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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도 사람이 산다. 살아가는 근본 모습도 같다. 다만 역사와 환경이 다름에서 풍습과 생활형식이 다를 뿐이다. 여행의 참 목적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으로 상식을 넓히고 지혜와 슬기를 익혀 나름대로 구김살 없는 풍요한 삶을 구가하는 데 있다.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2002.02.02 14:07

다양한 나라 - 홍콩/ 쇼핑과 식도락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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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예측 못 하는 반환 이후

최근 홍콩이 북한 탈출자들의 일차 목적지가 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앞에 가가오고 있다. 신공항이 들어서는 영종도나 또 제주도 개발의 이상적인 모델 역시 홍콩이다. 그러나 홍콩은 이제 반년 후면 중국에 반환되고, 반환 이후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 하고 있다.

앤 공주를 대동한 찰스 왕세자가 홍콩 최후의 총독 크리스 패튼과 함께 왕실 요트(브리타니아호)를 타고 빅토리아항을 서서히 빠져나오면 동시에 홍콩 북쪽에서는 인민해방군 1만명이 기차를 타고 들어온다. 이튿날인 7월 1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등 중국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1백55년 식민 역사를 청산하는 대규모 경축행사가 펼쳐진다. 이것이 금년 6월 30일과 7월 1일 홍콩에서 벌어질 시나리오이다.

최근 일어나는 현상의 특징은, 홍콩인들은 캐나다 등지로 떠나는 반면 외국인들은 물가가 비싸다고 아우성치면서도 계속 밀려들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값도 계속 오르고 있다. 홍콩인들의 이민행렬은 93년 한 해 5만 명을 넘어선 이후 해마다 20% 이상 급증하여 96년에는 10만 명 이상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낮은 법인세율에다 간편한 조세제도, 거의 없다시피한 정부 간섭, 자유로운 자본이동 등 세계 최적의 기업환경때문에 빠져나가는 숫자보다 훨씬 많은 기업인들의 유입으로 전체 홍콩인구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이는 홍콩의 미래를 낙관하?사람이 많다는 것인데, 그러나 만약 비관론이 들어맞아 법과 사회질서가 엉망이 되고 부정부패가 만연하면 어찌될까. 현명한 기업인은 양쪽 상황에 다 대비하고 있다.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분야는 언론이다. 언론의 자유가 과연 지켜질 것인가. 홍콩에는 정식 등록된 신문사만 77개사(95년 기준)에 이른다. 1인당 신문발행부수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언론대국이다. 동시에 홍콩의 언론은, 폐쇄국가 중국의 동향을 거침없이 세계에 전하는 전령사 노릇으로 주목 받았다. 그들이 전한 내용이 당국에 의해 공식 확인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래도 서방은 그 정보를 토대로 중국을 진단하고 앞날을 예측해 왔다. 반환된 뒤에도 이같은 언론의 자유와 역할이 지켜질까.  

중국이 만든 "홍콩 기본법" 제 27조는 귀속 후에도 언론 출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중국의 체제가 공산당 지도부를 비평하는 언론을 허용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중국당국의 보이지않는 손이 홍콩언론에 스며들기 시작하여 붓끝이 현저하게 무뎌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홍콩과 중국의 교류 현장을 보면 중국의 뜨거운 입김이 더욱 실감난다. 하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홍콩에 붙어있는 도시 선천(深玔)은 79년 경제특구로 개방된 이후 중국 최대의 부를 누리는 도시로 발전, 신화의 중심이 되었다. 중국인들은 홍콩에 발을 딛고 세계로 나가고, 홍콩의 화교 자본은 번거로운 절차없이 선천에 투자되며, 또 홍콩의 남는 전력은 선천의 공장가동을 위해 송전되고 있고 선천의 수자원은 홍콩인들의 식수로 공급되고 있다. 회향증(回鄕證)이라는 통행증 하나만으로 매일 국경을 넘어 선천에 출퇴근하는 홍콩인들의 수가 5만명을 넘는다. 홍콩과 선천은 이미 하나되
기 위한 준비를 갖춘 것과 다름없다.      

