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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도 사람이 산다. 살아가는 근본 모습도 같다. 다만 역사와 환경이 다름에서 풍습과 생활형식이 다를 뿐이다. 여행의 참 목적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으로 상식을 넓히고 지혜와 슬기를 익혀 나름대로 구김살 없는 풍요한 삶을 구가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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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무덤까지 최고수준의 복지가 이루어지는 나라 -

스웨덴은 자랑거리가 많은 나라이다. 어린아이들에게는 닐스의 이상한 여행과 말괄량이 삐삐가 있어 친숙하며, 젊은이들에게는 가히 환상적(?)이라고 할만큼 성이 개방되어 있는 신세계이며, 또 노인들에게는 세계 최고수준의 사회보장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복지국가로서 동경의 대상이 되는 나라이다.

닐스의 이상한 여행은 여류작가 셀마 라게를뢰프가 어린이들에게 스웨덴의 국토를 가르쳐주기 위해 쓴 책으로 난장이가 된 장난꾸러기 닐스가 거위 등을 타고 여기저기 모험하며 돌아다니는 이야기다. 스웨덴 어린이는 누구나 읽는 재미있는 책이다.

닐스가 발트해에 있는 스웨덴의 섬 욀란드에 갔을 때 에릭이라는 섬 노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인용해 보자.

…아주 먼 옛날, 인간이나 동물이 지금보다 훨씬 몸이 컸던 시대에는 나비도 대단히 컸었단다. 길이가 몇 킬로미터나 되는 나비가 있었는데, 호수 같은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녹색의 은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무척 우아한 나비였지. 육지에 있으면 뭐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지만 나비는 어리석게도 발트해로 나가고 싶어했어.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 폭풍을 만나 그만 날개가 부서져 스모란드 바다로 떨어지고 말았지. 윌란드 섬은 그렇게해서 생겨났단다…

실제로 욀란드 섬은 나비가 날개를 펼친 채 바다애 떨어져 생긴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이 섬을 보면서 닐스의 이상한 여행이 사실(?)임을 믿게 된다. 스웨덴 식의 성의식이 신세대 젊은이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도 도덕률의 중심을 사회나 풍속에 두지않고 개인에게 맡기기 때문이다.

이나라 사람들은 성을 받아들이는데 남녀의 차이가 없다. 서로 마음이 맞아서 관계를 가졌다면 누구도 죄의식을 갖지 않는다.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면 상대방은 미련없이 이혼을 각오한다. 사회활동을 중시해서 대개의 여성들이 남성과 같이 자립의 기반을 마련해 가지고 있으며 아이들은 아버지가 없는 것을 조금도 부자연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스웨디쉬들의 성의식은 결코 문란하다거나 부도덕한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프리섹스와는 그 성격이 다른 것이다.

또 사회복지는 세계최고 수준인데 이것은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되고 있다. 물론 그만큼 국민들의 세금 부담은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 다치거나 질병을 얻을지 모르는게 인간의 삶이고, 유사시에는 평상시와 거의 차등이 없는 혜택을 누구나 고루 받는만큼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질병을 얻었을 경우에는 근로자 자영업자를 가리지 않고 수입의 90%가 지불되며, 입원할 경우 2년간무료이며 처방에 따른 약값은 최고 50크로나(Skr:약 5,300원)를 넘지않는다. 근로여성의 경우 분만 예정일 60일 전부터 유급 휴가가 주어지며 산후에는 부모 중 아기를 돌볼 쪽에게 9개월이 될 때까지 최고 180일의 유급휴가가 주어진다. 외국인이라도 6개월 이상 체재자는 이러한 사회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혜택도 받을 수 있다.

16세 이하의 아동에게는 년 4,800Skr(약50만원)가 지급되며 65세이상의 노인에게는 혼자일 경우 월 1,774크로나(약18만원), 부부의 경우는 2,852크로나(약 30만원)가 지급된다. 이 외에 보충연금 제도가 있으며, 연금 외에는 또 주택 등이 제공되기도 한다.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이다.

