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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언제 읽어도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위선이나 불의에 대항하여 정의를 세우면서 인간성을 옹호하고 정신을 이끄는 따위는 다음 이야기입니다.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와 가슴을 파고드는 반취 이기윤의 소설들에는 독특한 향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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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부디치는 純情의 절규

           丘仁煥(소설가. 서울대 명예교수 문학과 문학교육연구소 소장)

1.
우리는 책의 홍수 속에 산다. 서점에 산적된 책을 보면 기가 죽을 정도이다. 그 많은 책 중에서 소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베스트 셀러 소설이 많으니 과연 현대는 소설의 시대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한번 읽어서 버리는 레저의 대상이 대부분이다. 소중한 것을 위하여 죽음을 걸고 살아가거나,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삶의 지표를 제시하는 소설은 그리 많지 않다. 그것은 작가 정신의 해이와 상업성의 횡포로 문학성의 훼손된 결과이다
.
이런 가운데 삶과 죽음을 초월하여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의 처절한 양상을 형상화한 작품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작가 이기윤의 <군인의 딸>은 그런 시각에서 주목되는 작품이다.  

새로운 21세기가 다가오고 있다. 격동의 20세기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정보사회, 낙원의 세기로 넘어간다. 모든 것이 컴퓨터와 광케이불에 의한 자동화 시대로 세상이 훤하게 열리고 있다.

앉아서 우주여행을 즐기고 앉아서 대학을 다니며 로버트가 모든 일을 처리하는 쾌적한 사회가 실현되는 것이다. 한국통신에서 2천 6년 10월 6일 한 가정의 생활을 예시하고 있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로버트 가정부 이뿐이가 비행기 예약부터 주방 일까지 모든 일을 척척 해내고, 회사에 출근할 필요 없이 모든 것을 집에서 처리한다.
필요하면 화상 회의(tel-conference)를 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정원에 나가 붉게 타오르는 사루비아꽃을 보면서 작년에 다녀온 파리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떠올린다.

병원에도 갈 필요 없이 연결된 콤퓨터로 진단하고 처방을 내린다.
회사에서 삐삐가 오면 바로 거기에 대응하고, 필요한 서류는 인터넷으로 보내며 결재도 바로 할 수 있다. 그것도 답답하면 고속전철로 영종도 인천공항 우주여행 터미날에 가서 인공위성을 타고 우주여행을 떠난다.

우주 휴게소에는 위락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르고 나날을 즐긴다. 지상에서의 일은 통신으로 연락이 되니까 언제나 영상회의나 결재를 할수 있다. 급한 일이 생기면 다시 인공위성으로 지구에 돌아 온다.            

'타임머쉰'으로 인간 사회의 놀라운 변화를 보고, 인간이 철저히 지배 당하는 <1984년>이나 시간을 극복하여 자유롭게 과거와 미래까지 노닐 수 있는 도연명의 무릉도원 꿈이 이제 우주시대의 문을 열어 하늘과 지상의 영광을 다 누리게 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벗어 날 수 없는, 순수한 삶의 여정에 바다 속 같이 도도히 흐르는 영원한 과제― 사랑과 죽음이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생활이 있고 생활이 있는 곳에는 사랑이 있게 마련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면서 사랑을 먹고사는 만물의 영장이다. 모든 생물은 종족 번영을 위해서 암컷 수컷의 만남이 있으나 사람만은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사랑이 있다.

소설을 비롯하여 모든 예술의 가장 보편적이고도 항구적인 주제가 바로 사랑인 것도 사랑이 생명의 구경이요, 삶의 근원적인 동력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규범을 넘어 연하의 장교를 사랑하는 <안나카레리나>나 서로  불우한 처지를 알면서 사랑의 불길을 태우다 영원한 낙원 아트란티스를 향해 떠나는 <뽕네프의 연인>,

그리고 성과 치부를 통하여 자아를 성취하려는 모니카 비티와 알랑 드롱이 열연한 <태양은 외로워> 등등, 하나같이 생명을 던지고 사랑에 몰입하는 이유가 생명의 근원인 곧 사랑이기 때문이다.

죽음의 문제는 인간이 영생의 문을 열기 위해 초극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생로병사가 자연의 순리라고는 하지만, 죽음은 삶의 종말이어서 거꾸로 달아매도 이 세상이 좋다는 소원이 나오게 된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고 기회는 적다'라는 히포크라테스의 말대로 인간은 예술을 통해 영원히 살려고 하고, 신에 귀의하는 종교를 통해 영생복락을 누리려고 한다.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삼신산을 헤매고 병마용으로 짐작할 수 있는 동산과 같은 무덤을 만든 진시왕이나 수천만명을 죽이면서까지 공산주의로 이 세상을 낙원화한다고 권력을 휘두르던 스탈린도 결국은 죽음의 문턱에서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반면 70세의 고령에 17세의 소녀 리루케를 사랑하던 괴테는 <파우스트>와 같은 작품으로 살아 있고, 자기 진리에 살기 위해 출가하여 악스타포트라는 조그만한 역장실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을 사랑했다. 저 저 세상에서.....'라고 중얼거리며 이 세상을 떠난 톨스토이는 <부활>이나 <안나 카레리나> 등으로 영원히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사랑과 죽음은 작가들이 깊이 천착하여 그 의미를 정립하고 싶은 영역이다. 이런 영역이 순수라는 이름으로 가리워 지는 것은 개탄할 일이다. 이런 개탄의 안개를 벗기고 새로운 삶의 지형도를 보여주는 작품이 이기윤의 <군인의 딸>이다.      

