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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돌아가셨다 해도 "골프 끝내고 갈게." 하는 조크가 생겨났을 정도로 재미있는 골프. 재미는 진지함과 함께 할 때 가치를 지닌다. 알고 보면 골프처럼 에티켓을 요구하는 스포츠도 없다. 호쾌한 드라이버와 그린에서의 긴장...골프는 신사들의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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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골프 1994년 5월호

골프 達人들의 智慧가 찾아낸 天惠의 地形-


■골프도 선(禪) 아닐 것 없으니

드디어 골프 최고의 시즌이 왔다. 꽃샘 추위도 사라지고 황사현상도 끝났다. 긴 겨울의 가뭄을 속속들이 꿰뚫고 마른나무들이 뿌리를 적셔주는 봄비도 내렸다. 목련이며 벚꽃, 진달래, 개나리 등 봄꽃들의 전국 순회잔치도 막바지 열기를 발산하고 있다.

봄이 여성의 옷차림에 먼저 오는 법이라면 흔히 여성으로 비유되는 골프 코스들이 봄옷으로 성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심부라 할 수 있는 그린의 속옷은 이미 3월에 갈아입었고, 4월에 접어들어서는 화장도 하고 연녹색 고운 원피스 차림으로 골퍼들을 맞고 있다. 방긋거리는 봄꽃들은 액세서리로 부족함이 없다.

골프채를 만져 본 사람 치고 이 좋은 계절 골프장을 그리워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깨어진 보도블록 사이에 돋아난 한 포기 잡풀을 보면서도 필드를 연상한다. 책상 앞에 앉아 창 밖 푸른 하늘 흰 구름을 보다가 무심코 다이얼을 돌린다. 뚜루루룩- 신호 가는 소리.
"감사합니다. ○○CC입니다."
"회원과 좀 부탁합니다."
잠시 후 회원과 통화한다.
"다음 주 금요일에 시간 없겠습니까?"
"다음 주는 빈 시간이 없는데요."
"아침도 좋고 오후도 좋습니다. 금요일인데도 없습니까?"
"죄송합니다. 다음 주엔 빈 시간이 하나도 없습니다."
"새벽에 혹 붙이기도 안됩니까? 아니면 꼬리에 달아주든지…"
"죄송합니다. 빈 시간이 없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안줄 까닭이 없는 골프장과의 통화이다. 평일도 만원인 것이다. 특별히 여유가 있어서 사람들이 골프장으로 모이는 게 아닐 것이다. 할 일이 없어 모이는 것도 아닐 것이다. 본전 찾자고 모이는 건 더더욱 아닐 것이다. 새로운 원한 관계를 만들자고 모이는 건 더더욱 아닐 것이다. 프로가 되겠다고 칼 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수 없다고 보면 답은 간단하다. 계절이 골프를 안 하고는 못 배기게 만들기 때문에 평일에도 빈 시간이 없는 것이다.

봄바람 살랑대는 골프장으로의 유혹… 어쩌면 골프도 구실이요 자연이 그리운 것인지도 모른다. 자연에 동화되어 마음껏 뒹굴며 인생을 자축하고 싶은 골프장의 봄. 거기엔 정말 정다운 친구까지 있지 않은가.

인생은 온갖 놀이 즐김도 귀중하니/ 계절 따라 취미며 기호도 변하네/
여름에 푸른 바다 동경하고/ 겨울에 눈 덮인 산야 그리워하듯/
봄가을 산수 좋은 계곡 찾아 나서는 것 또한 당연한 이치이니/
이에 어긋나면 그것은 괴상한 일/
그러나 근래 습속이 기괴함을 좋아하여/ 시도 때도 없이 골프만을 즐기니/
하늘마저 인정(人情)의 즐겨함을 따라/ 점점 멋진 코스 건설케 하고/
골프에서도 인생의 희노애락고 느끼게 하시는구나/
하해(河海)같은 이 은총(恩寵) 거역하며/ 이 좋은 계절 어찌 집안에만 있을 손가/
서둘러 예약하고 친구들 불러모아/
골프 치고 차 마시며 우리 시대 풍류(風流) 놀이 함께 즐겨보세/
까짓 내기면 어떻고 친선이면 어떤가/
골프 치는 일도 선 아닐 것 없으니/ 선(禪)에 있어 형식은 초월하는 법…