홍콩 새역사 발단은 차

홍콩의 상징은 좁은 땅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고층건물들이다. 제주도 면적의 60%쯤 되는 땅(1,069㎢)에 상주인구만 6백만명이 살고 있다. 구룡반도쪽에서 바라보는 홍콩섬의 고층빌딩군(群)이 특히 일품인데 그 장관은 뉴욕 맨하탄을 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것과 같다. 다만 맨하탄의 건물들이 탁 트인 넓은 땅에 큼직큼직하고 여유있게 들어 서 있는 것에 비해 홍콩의 고층빌딩은 옹색한 산간에 밀집되어 있는 것이 다르다. 카이탁(啓德)국제공항만 해도 시가지 한 가운데 있는 세계에 드문 공항이다. 창가에 앉아 이·착륙 광경을 보면 곡예를 하는듯한 스릴부터가 천하 일품이다.    

고층빌딩은 부(富)를 열망하는 인간의 모습같고, 빌딩 사이 현란한 간판에는 온갖 애환이 다 서려있다. 홍콩은 150년 전만해도 인구 7천의 작은 어촌이었다. 중국의 최대 차(茶) 산지인 광동·복건성 관문에 해당하는 어촌이었고 짙은 향기의 쟈스민꽃이 주변 산야에 가득한 특징있는 마을이었다. (홍콩(香港)이라 이름은 쟈스민꽃 향기에서 비롯되었다)

역사는 간혹 사소한 일로 큰 변혁을 맞게되는데 홍콩이 그랬다. 영국인들이 차(Tea)를 좋아한데서 홍콩이라는 사생아(?)가 태어난 것이다. 16세기 유럽은 동양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17세기 초 동양에서는 차(茶), 이슬람권에서는 커피라는 멋진 "기호음료"가 유럽에 소개되었다. 유럽인들은 특히 동양의 음료에 열광하였다. 유럽 여러나라 중 영국에는 가장 늦게 차가 소개되었다. 그러나 가장 차를 좋아하게 되어 수입량이 급증, 몇 해 안 가 무역 역조현상이 심화되었다. 은(銀)과 모직물만으로 차 대금을 감당할 수 없게 된 영국은 급기야 인도산 아편을 중국에 팔기 시작했고 이것이 전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1차 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은1842년 남경조약에서 홍콩을 중국으로부터 할양받았고, 1860년 2차 전쟁 후 체결된 북경조약에서는 구룡반도 일부와 스톰카터즈 섬이 추가로 영국령이 되었다. 이후 홍콩은 영국의 동아시아 전진기지로서 급격한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1898년 다시 "홍콩지구 확장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면서 영국령이란 단어는 없어지고 현재의 신계(新界) 및 주변 235개 섬을 99년간, 중국으로부터 영국이 조차(租借)하게 되었다. 그것이 97년 만기가 되는 것이다.

쇼핑과 식도락의 천국

자유무역지대라는 성격은 이러한 배경에서 애초에 정해진 것이었다. 홍콩은 세계최고의 브랜드가 다 모여있는 쇼핑과 식도락의 천국이 되었고, 밤이 되면 세계 최고의 환락도시가 된다.