2.
장편소설 <군인의 딸>은 작가 이기윤의 전작 장편소설이다. 진발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랑의 절규와 관습과 권위의 충돌로 야기되는 비극을 박진감 있게 묘파한 작품이다.

작가 이기윤은 반취(反醉)라는 호가 암시하고 있듯이 여러 잡지의 편집과 여행을 즐기는 기와 역마가 많아 창작에 타고 난 기운이 풍부한 작가이다.

이기윤은 중편 <살아 있는 巫>(문학과 意識 1988)가 신인상으로 당선되어 등단한 작가로, 장편소설 <협업시대>를 발표하고, 시집 <사랑스러운 내일을 위하여>을 상재하고 다수의 중단편을 발표하고 있는 작가이다.

또 다도에 심취하여 <茶道>, <多道熱風>을 저술하고 월간 <茶苑> 편집장과 월간 <茶談> 발행인 겸 편집장을 지냈고, 월간 <旅行> 편집장을 지내면서 세계문화기행을 하였으며, 방송작가로도 활동한 다양한 경력의 작가이다.

한국소설가협회 사무국장 일도 민활하게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기윤은 창작과 출판 그리고 행정을 아울러 잘 알고 실천하는 작가임을 알 수 있다. 장편소설 <장군의 딸>은 작가의 이런 경력과 내면세계가 응집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 작품은 서사적 양식으로서의 로망으로 서너 가지 측면에서 조명해 볼 수 있다.

첫째는 군사 메카니즘의 횡포와 그 비극적 참상이 여실히 노출되어 있다.
진발 마을에 군이 주둔하고 나서 만나게 되는 이상운 병장과 한수련의 애끓는 사랑은 한경림 장군이 휘내두는 군사적 메카니즘에 처참하게 유린되고 비극적 결말을 가져온다. 사랑하는 사람이 마음대로 사랑할 수 있는 세상, 고급 장교인 황문엽 소령의 배려와는 달리, 한장군은 자신이 신임하는 김대위를 매제로 삼기로 작정하고 혼인 준비를 하는데 상운과 수련의 짙은 사랑은 치명적인 배반이었다.

상운을 즉시 구금되고 수련은 김대위와 결혼을 해야 한다는 강직한 군사 메케니즘이 비극으로 몰고 나간다.

어머니 할머니, 부인 정씨, 누이 수진이, 아들 민호가 다 상운과의 사랑을 좋아하는데 유독 한장군만 군대적 사고방식에 의한 메카니즘으로 상운을 자해케 하고 수련이 몸을 내던지는 비극을 초래한다.    

"아버지가 죽였어요. 그 낡아빠진 관념, 관료의식, 독선이 고모를 죽였읍니다."
"그렇지 않아."
"군대가 우리 아버지를 그렇게 만들었읍니다. 계급 사회가 그렇게 만든겁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니까"
"왜 인생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겁니까. 동생이든 자기 자식이든, 자기 인생을 자기가 선택해서 살게. 왜 놓아두지를 못하는 겁니까?"
민호는 잔디 위에 주저 앉았다.      

수련과의 결혼을 꿈꾸던 김대위가 장군을 이해시키는 쪽에서 민호를 위로하는 것을 보면 군인의 사고 양식이 어떤가를 알 수 있다.

"아직 이르더라도 인생이란 것을 생각해 보렴. 사회라든가 역사라는 들러리가 있지만, 인생을 평가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냐. 진실한 평가는 환경이요, 자기 가족에게서 나와."
"........"
"한마디로… 자식이나 핏줄이 아버지 직업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어받기를 원하는 것보다 더 명쾌한 답은 없는 거야."  
"....."
"인생이 뭔줄 아니? 인생이란 그 자신을 둘러 싼 환경과의 한 판 바둑같은 거야. 죽음으로 끝나는 결과를 자신은 알 수 없어. 남은 사람들이나 알지..... 대국이 한창일 때는 돌을 쥔 사람보다 구경하는 사람에게 더 잘 보이고..."

김대위의 말에는, 아직 경험이 적고, 아버지 뒤를 있게 군에 가라는 것을 반대하고 자기의 길을 가는 민호에게는 납득될 수 없는 메카니즘적인 횡포가 도사리고 있다. 이 작품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군대 생활의 조직과 그 기능의 획일성이 바로 조직과 명령을 주로 하는 군사 메카니즘의 노출들이다.    

