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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맑게 하고 소화를 돕는 차. 차는 인간에게 무한한 활력을 주며 오묘한 사색의 숲으로 인도한다. 성품이 부드러워 늘 마셔도 부작용이 없는 인생의 반려. 색향미를 음미하며 눈을 감으면 나도 모르게 조금씩 용서와 이해와 조화의 심미안이 열린다.

대용차이야기
2005.03.30 16:33

대용차 - 말차

조회 수 11532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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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末茶)  


약방에 감초라는 말이 있다. 감초는 한약재이기 이전에 쓴 것을 부드럽게 하는 감미료적 성분이 있어 모든 약에 조금씩 넣어주기 때문이다. ‘차는 만병지약(萬病之藥)’으로 통한다. 당나라 진장기의 <본초유>에 “…제약(諸藥)은 각병지약(各病之藥)이되, 차는 만병지약“이라 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삼사천년간 선조들은 들차(野生茶)를 채집하여 즙을 내거나 하는 방법으로 각종 질환의 치료법을 연구했다. 후일 일상에서도 차를 마시면 건강에 유리하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차는 약용이었다가 차차 음료가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차의 효용은 감초와는 비교도 안 된다. 예를 들어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많은 요통(腰痛)의 경우, 물 300cc를 끓인 후에 녹차 1g+달걀2개+꿀 25g을 넣고 달걀이 익을 때까지 계속 끓게한 뒤 마시면 효과가 그만이다. 하루에 한 번 아침식사 후에 복용하면 된다. 또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허리를 삔 경우, 또는 높은데서 떨어져(압박골절 등) 다친 경우엔 농차액 200cc+미초(米醋)100cc를 함께 그릇에 넣고 끓여 마시면 된다. 풍습성 관절염엔 물 400cc에 녹차2g+주란(朱蘭:대왐풀, 紫蘭이라고도 함)20g+감초10g을 섞어 넣고 5분 정도 끓이면 좋은 치료약이 되고, 종기가 심해 고름이 나올 정도의 심한 화논성 상처를 씻는 데는 물 1500cc에다 녹차25g 고삼(苦參)150g 명반(明礬)50g을 넣고 10분 동안 끓여서 사용하면 그보다 좋은 소독액․치료액이 없을 정도이다. 이런 식으로 소개하자면 끝이 없다.

이렇듯 만병지약인 차의 성분과 효능을 극대화시키는 음다법이 차 잎을 가루내어 뜨거운 물에 풀어 마시는 말차이다. 뜨거운 물에 풀어 마시니 화식(火食)이라 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그렇게 풀어 마시는 것이 차잎을 물에 넣고 끓이는 것과 같을 수는 없다. 차의 좋은 성분을 가장 많이 섭취할 수 있는 음다법인 것이다.

말차용 다기는 잔(盞)이 아니라 완(碗:다완)이다. 그리고 가루차와 뜨거운 물을 넣어 젓는 기구는 선(筅:차솔)이라 한다.  

영국이 홍차의 나라라면, 말차의 나라는 일본이다. 소위 일본의 다도인 자노유(茶の湯)가 말차도(末茶道)이다. 그런데 일본 다도의 뿌리는 고려의 다법에 두고 있음도 차제에 알아두자. 지금은 밀가루보다 더 고운 가루차를 직접 만들어 상품화하지만, 예전에는 찻잎을 딴 뒤 불에 쪄 고형차(固形茶:團茶)로 만들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 하나씩 꺼내, 다연(茶碾: 일종의 맷돌)에 갈아 가루로 만든 다음 뜨거운 물에 풀어 마신 것이고, 그것이 고려인의 음다법이었던 것이다. 고려는 우리 역사에서 차문화가 가장 아름답게 꽃피었던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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