스웨덴이 이렇듯 안정된 사회환경을 이룩한 것은 1814년 이래 - 막강한 군사력으로 무장은 철저하지만 - 다른 나라로부터 직접 공격을 받지않는 한 어떠한 전쟁에도 참가하지 않는다는 절대 중립을 외교의 근본으로 삼으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두 차례 세계대전 때도 여러가지 문제가 대두되었지만 스웨덴은 참전 거부에 성공하였다. 종전 후에도 국제연합에는 가입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는 가맹하지 않을 정도로 미 소 사이의 냉전에서 중립을 유지하였다. 이러한 성공적인 중립정책이 오늘의 안정된 스웨덴을 이룩하는데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스웨덴이 애초부터 평화를 사랑했던 나라는 아니었다. 세계사를 보면 곧잘, 우리가 이야기하는 "정의"와는 반대의 현상을 발견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케이스가 평화를 사랑하는 비전투적인 민족은 나약하고 미개한 집단으로 전락하고 침략을 일삼는 호전적 집단은 문명국으로 둔갑했던 사실이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그들이 침략을 시도하기 전까지는 미개한 족속 취급을 받았던 것이 전쟁을 일삼으면서 문명국으로 세계사의 전면에 등장하였다.

스웨덴이 유럽에 알려진 것은 바이킹의 침략활동이 시작되면서부터였다. 바이킹이란 8세기 말부터 11세기 후반 사이 해상을 통해 유럽 각지에 침입한 북게르만인(노르만인)을 일컫는 별칭인데, 덴마크계 노르웨이계 스웨덴계로 대별할 수 있으며, 덴마크계는 남부의 독일 프랑스 노르망디 에스파냐 등지로 진출하고 노르웨이계는 아일랜드 브리티시 제도로 진출한데 반해 스웨덴계는 동방으로 진출했던 특징이 있다.

바이킹의 활동 원인은 비옥한 영토의 부족, 신천지 점령의 영웅심리 등 여러가지를 들 수 있으나, 직접적인 동인은 조선술의 발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천에서는 하천에 적합한 항행선을, 대양에서는 또 대양항행에 적합한 쾌속군선을  제작할 수 있는 조선술에 힘입어, 곳곳에서 민첩한 기습전을 벌여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바이킹의 활동은, 초기에는 전리품 획득을 목적으로 한 여름철 "품팔이" 원정이었으므로 무방비 상태인 교회 수도원 등 습격이 잦았고, 겨울이면 고향에 돌아갔으나, 차츰 정복 식민 교역 으로 다양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그리스정교와 비잔틴 문화가 역수입 되면서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제국가의 크리스트교화가 진행되었고, 그들이 신봉하던 "오딘"이나 "토르"의 신들은 역사 속으로 숨어들었다.

대략 2백년 동안 계속되던 바이킹 활동이 쇠퇴하면서 비로소 이 지역에 국가의 형성이 시작되었다. 국가형성 이후 근대까지 스웨덴의 역사는 북유럽 전체의 역사와 그 맥을 함께 해 왔다. 14세기에 스칸디나비아 3국은 칼마르 동맹에 따라 통합되어 있었지만 16세기 구스타프 바사가 스웨덴 왕이 되면서 동맹은 해체되었다. 그후 북방의 사자로 불린 왕 구스타프 2세는 유럽에 대한 군사개입을 계속하여 덴마크와 독일에서 광대한 영토를 획득, 스웨덴을 북유럽의 대국으로 만들어갔다.

그러나 18세기에는 북방정책에 개입했다가 러시아에 패함으로서 발트해 영역의 영토를 잃었고, 당시 스웨덴 영토였던 핀란드를 러시아에 할양하면서 강대국의 시대는 기울기 시작했다. 나폴레옹 전쟁 때 덴마크로부터 노르웨이를 획득했지만, 노르웨이 역시 1905년 스웨덴으로 부터 독립했다.

이렇게 근대까지 싸움이 끊이지 않았던 북유럽 제국가가 지금은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침략이 곧 문명의 개벽이 되는 미묘한 역사의 반전이 아닐 수 없으니.