둘째는 강한 삶의 에티몬인 사랑의 집요한 추구가 그 특징을 이룬다.
사랑은 모든 소설을 비롯하여 문학과 예술의 영원한 과제요 그 광장이다. 사람이 사는 곳에 생활이 있고 생활이 있는 곳에 사랑과 술이 있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다.

종족 번영을 위한 자웅(雌雄)의 만남으로서의 사랑만이 아니고 삶의 구경으로서의 사랑의 성취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권리요 또 자유이다. 하지만 세상의 많은 요인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자유롭게 결합하여 오손도손 사는 것을 그대로 축복하지는 않는다. 숱한 부조리가 이를 가로막고 세속적인 결합에 의한 자웅의 짝맞추기로 사랑을 질식시키고는 현상을 과시한다.

생명을 던진 사랑을 추구하는 상우와 수련은 만남에서 맺어진 사랑의 강한 생명줄을 부여잡고 절벽에 오르다가 군사 메카니즘에 비극적으로 추락하고 만다. 사랑의 축복을 받으면서 축제적 결혼을 하는 천일섭 병장과 복순과의 사랑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으로 성취의 영광을 받는 삶의 꽃이다.

반면 상운과 수련의 비련(悲戀)은 부조리에 의한 삶의 비극이다. 누가 왜 이 두 사람의 사랑을 가로막고 비극으로 치닫는지를 이 소설은 정치한 서사로 잘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부조리는 사랑의 성취를 가로막아 유린하고 낙원을 추구하여 그날을 위하여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절망을 주고 그날의 지평을 어둡게 한다. 사랑 그것은 인생의 역동적인 에티몬이요 생명의 근원이며 내일에의 희망이다. 상우와 수련의 비극은 그런 사랑을 보여 주고 있다. 한편에서 죽음에 의한 사랑의 영원성 획득이라는 일면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므로 수련의 죽음은 비극을 승화하는 사랑의 또 하나 결실인 셈이다.

셋째는 특수한 제재와 작은 話素들의 안배에 의한 서사구조의 다양성이 그 특징을 이루고 있는 점이다. 진발이라는 마을에 주둔한 군부대를 주로 한 군대를 제재로 하면서도 그 정보의 다양성과 연관적 배치 등 군관계의 제재 공간을 확대하고 또 인간미가 훈훈한 생활 현장을 소화소로 삽입하여 서사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천병장과 복순의 사랑의 과정이나 장지원 대위가 이사와서 벌린 집들이 잔치, 군대 생활의 여러 사건들, 할머니의 따스한 인정 등이 서사의 다양성과 서사의 표면 현상으로 부침하여 서사라인을 여유 있게 한다.

상운과 수련의 주 스토리 라인에 이러한 다양한 서사의 화소들을 부스토리 라인으로 하여 서사구조의 복합적이고 다양성을 보여준다. 군인 세계라는 경색을 이완시키기 위한 서정적인 문체가 오히려 사랑의 나약으로 비치는 감도 없지 않다.

한장군에서 보듯이 강하면 부러진다는 것에 상응해서 제재 공간을 서정적으로 사랑을 채색하여 비극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더구나 자칫 접근하기 어려운 막사를 중심으로 한 군대의 공간을 경색하기 쉬운 방향을 사랑을 바탕으로 서사의 무대로 확대시키고 있는 것은 소설의 제재 공간의 타부가 없는 한 확대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보인 장편소설 <장군의 딸>은 수련의 비극과 복순의 축복의 사랑의 이중성의 또 하나의 신화를 창조한 작품으로 많은 감동을 줄것이다.    
          
3.
산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더구나 한국에 태어나 두 세기를 산다는 것은 더욱 축복된 일이다. 그 축복된 세상에서 사랑을 추구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것은 누구나 쉽게 받을 수 있는 축복이 아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쉽게 사랑을 성취하고 누릴 수 있게 방관하지 않는다. 많은 부조리가 그것을 방해하고 압박하고 또 유린하며 절망케 하고 급기야 비극으로 치닫게 한다.

헤르만 헷세가 '인생은 한 마리의 말이다. 경쾌하고 늠름한 말이다.
사람은 그것을 기수처럼 대담하게, 또한 세심하게 다루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말하였듯이 인생은 아무렇게나 다루어서는 안 된다.

황문엽 소령과 같이 조심스럽게 여유를 가지고 대할 때에 복순과 같은 축복을 받게 된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한다는 상식을 왜 그다지도 벗어나 비극을 만드는지 헷세의 말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랑은 수단이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사랑은 사랑 그 자체이어야 하고 아름다운 과정이야 한다. 이런 사랑을 위해 소설은 끊이지 않고 고발하고 내일의 희망을 가꾸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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