(adobo)의 맛도 일품이다. 식초에 버무려 삶은 것인데 칸틴이란 레스토랑이면 어디서든 먹을 수 있다. 파크슈우·피나갓트 등 물고기와 야채를 졸인 것도 있는데 더울 때 입맛을 돋구도록 새콤한 맛을 낸다.

필리핀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으로는 요리용 바나나인 "사바"가 있다. 아직 파란 것을 바베큐한다던지 찌든지 튀겨서 흑설탕을 섞어 요리한다. 선물로 좋은 바나나 칩스도 사바로 만든다. 불그란은 익어도 파란 바나나이다. 사과처럼 달콤한 향기가 독특하고 과육은 혀에서 녹을만큼 달고 부드럽다. 이외에 현지 사람들은 마리엔다(marienda:간식)를 식사처럼 꼭 먹는다.  

여행의 계절

필리핀 여행에 좋은 계절은 우리나라 계절로 겨울과 봄이다. 하지만 봄은 35∼40℃를 오르내리기 때문에 가장 좋은 때를 꼽으라면 12월부터 2월 사이가 된다. 필리핀의 기후는 1년 내내 기온이 높은 열대 몬순이다. 계절풍의 영향에 따라 좌우되는데 6월부터 우기가 시작되고 9월∼11월은 태풍이 수시로 몰아친다. 신문이나 TV를 통해서 보듯 필리핀은 매년 태풍에 의해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 나라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볼만한 곳

행정의 중심인 동시에 산업 문화의 중심지인 마닐라(Manila)는 메트로 마닐라(Metro Manila)의 한 행정단위이다. 메트로 마닐라는 마닐라 시티를 포함, 케손시티, 칼로오칸시티, 파사이시티의 4개 도시와 마카티 파시그 발렌주엘라 마르카나 등 13개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메트로 마닐라의 도시 위치를 기억하는 방법은 마닐라 한복판을 흐르는 파시그강의 남과 북, 그리고 케손시티, 이렇게 세 갈래로 나누면 된다. 파시그강의 남쪽 마닐라 중심가는 리살공원, 스페인 시대의 성벽이 남아있는 인트라무루스, 환락가와 항공사사무실이 있고 관광객이 모이는 에르미타와 말라테, 주택가인 파코, 공항이 있는 파사이, 백화점 및  고급 상점, 사무실 빌딩이 몰려 있는 마가티 지역이 중심이며 관광명소도 여기 집중되어 있다. 짧은 여행이라면 이 곳을 둘러보는 것으로 마닐라를 충분히 구경할 수 있다. 공항 근처에 있는 나용 필리피노(Nayong Philipino)는 35ha의 넓은 부지에 필리핀 각 지방의 민속과 풍물을 전시하면서 특산물도 팔고 있어 필리핀을 아는데 큰 도움이 된다.

파시그강 북쪽은 관광객이 별로 찾지 않는 곳이지만 시장이 있는 카이포, 차이나타운, 세인트 토마스대학 등이 있으며 학생가인 삼팔로크, 빈민촌인 통도가 있다. 케손시티는 도시계획에 기초하여 만든 신흥도시로 케손 메모리얼 시클이라는 광장의 주위에 정부관계 건물이 들어서 있고 명문 필리핀대학도 이곳에 있다. 이 케손시티를 제외하면 치안상태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특히 빈민촌(슬럼) 지구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기타지역

외국인 아닌 필리핀인들이 신혼여행지로 가장 선호하는 곳은 바기오(Baguio)이다. 마닐라 북쪽으로 250km 지점, 해발 1,600m의 고원에 있는 바기오는 미국 점령시대에 피서지로 계획되어 개발된 곳으로 일년 내내 여름만 있는 필리핀에서 봄을 느껴볼 수 있는 대표적 도시이다.