쇼핑 천국의 매력은 값이 싸다는 것과 물건이 많다는데 있다. 고급 상품부터 골동품 잡동사니까지 세계의 모든 물건이 거리에 나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프리 포트"이니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면세점인 셈이다. 상점간 가격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사는 쪽도 파는 쪽도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쇼핑의 성공(?) 여부는 오직 개인의 안목에 의해 좌우된다.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 브랜드 직영점에서 뿌듯한 기분으로 구입해도 좋고, 거리의 노점상에서 진귀한 물건을 발견해내는 즐거움도 있다.  물가가 싼 원인은 세 가지로 모아진다. ▲첫째 수입관세가 붙지않기 때문이다. 술 담배 화장품 향수 자동차 등 몇가지 예외 품목은 있지만 그 세율도 아주 낮다. ▲둘째는 간편한 유통구조에 있다. 우리의 경우 외국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수입업자·판매대리점·도매상·소매상 등 여러 단계를 거치고 단계마다 마진이 있어 비싸지지만 홍콩은 수입업자와 소매상이 직접 연결되어 있거나 소매업자가 아예 수입을 겸한다. ▲세번째 이유는 상점이 많다는 것이다. 놀라울 정도로 많은 가게가 좁은 지역에 밀집하여 있다. 치열한 경쟁은 당연한 것이다. 여기에 깍는 재미가 추가된다. 홍콩 물건에는 정가는 있으나 없는 것과 같다. 진정한 값은 손님의 안목과 화술(?)이 정한다.

한가지 경계해야 할 것은 판치는 "가짜"이다. 가짜인줄 알면서 팔고 사는 것도 쇼핑의 또하나 즐거움이다. 문제는 진짜와 똑같은 모습으로 상표까지 붙어있는 복제품들이다. 어지간한 안목으로 진위 판단이 어려운 것이다. 고가품의 경우 속지않는 일차적 방법은 물건의 진위보다 가게의 신용도를 중히 여기면 된다. 가짜는 소비자만 울리는 것이 아니라 메이커도 울린다. 때문에 가짜 일소 노력은 메이커와 신용있는 가게가 더 적극적이다.
    
세계 유명요리 시식의 현장

홍콩을 여행하면서 일품의 요리를 먹어보지 못하면 후회한다. 보통 아침을 거르는 사람도 홍콩에서는 세끼를 모두 먹게 된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도 체중계를 잠시 덮어야 할 정도로 식도락의 천국이다. 그만큼 세상의 맛있는 요리가 다 모여 있으며 가격도 적당해서 여행자를 즐겁게 한다.

가장 다양한 것은 물론 중화요리이다. ▲궁중요리를 대표하는 북경요리 ▲수산물 이용이 많은 상해요리 ▲곰 발바닥, 상어 지느러미 등 별난 요리로 이름난 광동요리 ▲건강 장수의 천연약재(天然藥材)를 요리화한 사천요리 등 중국 각 계통의 요리를 모두 즐길 수 있다. 게다가 본토에서 매일 최상의 육류와 야채가 공급되고 있어 풍부하고 신선한 장점이 있다. 점보식당과 같은 호화판 선상(船上)음식점에서부터 서민적인 식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소가 고객 유치에 피나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식도락 축제도 다양하다. 매년 8월 중순에서 1개월간 푸드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중화요리와 서양요리의 새로운 방향 모색을 목표로 하는 컨테스트에서는 요리사들이 11개 부문에 걸쳐 열띤 경연을 벌린다. 홍콩뿐 아니라 세계에서 선발된 미각의 저명인사들이 심사를 맡는다. 또 레스토랑들이 대표 메뉴를 출품, 색향미(色香味)를 겨루기도 한다. 이때 경연장에 가면 전년도 그랑프리상을 받은 메뉴를 염가에 맛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쇼핑과 식도락의 천국에는 밤의 즐거움도 따른다. 이 방면의 홍콩 최고는 예종후에이(夜總會)이다. 나이트클럽인데 애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며 경극(京劇:중국 전통연극)이나 쇼를 즐긴다. 물론 술도 있다. 최근에는 호스티스가 있는 곳도 생겨났는데 좌석에서 불러주기를 기다리는 스타일이다. 디스코장은 기발한 의상을 몸에 두른 젊은이들로 성시를 이룬다.