■기운이 넘쳐나는 땅 진천

이 달에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진천의 천룡CC를 찾았다. 충청북도 진천(鎭川)이니 꽤 멀 것 같은 선입감이 있었다. 그러나 경부 고속도로를 이용, 안성을 거쳐 금광저수지를 끼고 도 경계를 넘으니 바로 천룡CC가 있는 충북 진천군 이월면이었다.

서울 강남에서 100km 안팎이니 교통 소통이 원활하다면 1시간 정도의 거리에 불과했다. 낚시꾼들에게 널리 알려진 백곡(진천) 저수지 가기 보다 한결 가까웠다. 중부고속도로를 이용(진천IC)해도 조건이 비슷할 것 같았다.

충청북도는 한반도의 한복판으로 바다를 면하지 않은 유일한 내륙도이다. 면적은 좁지만 지형이 다양하기는 어느 도에 못지 않아 속리산 국립공원을 위시하여 단양팔경, 양산팔경 등 명승지가 많은 곳이다. 충청도(忠淸道)라는 이름 자체가 거스르지 않고 탁하지 않은 산천과 인심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

충청북도는 또 산맥으로 둘러쳐진 중부 내륙지방이어서 기후도 다른 도와는 다르다. 여러 가지 기후인자를 갖고 있지만 대륙성 기후의 특징을 보여 산들바람이 많지만 풍향은 일정하지 않으며, 따뜻하고 갠 날이 많아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맑은 기운이 넘쳐나는 땅이다.

특히 진천땅에는 예로부터 "살아서는 진천, 죽어서는 용인"이란 말이 전해 오는데 왜 살기는 진천에서 살고 죽어서는 용인인지 그 말의 뜻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중국 사람들이 "항주에서 태어나 광동에서 살다가 소주에서 죽는 삶"을 으뜸으로 친 것은 항주의 경치가 고향으로 삼기 좋고, 광동의 음식은 식도락에 으뜸이고 소주의 목재관은 죽어 누울 때 가장 편안하기 때문이었다.

"옛말의 의미가 별 거 겠나"하며 비슷한 발상을 동원, "살아서는 진천, 죽어서는 용인"을 풀어보려고 여러 종류의 사전 참고서를 뒤적거려 봤지만 이 원고를 쓰기까지 답을 얻지 못했다.

■6개월 개장될 천룡(天龍)CC

경북고속도로 안성(평택)IC를 벗어나 38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안성에 이르러 387번 도로를 이용 진천을 향했다. 천룡CC는 그 도로의 안성진천간 중간지점이자, 도 경계인 고개 너머에 위치하고 있었다.

백곡저수지 만큼이나 넓고 저수량이 많은 금광저수지를 좌측에 끼고 강원도 산악지대를 연상케 하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타고 고갯길 정상에 이르니 "어서 오십시오. 여기서부터 충청북도입니다"라는 안내판이 보였다. 그런데 도 경계에서 아스팔트 포장이 그야말로 칼로 자른 듯 끊어져 있었다. 충청북도 쪽 도로는 포장을 위한 정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강원도 첩첩산중의 오지 국도까지 다 아스팔트가 깔렸는데 안성 진천간 국도를 이제 포장하고 있다니 강원도보다 더한 심산유곡 아니냐는 의문이 일었다. 하지만 지도를 보니 잘 포장된 34번과 339번 국도가 보다 평지로 두 도시를 연결하고 있었다.