온대의 꽃이 피고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자연풍광도 그 나라에서는 이국적이지만 도시 전체의 분위기는 다분히 유럽풍이다. 가장 더운 3월∼5월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관공서도 이 기간은 바기오로 장소를 옮겨오기 때문에 써머캐피탈(여름의 수도)이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세인트 루이스대학, 바기오대학 등이 있어 교육도시로도 유명하다.

필리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비사야제도 중심에 있는 "남국의 여왕" 세부로 세계적인 리조트 아일랜드이다. 마닐라, 다바오에 이어 필리핀 제3의 대도시이지만 마닐라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아 돌아보기가 수월하고 물가도 싼 여행자 천국이다. 세부는 독자적인 문화와 관습 언어를 간직하고 있어 더욱 색다르게 느껴지는데 1521년 세계일주 중인 마젤란이 상륙하여 이 도시를 중심으로 기독교 포교 및 스페인 통치가 시작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필리핀 남동쪽에 위치한 민다나오도 흥미로운 섬이다. 거대한 화산 아포를 중심으로 하여 펼쳐진 복잡하고 아름다운 산악 지형에 수많은 진귀한 동물이 살고 있고 항구 마을에는 이슬람의 분위기가 진하게 남아있어 필리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섬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치안상의 문제가 있어 단단한 각오를 하지않으면 안 된다. 정부군과 모로 민족해방전선이 자주 충돌하는 곳이다.

필리핀 일대에서 가장 먼저 사람이 살았다는 팔라완섬의 비경도 탄성을 자아낸다. 뜨거운 햇볕에 바랜듯 깍아세운듯한 기암절벽들, 투명한 바다, 땅 밑을 흐르는 신비의 지하강(地下江)이 있다. 관광 팜플렛에서는 팔라완섬을 "인류 미답의 땅"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금세기 최대급에 속하는 분화로 유명해진 피나투보 화산은 마닐라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가능한 곳이지만 무시무시한 재해가 관광의 대상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홍콩/ 쇼핑과 식도락의 천국 반취 2002.02.02 5890
36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호주 시드니/ 아버지 가슴처럼 넓은 땅 반취 2002.02.02 6446
35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헝가리/ 중부 유럽의 파리 부다페스트 반취 2002.02.02 7639
»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필리핀 마닐라/ 다양한 민족, 역사, 혼합된 나라 반취 2002.02.02 7171
33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핀란드 헬싱키/ 울창한 숲과 맑은 호수 반취 2005.01.22 11125
32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포르투갈 리스본/ 신대륙 발견 선구자의 후예 반취 2002.02.02 6650
31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파키스탄 훈자밸리/ 살구나무 무성한 장수촌 반취 2002.02.02 12645
30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터키 이스탄불/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 유산의 보물창고 반취 2002.02.02 7009
29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태국 방콕 & 파타야비치/ 마음의 풍요 넘치는 자유의 땅 반취 2002.02.02 6866
28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타이완 타이뻬이/ 또 하나, 가깝고도 먼 나라 반취 2002.02.02 6484
27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큐바 / 카리브해의 낙원 반취 2005.01.22 12000
26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체코 프라하/ 중세 향기 가득한 동유럽 선진공업국 반취 2002.02.02 5950
25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중국 북경/ 십이억의 다양한 삶과 자연과 문화 반취 2002.02.02 6168
24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 발리/ 세계 최다의 군도(群島) 국가 반취 2002.02.02 142722
23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인도 델리 & 뉴델리 반취 2005.01.22 12127
22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이탈리아 로마/ 살아있는 2천년 역사 문화 반취 2002.02.02 6622
21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이스라엘 예루살렘/ 바람 잘 날 없는 3대 유일신의 각축장 반취 2002.02.02 7059
20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오스트리아 반취 2005.01.22 10053
19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라틴아메리카의 유럽 반취 2002.02.02 7135
18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싱가포르/ 그린 앤드 클린의 정원도시국가 반취 2002.02.02 6239
Board Pagination ‹ Prev 1 2 Next ›
/ 2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2012 Banchui

Powered by Xpress Engine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