디스코는 인구밀도가 높은 홍콩에서 가장 엑사이팅한 나이트 라이프다. 아시아의 요충인만큼 세계 각 지역에서 여러 항공사의 비행기가 드나든다. 서울에서 직항편도 많다. 때문에 가는 길을 알아보기보다 어떻게하면 항공권을 싸게 구입하느냐가 쇼핑천국 홍콩 여행의 시작이다. 어느 여행사든 홍콩 상품은 다 가지고 있으니 참고해 볼만할 것이다.

비자는 7일 이내의 관광목적일 경우에만 필요없다. 8일 이상 체류하려면 비자가 있어야 한다. 체제연장은 비행기 예약을 못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8일 이상 있을 여행자라면 비자를 받고 가는 것이 더 편하다. 홍콩 관광은 쇼핑과 식도락을 겸하고 마카오를 다녀온다해도 3,4일이면 충분하다.

숙박 음식

세계 최고 수준의 호텔이 많다. 경치도 좋고 서비스도 좋다. 패키지투어는 대개 고급호텔을 이용한다. 개인으로 값싼 숙소를 얻으려면 중경대하(重慶大廈)로 가면 된다. 메인 스트리트라고 할 수 있는 구룡반도의 미돈도(彌敦道)와 마주하여 세워진 화려한 빌딩 사이에 오래된 모습을 고수하고 있는 곳이다. 16층 건물 속에 HK$50∼200짜리 값싼 여관업자가 가득 세들어 있다. 유마지(油麻地)와 왕각(旺角), 홍콩섬의 만자(灣仔) 등 번화가에도 값싼 숙소가 있다. 초대소(招待所)라든지 여사(旅社)라는 간판이 붙어있다. 그러나 매춘업소인 경우도 있으니까 분위기를 먼저 살펴보고 들어가
야 한다. 간판이 노란 바탕에 빨간 글씨로 되어있다면 틀림없는 매춘업소다. 여인숙보다 한 단계 위의 숙소를 바라면 YMCA나 YWCA를 찾아가면 된자. 이외에 한국인 교포가 아파트를 두 세채 소유하며 게스트하우스로 영업하는 곳도 있는데 개인 여행자에겐 의외로 싸고 편한 숙소이다. 필자는 홍콩에 머무를 때 왕년의 축구선수 변호영씨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를 며칠 이용하기도 했다.

음식은 세계에서 가장 다양하고 풍부한 메뉴를 갖추고 있는 곳이어서 그야말로 맛있는 것을 골라서 먹을 수 있는 도시이다. 중화요리가 주류를 이루지만 서양요리도 있고 인도요리 아랍요리 한국요리 일본요리도 본토에서 먹는 것 못지않게 잘하는 전문음식점이 많다.

홍콩의 독특한 음식점으로는 얌차(飮茶)식당이 있다. 아침이나 점심을 가볍게 먹고자 할 때 이용하기 좋은 곳이다. 식당에 들어가 앉으면 우선 차(茶)를 갖다 준다. 요리는 다양한 종류가 카트에 실려 테블 사이로 돌아다닌다. 옆에 왔을 때 눈으로 보고 먹고 싶은 것만 선택하면 된다. 차를 마시면서 간식을 먹는 셈인데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음차식당의 영업시간은 대개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이다. 좀 더 싸고 맛있는 식사는 거리의 식당이나 노점에서 가능하다. 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장소이기에 분위기도 괜찮고 여러모로 부담이 없다.

민족 종교 교육

주민의 98%는 중국인이다. 그중 대다수가 광동인이며 복건성 상해 대만 출신도 다수 있다. 인종은 다양하지 않지만 친중국계 대만계 중립계 하는 식으로 주민성향은 다양하다. 언어는 영어와 표준 중국어(북경어)가 공용어지만 광동어도 널리 쓰인다.  

상주인구 6백만명에 연간 홍콩을 다녀가는 관광객이 8백만명을 웃돈다. 3일씩만 체류한다해도 월 2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상시 머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들의 존재가 홍콩을 인종시장으로 만드는 요소이다.

