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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도 사람이 산다. 살아가는 근본 모습도 같다. 다만 역사와 환경이 다름에서 풍습과 생활형식이 다를 뿐이다. 여행의 참 목적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으로 상식을 넓히고 지혜와 슬기를 익혀 나름대로 구김살 없는 풍요한 삶을 구가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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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중요한 위치 차지한 터키

흑해와 지중해를 가르고 앉아 일찍부터 아시아와 유럽의 문명이 만났던 터키 - 터키는 실로 장구한 세월, 현대 문명에 끝없는 영감을 주었던 풍부한 문화유산을 자랑한다. 이 땅을 무대로 피어났던 하티스, 히트이트, 이오니아, 페르시아, 마케도니아, 로마, 비잔틴, 오스만 제국 등은 유럽사 뿐 아니라 세계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스쳐간 역사의 주인공들은 터키만의 독특한 문화적 풍요를 누렸다. 다양성과 복잡성으로 대표되는 터키 문화의 특성은 이슬람문명과 기독교문명이 어울어지고, 유럽과 아시아적 요소가 뒤섞인 결과이다.

양국간 비자 면제협정(3개월 이내)이 체결되고 아시아나항공이 이스탄불을 주2회 취항하면서 터키는 금세 한국인이 가보고 싶은 나라 TOP 10에 끼어 들었다. 필자가 소속한 한국여행인클럽은 10월 3일∼8일,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이스탄불을 찾았다.


터키를 여행하기에 4박 5일은 짧았다. 이스탄불만 본다면 그런대로 괜찮겠지만, 바람을 안고가기 때문에 비행기로 12시간이나 걸리는 곳을 가서 한 도시만 보고 온다는 것은 사실 본전 생각나는 일이었다. 그러나 형편상 더 이상의 시간은 낼 수 없었다. 해서 아주 알차게 짰다는 프로그램이 터키 제일의 미항 이즈밀을 보고, 국내선을 이용, 파묵칼레까지 돌아보는 것이었다.

터키 최대의 도시 이스탄블. 이스탄불은 터키에서도 아주 독특한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이었다. 보스포러스는 예부터 동양과 서양을 가르는 해협이었다. 실크로드의 종착점이었다는 데서 짐작하듯 이스탄불은, 흑해와 지중해 사이에 있어 유럽에서 아시아로 가기 위해 꼭 거쳐야만 하는 길목이라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종교적 상업적 또는 군사적으로 늘 세계사의 초점이 되어왔던 곳이다.  

유럽문명의 발상지라는 헤드라인은 이스탄불의 8천년의 역사를 집약한 말이다. 기원전 6천년경부 이 땅에 사람이 살았으며 기록에 의하면 BC 1900년경 앗시리아 상인이 나타났다. 이스탄불 최초의 이름인 비잔티움은 그리스인 비잣(Byzas)이 이곳에 거주지를 만들면서 붙여졌다. 그는 이곳에서 보스포러스해협(지중해와 흑해를 잇는 해협)을 오가는 모든 것을 관장했다. 서기 330년에는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수도를 이곳으로 옮기면서 "콘스탄티노플"로 이름을 바꾸었다. 65년 뒤인 395년 로마제국이 분열하자 콘스탄티노플은 다시 비잔틴제국의 수도가 되어 1400년 가까이 동로마제국의 수도로 번영을 누렸다.

1453년 비잔틴제국을 멸망시킨 오스만 투르크족은 콘스탄티노플을 이스탄불로 바꾸고 역시 수도로 삼아 서아시아·북아프리카·동유럽에 걸친 대제국으로 발전시켰다. 그러나 19세기 들어 힘이 약해지면서 그리스와 이집트의 독립을 허용하는 등 쇠퇴했다.

19세기에서 20세기는 지구촌의 대변혁기였다. 수천년동안 지켜오던 풍습이며 생활방식이 과학의 발당에 힘입어 편리한 쪽으로 급속하게 발전한 시기였다. 이 시기에 쇄국정책을 폈거나 정체성을 띤 국가들은 과거의 영화로움에도 불구하고 모두 뒤처지고 말았다. 이스탄불은 그 대표적인 도시였다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시대적으로 중요한 때 왕조가 쇠퇴한 터키는, 제1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오스트리아에 가담하여 패배하면서 영토 분할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1922년 군인이었던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외교와 전략으로 이들을 타파, 23년 로잔조약에 의해 현재의 영토를 확보하고, 앙카라를 수도로 터키공화국이 발족, 근대화는 시작되었다. 초대 대통령이 된 M.K.아타튀르크는 놀라운 지도력으로 경제성장과 근대화를 이룩하였으며, "Pease at Home. Pease in the World"를 모토로하여 조국 터키를 평화와 안정으로 이끌었다. 이스탄불의 관문인 아타튀르크국제공항은 국부(國父)인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빼놓을 수 없는 이십여가지 볼거리중 다섯 개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무엇을 볼까. 실로 이스탄불은 그런 고민을 안겨 주었다. 경험상 이럴 때는 욕심부리지 말고 가이드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가장 상징적이고 보편적이고 집약적인 것을 피곤하지않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스포러스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있는 톱카피 궁전과 ▲천오백년전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교회 아야 소피아 ▲아라비아 메카의 사원과 비견될만큼 웅장한 사원 블루 모스크를 보았고 ▲그리고 크루즈를 이용하여 보스포러스 해협을 횡단하면서 돌마바체 궁전을 보며 이국의 정취를 한껏 느꼈다. 그리고 구시가지를 기웃거렸다. 기웃거렸다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 관광명소가 밀집해 있는 구시가지만 제대로 둘러보는데도 이삼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스탄불의 다양함은 서쪽의 유럽지구와 동쪽의 아시아지구로 크게 나뉘고, 유럽지구는 다시 북쪽의 신시가지와 남쪽의 구시가지로 나뉘는데, 신시가지가 고급 주택가 중심인 반면 구시가지는 주요 관광지와 호텔 상가 등 주요 기관이 모두 있는 것이어서 구시가지 관광이 곧 이스탄불 관광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것이다.  

