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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돌아가셨다 해도 "골프 끝내고 갈게." 하는 조크가 생겨났을 정도로 재미있는 골프. 재미는 진지함과 함께 할 때 가치를 지닌다. 알고 보면 골프처럼 에티켓을 요구하는 스포츠도 없다. 호쾌한 드라이버와 그린에서의 긴장...골프는 신사들의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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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골프 1996년 11월호 - 반취필드산책



골프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놀이

신이 만든 최고의 예술품은 여자요,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최고의 놀이는 섹스(Sex)다. 인간이 만들어 즐기는 최고의 놀이는 무엇일까. 바로 골프이다. 골프 안에 여성이 있고 섹스도 있다.    

침묵은 금이고 허(虛)는 만능(萬能)이다. 진실로 골프에서 요구되는 것이 허(虛)이다. 마음을 비우는 것. 힘을 빼는 것. 욕심을 버리는 것 - 노자(老子)사상의 중심인 허는 골프학(學)에서도 중심이다.

골프는 몸 단련과 동시에 마음도 닦아야 한다. 말 그대로 심신의 수련이 필요한 것이며, 그러자면 겸허(謙虛)한 자세가 선행되어야 한다. 골프가 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라면 최소한 그 앞에서 무례와 사치로 방종하지는 말아야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한 타 한 타에 최선을 다 할때
비로소 신의 사랑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 거친 심성을 스스로 순화시키는 노력. 골프를 외면하지 않는 한 이것은 늘 가슴에 품고 있어야 하는 명제(命題)가 된다.

마음을 비운 생활을 일상화하고, 나아가 그것을 사회생활에 응용할 때만이 골프는 "인간이 만들어 즐기는 최고의 놀이"로서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

골프는 건전하고 아름다운 삶의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 사회에선 왜곡되고 있다. 클럽(Club)과 웨어(Wear)에서 세계사(?)에 드물게 사치를 일삼는다. 골프가 목적인지, 값비싼 외제 골프채·골프웨어 자랑이 목적인지 분별이 안될 정도로, 골프는 엉망이면서 용품은 최고급으로 갖춘다.

내기(Betting)의 크기는 또 어떤가. 은어랄 수도 없는 유행어 - "가진 건 돈 밖에 없으니까" 라든가 "돈으로 때우지 뭐"라는 말들이 거침없이 나온다. 수수한 옷 깨끗하게 세탁해 줄세워서 다려입고 멋진 샷을 구사하는 아마추어들로 가득한 골프장은 우리에겐 그림인 것일까.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제 잘못은 뒤에 감추고 내장객의 매너와 에티켓만 지나치게 요구하는 나머지 "본래의 골프"를 뒷전에 밀어 놓는다. 골프장의 요구는 하나같이 원활한 경영을 위해서이지 골퍼를 위하는 마음에서가 아니다.

모두 함께 즐겨야 한다는 전제 하에 1시간전 도착, 시간 내 라운딩 등 시간 지키기를 기본 매너로 강조하고 있는데, 막상 제시간 티업은 이뤄지지 않는다.

오버 부킹으로 인한 폐해는 여러형태로 나타난다. 마지막 팀은 18홀을 다 돌지 못할 때가 허다하다. 시간에 쫒기며 라운딩 하다보면 캐디가 쩔쩔매는 일이 생기고, 그러면 "오케이" 거리가 자꾸 길어진다.

홀컵에 볼이 떨어질 때 울리는 "땡그렁" 소리가 골퍼에게는 오르가슴
(Orgasm)의 순간인데, 그 절정(絶頂)의 환희를 생략하게 함으로서 골프의 참 맛까지 빼앗는다.        

매너와 예티켓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것이 없다. 또 내장객을 적당히
받으면서 모두 함께 즐기자는 것을 반대하거나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소화할 수 없을만큼 초과로 받아놓고 알아서 함께 즐기라는 따위 비루한 경영은 횡포(橫暴)일뿐 변명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자각이 필요한 때이다. 회원을 봉(Solder patch)으로 삼아 골퍼에게만 문제를 던지고 경영자는 뒤에서 즐기던 때는 이제 지났다. 골프장 경영도 거듭나야한다.
  
- 순교의 아픔과 원폭의 비극 간직한 도시 나가사끼

일본 남단의 이국적인 도시 나가사끼(長崎)를 다녀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최대의 병기제작소가 있어 원자폭탄의 목표가 되었던 도시이다. 인류 역사상 두번째 원자폭탄이 떨어진 시각은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02분이었다.