가장 일반적인 종교는 불교와 도교이다. 도교라는 것이 원래 불교의 영향에서 발전한 것이지만 홍콩에서는 이 두 개가 혼연일체가 되어 신앙이라기보다는 관습으로 배어있다. 교육은 국민학교(6년)와 초등중학교(3년)가 의무교육이며 학교는 공립과
사립이 거의 같은 수이고, 수업에 영어와 중국어를 병용하는 학교가 3/4, 나머지는 중국어 학교이다. 대학은 1961년 창립된 영국계의 홍콩대학과 63년 창립된 중원대학이 있으며 이밖에 공업기술전문학교가 많다. 문맹율이 낮고 교육수준이 높은 것이 경제발전의 기초가 되고 있다.
    
가볼만한 곳

홍콩은 "동양의 진주"로 불리우는 동아시아 관광의 요충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오는 여행자가 가장 많고 미국 유럽 등에서의 방문자도 많다. 최근에는 중국인 여객도 증가하였다.

홍콩은 크게 ▲중환(中環)과 홍콩섬 ▲지엔사쥐(尖沙咀)와 구룡반도 ▲신구룡과 신계 ▲랑타오와 작은 섬들로 나뉜다. 여행자에게는 마카오까지도 볼거리의 하나이지만 마카오는 포르투갈령이다.  
홍콩의 행정관청·은행·상사·호텔 등이 집중해 있는 홍콩섬의 센트럴(中環)은 정말 아름답다. 무수한 배가 지나다니는 항구와 숲을 이룬 고층빌딩군. 그 뒤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바위산으로 대표되는 홍콩의 상징적인 모습이 바로 여기이다. 고층빌딩이 숲을 이루고 있는 면적은 그리 넓지는 않다. 아시아 최대규모의 해양공원이 있고 남단에는 수상생활자들의 선박이 몰려있다. 산비탈을 깍아만든 정원으로 홍콩의 심볼인 아우분하우 가든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 중환(中環)의 산인 빅토리아피크에는 케이블카가 다니고 중간에 아름다운 식물원이 있다. 해발 552m의 산꼭대기 전망대에서 주롱일대를 전망할 수 있는데 여기서 보는 홍콩의 야경은 황홀하여 탄성이 저절로 흐른다.

어떤 여행자도 지엔사지(尖沙咀)와 구룡반도를 밟지않고는 홍콩을 여행할 수 없다. 구룡의 번화가 지엔사지는 양면성을 지닌 거리이다. 도로양측에 내걸린 간판의 홍수, 붐비는 인파와 차량, 최신빌딩 사이 낡은빌딩들, 온갖 것이 뒤섞여 있는 애환 서린 홍콩 서민의 거리이다. 한국인 교포들도 대개 여기 살고있다.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열리는 유마지(油麻地)의 야시장. 여성용 의류와 잡화를 중심으로한 노점상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왕각(旺角)의 옥외패션마켓.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도교사원인 황대선묘(黃大仙廟)등이 볼만하고, 중국 송(宋)대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송성(宋城)도 오락적인 면에서 흥미롭다.

빌딩가와 복잡한 인파만 연상되는 홍콩이지만, 풍요로운 전원지대도 존재한다. 신계(新界)가 그런 곳이다. 홍콩에 관한 협정이 99년간 조차로 바뀔때 홍콩에 포함된 영토여서 애초의 계획개발에서 빠진 곳이다. 일부지역에 신시가지 건설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체로 아직 전원인 곳에 오래된 집단거주지가 남아있고 소박한 사람들이 산다.  

쇼핑과 식도락을 위해 찾는 도시에서 자연을 만끽하려는 사람은 드물지 모른다. 그러나 대소 235개에 달하는 섬들과 구룡반도로 이루어져 있는 홍콩에는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각보다 많다. 랑타오섬만해도 홍콩섬보다 큰 면적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해변의 휴양과 승마 낚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멋진 리조트지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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