비포장 도로를 타고 몇 분쯤 내려가니 맞은편 산악의 7부 능선쯤에 골프장이 분명한 흔적이 보였다. 과연 천룡CC였다. 골프장 내부도로는 멀리서도 조경이 아름답고 깔끔해 보였다.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함께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정문을 통과하는 데 경비가 차를 세웠다.
"골프 하러 오셨습니까"
"예"
"그럼 우측의 현장사무소로 가십시오"
"아니. 클럽하우스로 가지 말고요?"
"클럽하우스가 아직 덜 됐습니다."
"그래요?…"

주변 분위기를 보니 정말 공사가 한창이었다. 코스는 저 위에 있어 어떤 상태인지 판단이 안됐지만 입구에서의 느낌은 라운딩이 무리일 것 같았다. 문득 걱정이 되었다. 혼자 왔으면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취재산책을 쫓아온 동반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새로 개장할 골프장이라고 잔뜩 호기심 품고 나섰을 게 당연했다. 더구나 충청도까지 와서 라운딩도 제대로 못하고 간다면 여간 미안한 일이 아니었다. 그들의 얼굴에 불안해하는 기운이 역력했다. 그러나 엎질러진 물이었다. 경비가 안내하는 대로 현장사무소로 내려가 본부장을 만났다.
"27홀 중 18홀은 정리가 끝났습니다. 나머지 9홀과 클럽하우스는 마무리 중인데 한 달 후면 다 완성 될 겁니다."

본부장은 시원하게 말하며 미처 마무리가 안된 9홀은 승용차로 돌고, 18홀은 골프를 하라고 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불안한 것이 현장 사무소로 쓰이는 가건물이 락커룸이었고 목욕실은커녕 간이 샤워시설도 없었다. 공사장 근로자들의 식당인 "함바"라 레스토랑이었다.
"괜찮을까요?"

한 동반자가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마침 우리 말고 또 다른 일행이 도착했다. 그들도 시범 라운딩차 천룡CC를 찾은 게 분명했다.
"괜찮겠지. 지금 여기 초청될 정도면 명사 중의 명사에 속하는 분들일텐데 어설프게 개방했겠나"

공사가 마무리 중이라고 하나 4월 중순부터 회원권 분양을 시작했고, 따라서 관심 있는 골퍼들의 시범 라운딩이 시작된 상태였다. 골프 좋아하는 저명 인사들에게 한번 돌아봐 주십시오 하는, 점잖은 홍보도 시작된 상태였다. 화요일과 목요일 일요일 등 주 3일을 시범라운딩 하는 날로 정해 하루 10팀 내지 15팀 정도 코스를 개발하기 시작하는 시점이었다.

어쨌거나 승용차를 타고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코스 전체를 조감해 보았다. 중지(中芝)를 택해 시공한 페어웨이 잔디는 아직 모 심어 놓은 것 같은 부분이 많았다. 다행히 그린만은 이미 완벽해 보였다.

코스의 한가운데 - 풍수지리학상 천기가 쉰다는 (그래서 모든 생명에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는) 기슭의 돌출된 지점에 지어지고 있는 클럽하우스는 동화 속에나 나옴직한 숲속의 궁전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아시바도 철거되지 않은 상태였다.

아직 정리가 덜 됐다는 9홀에서는 인근주민으로 보이는 많은 인부들이 코스내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천룡CC 27홀은 "지혜의 코스" "용기의 코스" "도전의 코스"로 명명되어 있었다.

"자 이제 골프를 시작하십시오. 아직 잔디 상태가 안 좋으니 티 플레이하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이윽고 안내자는 우리 일행을 아웃코스 출발점에 내려주고 물러갔다.

골프백 4개가 실린 골프카가 우리의 티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낯선 시스템이었다. 1캐디 4백 시스템인데 백을 카에 싣고 다니는 게 특이했다. 골퍼의 골프카 탑승은 로칼 룰에 의해 금지되어 있었다.