톱카피궁전은 오스만 투르크 시대 400년간 대재국을 다스렸던 황제(술탄)의 궁전으로 권력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박물관이기도 한데 건물 자체도 온갖 보물로 치장된 복합구조물이지만 각 나라에서 보내온 보물·도자기·복식·무기 등이 전시되어 있어 볼만했다. 궁전 안에는 술탄의 여인들이 살았던, 푸른색 타일로 꾸며진 방이 있는 건물 하렘이 있는데, 호화로왔던 흔적이 무굴왕조 샤자한과 무무타즈 마할이 부귀를 누렸던 라호르성(파키스탄)의 거울궁전을 연상하게 했다.

아야 소피아는 톱카피 궁전 옆에 있다. 아야 소피아 옆에 톱카피 궁전을 건축한 것이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이 세워지기 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였고, 서기 537년에 건축되었으니 가장 오래된 교회이다. 로마의 유스티아누스 황제는 이 교회가 완성되자 "솔로몬 왕이여, 드디어 내가 그대를 능가했노라"하고 외쳤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재미있는 것은 900년간 기독교 교회로 쓰이다가 이슬람에 정복된 이후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된 점이다. 자연 이슬람이 들어앉으면서 교회 내부의 성화는 모두 회칠로 덮이고 말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회벽을 모두 벗겨내
어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자이크 벽화들이 원래의 모습 그대로 되살아나 있었다.  

블루모스크는 오스만 투르크 시대의 권세와 의지를 대표하는 상징적 건축물로 보였다. 원래 메카와 같이 일곱 개의 기둥을 세운 세계 최대의 사원을 지으려 했으나 메카를 능가할 수는 없어 여섯 개의 기둥으로 양해했다는 일화가 있다. 기둥과 돔 벽을 명암이 각각 다른 청색타일만으로 장식하여 블루 모스크라 이름이 지어졌다. 모스크에 들어갈 때 마음을 경건히 하고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쯤은 이제 부연하지 않아도 모두 지키는 것 같다.

이스탄블에는 로마 못지않게 로마시대의 유적이 많이 남아있다. 대표적인 것의 하나로 물저장소를 볼 수 잇다. 아야 소피아와 대각선을 이루고 있는데 커다란 돌로만든 환기통이 우뚝 솟아 있어 쉽게 눈에 띤다. 지하로 들어가면 수많은 기둥과 기둥을 비추는 조명이 물에 반사되어 신비스런 분위기를 보여준다. 갖가지 양식이 어울어진 기둥도 볼만하다. 눈물방울 모양의 기둥과 메두사 얼굴을 조각해 놓은 기둥은 그중 독특했다. 전통적인 재래 시장에서의 쇼핑도 - 눈요기일지언정 -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물저장소에서 멀지않은 곳에 그랜드 바자르(시장)가 있었다. 이스탄
불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재래식 시장으로 이스탄불의 모든 물건이 다 모여있는 곳이었다. 그것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곳이기도 했다.

또한 이스탄불에는 수많은 사원이 있다. 사원은 종교적 집회의 장소로 쓰일 때 외에는 만남과 휴식의 장소가 된다. 이스탐불 대학 옆에 있는 베아짓 사원에 가면 이스탄불의 내일을 이끌어갈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앞에 광장도 있어 산책나온 시민들과 자유롭게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사원 앞이란 금요일이 되면 기도하러 오는 사람과 물건을 팔러 오는 행상인들로 크게 복잡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짧은 일정에서 우리가 택한 유일한 여행지는 파묵칼레였다. 근래 비행기 추락 사고가 도처에서 잦아 작은 비행기가 틀림없을 우리보다 후진국 국내선을 타는 게 걱정스럽다는 일행이 있었는데 이스탄불에서 파묵깔레까지 가는 비행기는 에어버스였다. 파묵칼레는 자연석 사이로 솟아나는 온천수로 유명한 로마시대부터의 휴양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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