스웨덴이 무장 중립정책을 취함으로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 중에서 노벨상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가을이 깊어가면 스웨덴 한림원은 금년도 노벨상 수상자를 하나씩 발표한다. 선진국에서 수상자가 나오면 그의 업적을 새삼스런 관심으로 면밀히 살펴보는 정도에 그치게 되지만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서 수상자가 나오면 분위기는 달라 진다. 개인의 영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소속된 대학이나 연구소의 영광이요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1백년 가까운 노벨상의 역사가, 이제는 학문과 문학과 민주화의 세계적 권위를 질서짓는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학의 권위도 노벨상 수상자를 몇명이나 배출했느냐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불문율이 되어버렸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단 한 명의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따라서 우리나라 대학의 학문적 권위는, 그 높은 국민의 교육열과 숫적인 팽창에도 불구하고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이불 속에서만 큰소리치는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최고라고 여기는 서울대학이 세계 100대 대학에도 끼지 못한다는 사실은 매우 자존심이 상하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과학이 뒤진 나라에서 수상이 가능한 분야는 문학상이다. 또 정치가 뒤진 나라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은 평화상이라 할 수 있다. 극심한 인종차별이나 어두운 독재의 늪에서 벗어나면 의례 그 나라의 민주화 기수에게 평화상이 주어져 왔다. 그러나 우리는 이 두 분야에서조차 유력한 후보자를 갖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치에 있어서는 후진국 못지않은 어두운 군사정권 하에서 많은 희생을 치루었고, 이윽고 문민정부가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수상은 커녕 유력한 후보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
"정치에 기술자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우리나라는 그 반대로 "기술자들이 너무 많은 탓" 아닐까.

노벨상 제정자 일프레드 B 노벨은, 스스로는 인도주의자였다. 그러나 그는 파괴적인 다이너마이트의 발명으로 돈을 벌었고, 그 때문에 생전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는 평화를 바라는 마음이 진실이었음을 증거하기 위하여 전재산을 기금으로 내놓고 노벨상의 제정을 유서로 남기면서 1896년 세상을 하직했다. 그는 유서에서, 후보자의 국적은 고려하지 말 것과 인류 복지에 가장 구체적으로 공헌한 사람에게 줄 것 등을 지정했다. 이에따라 1901년부터 물리학, 화학, 생리 및 의학, 문학, 평화 등 다섯 부문에서 노벨상이 수여되면서 "20세기 또하나의 질서 기준"은 만들어졌다. 스웨덴은 중립국의 잇점을 최대한 살려 노벨상에 세계 최고의 권위를  실리게 하는 데도 성공한 것이다.

노벨상의 최종 전형은 비공개회의에서 신중한 검토와 조사로 이루어진다. 물리학상 화학상은 스웨덴 과학아카데미에서, 생리 및 의학상은 스톡홀롬 카롤린의학연구소에서, 문학상은 스웨덴 프랑스 에스파냐(스페인)의 아카데미에서, 평화상은 노르웨이 국회가 선출한 5인 위원회가 그 최종 전형을 담당하고 있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연구내용이 분화되어 한 부문에 2,3명의 수상자가 나오기도 하는데, 수상자 결정은 시상식 1개월 전에 이루어져 전보로 통지되어 왔다.

1969년부터는 경제학상이 추가되었다. 그러나 이는 노벨상 기금과는 별도의 것으로 스웨덴 과학아카데미가 전형을 맡고 있다. 해에 따라서는 수상자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제까지 해당자가 가장 많이 없었던 부문은 평화상이었다.      

시상식은 수도 스톡홀롬의 콘서트홀에서 매년 12월 10일 오후 4시30분에 거행되며 스웨덴국왕으로부터 수여장과 메달이 증정된다. 다만 평화상만은 같은 날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거행된다. 이는 노벨이 작고한 날자와 시각이다. 노벨의 프로필이 부각되어 있는 13캐럿짜리 금메달과 함께 고액의 상금(해마다 달라진다)이 수여된다. 수상자는 6개월 이내에수상업적에 관한 강연을 해야만 하고, 강연 내용의 저작권은 노벨상기금이사회에 귀속된다.