1번홀 티그라운드에 서니 더욱 막연했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천경개(山川景槪)야 말할 수 없이 훌륭했지만 모래를 잔뜩 덮어씌운 페어웨이는 중동 사막지대의 골프장을 연상케 했다. 또 한번 엎질러진 물 이야기가 나왔다.
"시작합시다. 기왕 엎질러진 물이나 하는데 까지 해 보다 정 재미없으면 그만둡시다."
천룡CC에서의 골프를 정말 그런 기분으로 시작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경이의 코스

막연하게 느껴졌던 것은 공사중이라는 현장감 때문이었다. 일단 티샷이 시작되면서 점차 골프에 몰입이 되니 불과 두세홀 지나지 않아 전연 다른 기분이 되었다.
"알 수 없군. 골프를 시작하니 또 그런 대로 괜찮군요."
작은 성사장이 말하자 큰 성사장이 받았다.
"골프가 원래 그런 거란다."
그런데 필자의 기분은 그 이상이었다.
"괜찮은 정도가 아니야. 완성되면 굉장한 골프장이 되겠어"

필자는 이미 천룡CC 코스 조형과 설계의 탁월함에 매료되고 있었다. 하나하나의 홀에 저마다 다른 전략성이 있었다. 평범한 듯 하면서도 자칫 방심하면 실수가 쉬운 함정이 요소요소에 도사리고 있었다. 세 홀을 마치고 4번 홀로 옮길 때 이미 가슴은 도전욕으로 가득했다. 아니 그건 정복욕이었다.

티그라운드에서 보면 어느 홀이나 만만해 보였다. 부드럽고 편안했다. 다만 페어웨이가 실제보다 좁아 보이는 게 흠이랄까. 한쪽에 골프카 도로가 있어 그런 느낌을 주었지만 실제 페어웨이 폭은 좁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좁게 보이는 것이 조형의 기술인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긴장감을 주어 정밀한 샷을 날리도록 하지만 다소 빗맞았을 경우도 위험하지는 않은- 그래서 럭키 샷의 행운을 심심찮게 제공함으로써 천룡CC에 남다른 친밀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조형자의 차원 높은 노하우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어웨이 언듀레이션도 만만하지 않았지만 거부감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보기에 아름답고 경험하기에 무리 없는 이상적인 선을 멋지게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18홀 기준 전장이 약 7천야드 정도라면 긴 길이는 아니었다. 그러나 코스별제원에서 보듯 각 홀의 거리안배가 적당하고 미들 다음 숏, 숏 다음 롱, 롱 다음 미들, 그 다음 미들 서비스 등 변화가 자극적인데 다 절묘한 조형이 아기자기함을 더하고 있어 더욱 코스가 돋보였다. 강원도에서 뻗어 나온 차령산택이 이 지역을 지나며 코스의 북서쪽을 병풍처럼 감싸주어 아늑해 보이는 것도 축복으로 보였다.

가장 높은 무제봉이 574m요 조금 낮은 봉우리들은 400-420m이니, 골프코스는 대략 해발 300m에서 350m 사이에 건설되었다고 추리할 수 있는데, 이런 저런 주변을 종합해 보면 듬직한 봉우리들이 포근히 감싸고 있는 남동향 기슭에 절묘하게 들어선 경이의 코스라는 점에서 저절로 탄성이 흘렀다.
"멋있어. 정말 멋진 골프장을 보고 있는 거야"
나는 나도 모르게 거푸 탄성을 흘렸다.
"저도 그런 느낌이 옵니다. 전혀 새롭고… 멋진데요"
홀이 거듭되면서 감성이 예민한 성기상 사장의 눈도 빛났다. 17번 홀에 오자 박원일 사장이 다가왔다.