당시 나가사끼 인구 24만명 중 약7만4천명이 일순간에 사망하고, 7만5천명이 부상을 당했다. 폭심지(현재의 평화공원)로부터 반경 4km 이내 건물이 모두 잿더미가 되었을 정도로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운명이란 묘한 것이 전략상 나가사끼는 제3의 목표였었다. 히로시마(廣島) 다음 목표는 고쿠라(高倉)였다. 그러나 이날 아침 일찍 미국 태이안기지를 떠난 원폭탑재기 복크스카가 오전 9시 50분경 고쿠라(高倉) 상공에 도착하였을 때는 시야가 잘 보이지않아 목시투하(目視投下)가 불가능했다. 복크스카는 주저없이 제3의 목적지 나가사끼로 방향을 바꾸었다. 수십만명의 생사가 이 순간에 뒤바뀐 것이다. 이렇게 되어 나가사끼는 기독교 전래에 따른 순교의 아픔에다 원폭의 비극을 더한 역사적인 도시가 되었다.

지금의 나가사끼는 인구 45만명의 평화스런 항구 도시이다. 이 작은 도시의 시내와 외곽에 21곳의 골프장과 6곳의 연습장이 들어섰다. 우리로서는 부럽기만한 숫자다. 9홀 짜리 6곳, 27홀 짜리 1곳, 36홀 짜리 1곳 외 나머지(13곳)는 모두 18홀 규모였다.

18홀 기준 그린피는 ▲평일의 경우 ¥6,800∼¥15,310 ▲土·日·祭日의 경우 ¥10,800∼¥20,950으로 골프장의 우열에 따라 차등이 심했다. 9홀의 경우는 평일 ¥1,800∼¥8,300까지였고 주말의 경우는 ¥2,500∼¥11,270원이었다. 18홀보다 비싼 9홀 코스가 있는 것이 재미있다.

그린피의 이러한 차이는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있었는데 ▲골프장 코스가 우선이었다. 소위 국제 규격에 맞는 골프장인가 하는 점인데 이 기준을 갖춘 골프장이라면 평일 ¥8,000 주말 ¥14,000 이하는 없었다.

다음은 관리와 경영. 회원제의 경우 본래의 약속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가. 잔꾀를 부리지 않는 일본 사회라고 하지만 그래도 모든 회원이 감시자 역할을 한다고 했다.

다음은 거리. 도심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권 값은 많이 떨어져 45만円∼400만円 정도였고. 회원의 경우 1회 라운딩 비용은 캐디피 포함 ¥6,000 내외였다.

나가사끼 골프장은 관광객 받는데 익숙한 곳도 아니었다. 제일 좋다는 나가사끼 국제(長崎國際)CC나 오무라(大村)CC는 회원제를 고수한 나머지 외국인 내장객을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수요에 비해 골프장이 넉넉한 탓에 그들은 정말 편안하게 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아무리 해가 일찍 떠도 8시 이전 티업하는 일은 없으며, 또한 해가 서산에 떨어지기 1시간쯤 전이면 모든 플레이가 끝난다. 중간에 진행을 독촉하는 경우도 없고, 매너와 에티켓을 요구하는 어떤 홍보 문구도 하우스 벽에 붙어있지 않았다.

사실 그런 것은 회원을 엄선한다 하면서 회원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회원 아닌 비지타 입장에 대비한 것이라면 그것 역시 스스로 모순을 드러내는 어리석은 행위일 뿐이다. 회원제 골프장이 회원 아닌 비지터를 왜 받는가.

차제에 우리나라 회원제 골프장 클럽하우스 로비나 욕실에 붙어있는 유치한 대자보(大字報)는 떼어버리도록 해 보자.

쫒기는 것이 없다면 초심자는 선배 골퍼를 보고 따라하는 것만으로 배움이 충분하다. 바쁘거나 젊은 사람은 도심에 가까운 퍼블릭을 주로 이용하고, 일반
적으로는 하루를 즐기는 골프를 하고 있다. 9홀을 마치면 40분∼1시간 정도 쉰 후에 남은 9홀에 임하는 것이 이들의 룰이었다.      

- 일본의 선택과 오무라컨트리구락부

일본의 명문 클럽이 외국인, 특히 한국인의 내장을 꺼린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코 유쾌한 이야기가 아니다. 은근히 무시하는 듯한 여운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이 사실일까? 알고보면 이것도 왜곡인 경우가 많다.