노벨상 일가로 일컬어지는 퀴리집안에서는 퀴리부부가 각각 물리학상(1903)과 화학상(1911)을, 딸 조리오 퀴리 부부가 화학상(1935)을 받았다.

또 영국의 헨리 브랙과 로렌스 브랙 부자(父子)는  "X선 회절에 의한 결정구조 연구"로 부자가 함께 물리학상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한 아인슈타인이지만  그의 물리학상(1921)은 광효과 연구에 관한 것이듯이, 상이 반드시 그 사람의 대표적인 업적에 주어진 것은 아니었으며, 1926년 생리 및 의학상을 받은 J.피비게르의 경우는 수상업적이었던 "기생충 발암설"이 뒤에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 상의 권위에 작은 흠집을 내기도 했었다.

1901년 이후의 노벨상 역사에서 3번 수상을 사양하는 일이 있었는데 58년도 문학상의 파스테르나크(소련), 64년 문학상의 싸르트르(프랑스), 73년 평화상의 레둑토(베트남)가 결정통지를 받은 뒤 수상을 사양했다.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동반부를 차지하고 있는 스웨덴은 서쪽은 스칸디나비아 산맥을 경계로 노르웨이와 접하고 동쪽은 보트니아만과 발트해를 사이에 두고 핀란드 러시아를 마주보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폴란드 독일 등과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가늘고 긴 나라이다.

면적은 우리나라 남북한을 합한 크기의 약2배로 북유럽 국가 중 제일 크지만 인구는 9백만을 넘지 않으며 주로 중남부 지방의 도시에 집중적으로 살고 있다. 스웨덴은 지구상에 몇 안 남은 - 왕이 있는 - 내각책임제의 입헌군주국이라는 중세적인 모습과 북유럽 제 1의 공업국이라는 현대적인 모습이 잘 조화를 이루는 나라다. 역사와 제도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도 같은 조화를 느낄 수 있다.

비행기로 가거나 기차로 가거나 간에 스웨덴으로 들어서면, 도시가 나타나기 이전에 보이는 풍경이란 문명의 영향을 전혀 받지않은 호수와 숲의 연속이다. 그러다 갑자기, 정말 갑자기 유리와 콘크리트의 도시가 나타난다. 그것이 스톡홀롬인 것이다.

워낙 풍부한 자연에 둘러싸인 탓에, 스톡홀롬의 공기에는 적송이나 침엽수의 향기가 배어있고 살갗에 닿는 햇살조차 그 느낌이 다르다. 유럽의 도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 것이다.

스톡홀롬에서 볼 수 있는 스웨덴식의 도시 건설도 독특하고 이채롭다. 스웨덴에서는 처음 시가지 전체의 조형계획을 코뮨(자치단체)에서 결정한다고 한다. 건축계획이 건물 개개의 문제에서가 아니라 시가지 전체의 입체적인 조화에 의해서 취瀕풔?것이다. 그렇게 한 구획의 시가지 조형이 결정되면 그 형태에 따라 각각의 빌딩을 맞춰 짓는 방식이 스웨덴식이다.

호수에 떠 있는 섬들을 다리로 연결하고, 첨단 자재의 고급스런 현대식 건물들과 옛정취를 풍부하게 느끼게 하는 오랜 건물들이 어울려 있어 "북유럽의 베네치아"로 불릴만큼 아름다운 도시 스톡홀롬은, 도시계획 전문가들이 그런 원칙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대표적인 스웨덴식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인간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상적인 도시를 건설하고자했던 그들의 꿈이 잘 반영된 현대도시의 하나인 것이다.

스톡홀롬은 여기에 또 하나의 독특한 자연요소를 추가하고 있다. 그것은 사계절을 통해서 북쪽 하늘에서 비치는 투명한 사광(斜光)이다. 그 광선은 건축물을 이상하게 돋보이게 하는가 하면 금발 미인의 흰 피부에 닿아서는 매혹의 푸른빛을 감돌게 하는 것이다.