"재미있는데요. 9홀만 더 돌 수 없을까요?"
미완성의 골프장이 매스터즈가 열리는 오거스터 내셔널골프클럽보다 더 훌륭해 보였다. 특히 맑은 계류를 담아 논 호수를 끼고 있는 홀들의 아름다움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골프를 아는 사람들이 만든 골프장

"어떻게… 잘 도셨습니까?"
18홀을 마치고 예의 현장사무소 가건물 내 임시 락커에 돌아왔을 때 총무과 류재형 과장이 다가와 물었다.
"잘 돌았습니다. 훌륭한 코스였습니다"
나는 솔직한 느낌을 말했다.
"정말 괜찮았습니까?"
"솔직하게 말한 겁니다. 뭐랄 까요. 골프를 아주 잘 아는 분들이 만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확하시군요."
류과장은 그 말을 반가와 했다.
"저희 尹守孝 회장님, 또 尹鎭燮 사장님이 모두 싱글입니다. 방향목 하나 티그라운드 위치 지정 하나하나를 그분들이 직접 하셨습니다."
"그랬군요…"

류과장이 내미는 카다로그를 펼쳐보며 나는 그 말의 무게를 다시 한번 절감했다. 언뜻 소박해 보이는 윤수효 회장의 인사말에서 남다른 진지함과 함께 정도를 지키려는 고집스럽고 강한 의지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저 또한 한 사람의 골퍼인 까닭에 골프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사실을 흐뭇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골프 인구의 양적 팽창과는 달리 골프장의 질적인 수준이 따라오지 못해 뜻있는 골퍼들의 입맛을 씁쓸하게 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저 역시 그런 경우를 적지 않게 경험한 바 있습니다.

제가 골퍼의 생각을 대변하는 골프장을 직접 건설 운영하기로 결심한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10여년 전에 구성된 이 계획은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검토되는 과정을 거쳐, 이제 그 다듬어진, 웅장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윤진섭 사장의 인사말 또한 대담하다.

…저도 골프에 심취해 있는 구력 20년이 넘는 골퍼로서, 지금까지 골프를 치면서 느낀 불만이나 아쉬웠던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코스에서부터 운영제도에 이르기까지 사소한 것 하나라도 남다르게 배려하였다고 자부합니다.…

천룡CC를 산책한 필자의 소감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두 분의 의지가 진실 되게 반영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윤회장은 이미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진 교포 실업가다. 일본 유수의 기업이 된 천룡상사(株)를 기반으로 15년전부터 모국 발전을 위한 투자를 계속 해온 경력을 갖고 있다. 속리산 관광호텔과 부곡관광호텔이 한 계열이며, 서울 회현동에 건설이 추진중인 특급 관광호텔 또한 같은 계열이다.

그의 고집과 의지와 신용과 골프에 대한 애착이 천룡CC에서 꽃을 피운다면 무언가 새로운 골프문화가 이곳을 발원지로 하여 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충북 진천은 여기서 태어난 김유신 때문에 두드러진 곳이 되었고, 그 자취는 오늘까지도 이곳의 자랑임에 틀림없다. 특히 천룡CC가 위치한 이월면은 김유신이 몸과 마음을 닦았다는 장수굴이 있는 곳이다.

저 옛날 삼국을 통일하고 새로운 통일 신라 문화를 여는데 앞장섰던 역사적 인물이 심신을 수련했던 터에서 새로운 골프문화 창조를 내걸며 문을 여는 천룡CC는 어떤 인연이 있는 것일까. 새 문화 창조에는 감동적인 드라마가 필수이니 불굴의 투지로 시련을 극복하고 세계 무대에 우뚝 설 골프 재목이 이곳에서 새롭게 탄생하지는 않을까.

천룡CC 원고를 쓰는 날 '94매스터즈를 본 탓인지 골프의 영웅들과 김유신 장군이 번갈아 아른거리고 미완성의 천룡CC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보다 더 훌륭한 코스로 선명하게 다가왔다.
화랑정신과 골프정신을 대비해 보는 것은 또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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