일본의 골프장이 한국인을 거절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코스에서 보여주는 형편없는 매너에 비하면 한국인 골퍼의 수준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그럼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우리 특유의 쓸데없는 고집, 과시본능, 과민 반응 때문이다.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일본 사회에서 회원제 골프장은 어디까지나 회원제이다. 그런데 그런 곳을 굳이 가려고 하고, 안 된다는 것을 되게하려는 대표적 그룹이 한국인이다. 골프가 목적이라면 주변에 다른 코스가 얼마든지 있는데, 유독 안 된다는 곳을 가겠다고 고집하며 백방으로 길을 뚫고 청을 넣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러다 좌절되면 "한국인 입장은 사절하는 곳" 소리를 만들어내어 고만 민족감정까지 꿈틀거리게 만든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한창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은 지금 관민이 하나가 되어 한국인을 부르고 있다. 물가가 비싼 일본 땅에 불러들일 수 있는 상대는 동남아에서는 한국인이 첫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망언을 일삼으면서 한편에서는 갖은 방법을 다 해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애쓰는 것도 특이한 두 얼굴의 단면이지만, 한국인 관광객 유치는 일본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게다가 일본은 한국의 상황이, 골퍼는 기하급수로 늘어나는데 반해 골프장은 형편없이 부족한 것을 이미 간파하고 있어 한국을 향해 활짝 문을 열어놓고 있다. 토오쿄(東京) 근교의 상징적인 명문 몇 곳을 제외하면 한국인이 원하는 골프장은 모두 열고 그린피도 파격적으로 할인해 주고 있다. 주말에 평일보다 더 낮은 값에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필자가 산책한 오무라(大村) 골프장도 같은 조건에서 한국인을 부르고 있었다. 오무라(大村)는 나가사끼를 대표하는 칸트리구락부로 20년 연륜의 올드코스 18홀과 지난해 개장한 뉴코스 18홀로 이 지역 유일의 36홀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뉴 코스 설계자는 미국인 로날드·후림씨로, 싱가포르의 센토사·세라폰CC, 팜스프링의 데자트·펄스CC, 프랑스의 유로 디즈닐랜드GC 등 110여개 코스를 설계했고 현재 브르나이왕실 골프장을 맡아 건설 중에 있는 이 방면의 베테랑이다.

나가사끼만의 해발 335m 반성산 남쪽 기슭에 펼쳐져 있는 뉴코스 설계의 중심은 아메리카 스타일로 즐기는 쪽에 두어졌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흰색 골프카(4인승)를 타고 코스를 돌다보면 마치 미국 팜스프링에 있는 한 골프장을 돌고있는 듯한 착각이 일기도 한다. 참피온 티를 기준으로 전장 6,827야드 (레귤러티 기준 6,327야드) 파 72라면 긴 코스는 아니다. 그러나 코스 내에 도합 12곳의 대소 인공호수를 만들어, 때론 물을 건너치게 하고(2번,12번 13번홀) 때론 물을 한쪽 옆구리에 끼고 파 5홀을 정복하게 하는 등 (1번홀) 전략적인 공략을 요구한다. 무계획으로 도전하면 쓴맛을 보기 십상인데 반대로 코스를 읽을 줄 알고, 나아가 설계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만 있다면 뜻하지 않은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코스인 셈이다. 장타자의 힘자랑이 허용되는 4홀을 제외하고는 모두 또박또박 쳐야하는, 그런 코스였다.

잔디도 중지로 낯설지않고 그린도 벤트그라스로 우리에게 익숙한 품종이었다. 다만 바닷가라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 그린을 읽는 데 특별한 눈이 있어야 했다 (제주도처럼 심하지는 않다). 홀이 거듭되면서 지대가 높아지면 나가사끼만의 잔잔한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남국의 정취를 한껏 느끼며 골프를 즐길 수 있다.

한편, 약 20년전에 만들어진 올드코스는 한국의 골드CC나 양지CC, 설악CC, 제주 아라CC 등과 같은 분위기라고 할 수 있는데 다만 다른 것은 홀과 홀을 경계 짓는 - 나아가 코스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 울창한 스기(衫)나무 숲이 있어 여기가 한국이 아님을 일깨워 준다.  

핸디 14라고 밝힌 필자의 경우 올드코스에서는 88타를, 뉴코스에서는 버디 4개를 잡고도 85타를 기록했다. 안내 겸 동반자가 된 대한항공 나가사끼 지점장 후나쯔(船津)씨는 93타를, Luke Plaza Hotel의 마루오(丸尾) 총지배인은 105타를 쳤다. 105타를 넘게 치면서도 "멀리건" 주는 것을 사양하고, 꼼꼼히 스코어를 기재하는 모습이 일본인다웠다.

함께 간 조선일보 김영철 레저팀장은 아직 골프에 미숙했다.  

골프 투어에서 가장 중요한 두가지 조건, 즉 플레아빌리티(Playability)와 메모리얼리티(Memoriality)를 함께 갖춘 나가사끼 오무라(大村)컨트리클럽은 시간만 여의하면 언제고 다시가고 싶은, 가깝고 편안하고 기분좋은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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