스웨덴은 꽤 북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같은 위도상의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온화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스톡홀롬의 경우 북위 59도 20분으로 그린랜드 남단과 거의 같은 위도지만 멕시코 만류의 영향으로 곡물이나 감자를 수확할 수 있고 툰두라나 빙하에 덮히지 않아 풍부한 삼림지대를 이루고 있다.

물론 남북으로 긴 나라이기 때문에 남쪽과 북쪽의 기온차는 심하다. 2월의 평균기온을 대비하면 북부지방이 영하 12도 내외일 때, 중부는 영하 3도 내외이며, 남부는 0도 내외가 된다. 겨울에 비해 여름은 기온차가 그리 심하지 않아 7월의 경우는 북부지방이 13도 내외일 때 중부와 남부는 17도 내외의 비슷한 기온을 보인다.

태양의 움직임이나 낮의 길이는 더 차이가 심하다. 북부지방의 아비스코에서는 12월 초부터 1월 중순까지 태양을 볼 수가 없는 긴밤이 계속되고, 반대로 백야에는 53일 동안 해가 저물지 않는다. 또 눈 덮힌 한겨울 밤하늘엔 은색의 커튼을 친 것 같은 오로라가 신비하게 펼쳐진다.

스톡홀롬에서도 하지의 밤 길이는 5시간 반에 불과하지만 동지 때는 18시간이나 계속되어 그 차이만도 12시간 반이 된다고 보면 얼마만큼 태양의 움직임이 큰가가 가늠이 될 것이다.

여행정보

서울에서 스톡홀롬으로 직접 가는 비행기는 없다. 보통 "북유럽 일주여행"하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를 포함해 7개국 여행이 되는데, 오슬로를 거쳐 스톡홀롬(1시간 정도 비행거리)으로 가게 된다.  

스웨덴만을 목표로 한다면 암스텔담이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의 대도시를 경유하여 스칸디나비아 항공(SAS)을 이용, 스톡홀롬의 아를란드 공항에 내리는 것이 편하다 할 수 있다.

기차로는 오슬로에서 22:50에 출발하는 야간열차를 이용하면 다음날 06:47에 스톡홀롬 중앙역에 도착하고, 코펜하겐에서 22:35에 출발하는 야간 열차를 타면 다음날 07:17에 도착한다.

배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핀란드 헬싱키에서 18:00에 떠나는 실자라인 유람선은 이튿날 08:30에 스톡홀롬 항구에 도착한다. 스웨덴과 핀란드를 오가는 실자라인(Silja Line)은 세계에서 가장 큰 유람선이다. 축구장 2개를 합친 것만한 길이(180m)에 무게는 5만8천톤이나 된다. 유레일패스 소지자는 19US$만 내면 2급 선실에 머무를 수 있다.  

또 하나 독일의 자스니츠(Sassnitz)항구에서 스웨덴 남부에 있는 항구도시 트렐레보리(Trelleborg)로 가서, 국내열차를 이용해 스톡홀롬에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민족 문화 풍습

스웨디쉬는 게르만족의 일파로 북방게르만족이라 불린다. 전체 인구 8백 50만 명 중 95%가 스웨덴인이며 북부 라플란드 지방에 소수민족인 랩족(우랄알타이어계)이 15,000명 정도 살고 있다.

인구의 5% 정도는 핀란드 터키 유고슬라비아 등지에서 온 이민들이다. 스웨디쉬는 다른 인종과의 혼혈도가 비교적 적은 순수한 북유럽인이다. 전형적인 스웨덴인은 큰 키에 머리가 작고 팔 다리가 길며 금발이 많고 푸른 눈동자에 창백하게 보일 정도의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다. 성격은 내향적인 사람이 많아 부끄러움을 많이타고, 입이 무겁고 표정도 굳어 있지만 마음은 결코 차갑지 않아 한번 마음을 연 사람과는 오랜 친구가 된다.

예술을 사랑하여 주말이면 화랑가나 미술관을 찾는 사람이 많고 사무실이나 집에 공간만 있으면 좋아하는 그림을 붙여놓는 정도이다. 길을 물으면 대개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영어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축제

크리스트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만큼 부활절과 크리스마스 때면 도시전체가 축제분위기에 휩싸인다. 그 외의 축제로 종교행사를 능가하는 것은 6월 6일의 독립기념일과 6월 20일에 가까운 금요일에 벌어지는 하지전야제를 꼽을 수 있다.

독립기념일은 바사 왕조의 초대 국왕인 구스타프 바사가 즉위한 날로 솔리덴 앞 광장에서 국왕 여왕 이하 왕족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식이 열린다.

하지 전야제는 이나라 최고의 국민적인 축제다. 도시의 공원이나 서머하우스는 물론 시골에서도 여름을 맞이하는 제전이 열광적으로 펼쳐진다. 여자들은 스스로 만든 화관을 머리에 얹고, 지방마다 민속의상으로 치장하고 바이올린 아코디온 연주에 맞춰 춤을 춘다. 밤이 되어도 저무는 것을 잊어버린 태양, 신비한 백야 - 사람들은 12월의 어둠에서 벗어나 밝음을 만끽한다.

이곳에서는 먼 옛날부터 하지의 밤을 춤으로 밝혀왔다. 달라나 지방의 남녀가 축제일 밤에 열광적으로 춤추는 모습을 묘사한 유명한 "미드손마르 아프톤" 그림은 옛것이 아니라 지금도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이날 밤 소녀가 7종류의 풀꽃을 꺽어 침대 밑에 묻고 자면 사랑하는 사람의 꿈을 꾼다는 전설도 있다.

특선 별미

스웨덴을 포함한 북유럽에서는 해산물 요리가 일품이다. 항구에 늘어선 어시장에서 신선한 것을 그대로 맛보는 것도 즐겁지만 이들 해산물을 중심으로 수십종류의 요리를 모아놓은 "스뫼르고스보드"(노르웨이에서는 콜보르, 덴마크에서는 데 스토어 콜 보로 불리운다)는 정말 굉장하다.

이 요리는 바이킹 원정시대에 하나의 부락을 점령하면 그 부락의 음식물을 커다란 테이불에 모두 모아놓고 각자 자유로이 먹고 싶은 것을 가져다 먹는 것에서 유래하여 "바이킹 요리"라고 이름 붙여진 것인데, 뷔페와 같다고 보면 된다. 먹는 법에 특별한 격식은 없지만 연어요리로 시작하여 냉동된 생선 작은 새우를 대강 먹고, 다음 따뜻한 생선요리와 차가운 육류 햄, 로스트 비프 등으로 이어가는 것이 이들이 즐기는 방법이다.

호텔사정

유럽에서는 형편에 따라 호텔잡기가 손쉽지만 스웨덴에서는 반드시 예약을 할 필요가 있다. 근년에 와서 스톡홀롬 등에 관광호텔의 수가 늘어나 다소 형편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관광객의 증가에 미치지 못하는만큼 시즌에는 예약없이 방을 구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젊은이를 위한 유스호스텔이 잘 발달되어 있고, 펜션(Pension)이나 게스트 하우스도 있어 저렴한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은 스톡홀롬 중앙역에 있는 여행안내소에서 안내를 받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때, 안내소에서 소개하는 숙소가 멀다 가깝다 깨끗하다 더럽다. 불평하는 일은 삼가해야 한다. 서툴게 거부하고 직접 호텔방을 얻으려고 나섰다가 시간만 허비하는 식의 낭패를 겪는 여행자가 한 둘이 아님을 참고해야 한다.

가볼만한 곳

스톡홀롬시에서는 청사와 왕립공원, 왕궁, 대사원, 대광장, 국립미술관 등이 볼만하다. 성 같은 분위기의 시청사는 106m 높이의 전망대가 있는 탑이 있어 스톡홀롬시 전경을 구경할 수 있고, 본관 건물에는 노벨상 축하만찬이 열리는 블루 홀과 무도회가 열리는 2층 황금홀의 호화로움이 압권이다.

왕립공원은 지금은 시민공원이 되어 여름이면 다양한 행사가 벌어져 여행객을 즐겁게 하며, 역대 왕들이 살았던 바로크 양식의 궁전인 왕궁에선 보석박물관과 무기박물관이 볼만하다.

스톡홀롬 시내를 관광하는 데는 스톡홀롬 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24시간짜리가 140Skr(15,000원 정도), 48시간짜리는 210Skr인데 이 카드만 있으면 시내의 버스 지하철 교외전차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으며,왕궁을 제외한 50여곳의 박물관도 무료입장할 수 있다.

스톡홀롬을 벗어나 스웨덴을 여행하려면 앞에서 소개한 "닐스의 이상한 여행"을 참고하는 것이 지혜 중의 지혜다. 스코네의 고성과 달라나 지방, 욀란드 섬 등은 시간을 내어 돌아볼 가치가 있는 곳 들이다.

스웨덴의 유리공예 제품에 관심이 있다면 벡시외에서 칼마르까지의 사이에 있는 글라스왕국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이 마을은 16세기 중엽, 왕이 나서서 산업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유리 기능공을 초대한 것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 생산되는 스웨덴 글라스는 베네치아와는 다른 독특함을 갖고 있다.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이 마을의 집들이 저마다 개성을 갖고 동화처럼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어 이곳을 글라스왕국이라 부른다.

또 하나 추천할 곳은 스톡홀롬에서 기차로 45분 거리에 있는 웁살라다.1477년에 창립된 웁살라(Uppsala)대학은 프랑스의 파리대학, 이탈리아의 볼로냐대학 등과 함께 중세에 기원을 둔 전통있는 대학이다.

기타

통화단위는 스웨덴 크로나이고, "Skr"로 표시한다. 8월 20일 기준 1Skr은 106원 16전으로 고시되고 있다. 환전은 은행, 철도역, 환전소 등에서 편하게 할 수 있다.

한국대사관(08/16-0480)이 있고 대한항공이 취항은 않지만 브렌치는 두고 있다(08/43-8049). 위급한 때는 전국 어디서나 90000을 누르면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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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네델란드 암스텔담 반취 2005.01.23 13101
36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스리랑카 콜롬보 & 캔디 반취 2005.01.23 15234
35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인도 델리 & 뉴델리 반취 2005.01.22 12128
34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오스트리아 반취 2005.01.22 10058
33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미얀마/ 불탑과 사원으로 가득한 나라 반취 2005.01.22 10387
32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몽골 울란바타르 반취 2005.01.22 10384
31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가깝고도 먼 이웃, 두 얼굴의 일본 반취 2005.01.22 12045
30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핀란드 헬싱키/ 울창한 숲과 맑은 호수 반취 2005.01.22 11128
29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큐바 / 카리브해의 낙원 반취 2005.01.22 12001
28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파키스탄 훈자밸리/ 살구나무 무성한 장수촌 반취 2002.02.02 12646
27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베트남 하노이/ 열강 물리친 인도차이나의 자존심 반취 2002.02.02 7401
26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헝가리/ 중부 유럽의 파리 부다페스트 반취 2002.02.02 7639
25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터키 이스탄불/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 유산의 보물창고 반취 2002.02.02 7009
24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그리스 아테네/ 신화와 사상과 문화의 모태(母胎) 반취 2002.02.02 7969
23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벨기에 브뤼셀/ 또하나 유럽의 어엿한 중심 반취 2002.02.02 8115
»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스웨덴 스톡홀롬/ 북유럽(스칸디나비아)의 선두 주자 반취 2002.02.02 8185
21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라틴아메리카의 유럽 반취 2002.02.02 7135
20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브라질 상파울루 & 리오/ 광대한 국토에 넘치는 낙천주의 반취 2002.02.02 7363
19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멕시코 마리아치 & 카우보이/ 중남미 최대의 도시 멕시코시티 반취 2002.02.02 7814
18 다양한나라 민족이야기 다양한 나라 - 이스라엘 예루살렘/ 바람 잘 날 없는 3대 유일신의 각축장 반취 2002.02.02 7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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