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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돌아가셨다 해도 "골프 끝내고 갈게." 하는 조크가 생겨났을 정도로 재미있는 골프. 재미는 진지함과 함께 할 때 가치를 지닌다. 알고 보면 골프처럼 에티켓을 요구하는 스포츠도 없다. 호쾌한 드라이버와 그린에서의 긴장...골프는 신사들의 운동이다.

골프장 산책
2002.02.02 04:04

산책 - 골프와 벼락부자/ 설악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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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골프 1997년 8월호 - 반취 필드산책



졸부의 정의?

"얘, 대체 어떤 사람들이 평일날 골프를 하기에 이 더위에도 불구하고 골프장마다 평일도 온통 만원이니?"
"졸부(猝富)들이지 뭐. 우리나라에 졸부가 그렇게 많단다."
"졸부(猝富)라니, 졸부가 뭔데?"
"벼락부자도 모르니?"
"벼락부자가 나쁜 거니?"
"나쁘지, 근면한 사람들의 평범한 질서를 어지럽히니까"
"그럼, 너에겐 벼락부자의 꿈은 없니?"
"얘는, 그런 꿈 없는 사람이 어디있니?"

졸부를 비난하면서 너도 나도 졸부 되기를 꿈꾼다. 부동산 투기를 하고 복권을 사고 증권시장에 뛰어든다. 도박도 하고 컴퓨터 해커도 꿈꿔본다. 그러나 성공에 이르는 사람은 많지않다. 판단이 빨라야 하고 집중력이 남달라야 하며 앞을 내다보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때론 남들 눈에 미련하다 싶을 정도의 끈질김으로 한 우물만 파는 노력도 해야 한다.

체념으로 자위하기 좋아하는 못난 부류는 "이제 벼락부자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도 "자고 일어나서 유명해지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 물론 벼락부자도 도처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벼락부자가 되는 데는 어떤 길이 있을까. 처음 출판한 소설이 백만권 이상 팔렸다면 그것도 벼락부자라 할 수 있다. 혜성처럼 나타나 마스터즈를 제패한 타이거 우즈도 졸부 대열에 올랐고, 마라톤의 황영조 역시 승리의 월계관과 함께 벼락부자가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가 억대의 계약금을 받고 바로 프로야구단에 입단했다면 그것도 벼락부자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일컬어서는 "졸부"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들이 평일날 골프를 한다고 비아냥 거릴 사람도 없다. 그렇다면 이상하지 않은가. 졸부라는 표현에는 시기하는 마음이며 질투, 부러움 따위가 내포되어 있는가.

한국의 대표적인 졸부는 흥부다. 제비새끼가 땅에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 것을 고쳐준 정도를 피땀흘린 노력으로 볼 수는 없다. 능력도 없이 아이들만 줄줄이 생산한 그는 대책없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흥부를 보고도 졸부라고 하지 않는다. 그의 착한 마음씨에 하늘이 감동하여 재물을 내려준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다소 비난을 섞어 졸부라고 부르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평일을 골프장에서 보내는 졸부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생각을 고치자. 냉정한 시각을 갖고 보면 이 세상에 졸부란 없다. 그것은 못난 사람의 자위적인 소리일 뿐이다.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날 리 없듯 근거없는 사람이 벼락부자가 될 수는 없다. 복권에 당첨되어 수억이 갑자기 생겼다해도 비난조의 졸부로 불러서는 안 된다. 다른 쪽에서 그만한 대가를 받을 일을 했다고 보아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면 흥부처럼 마음이라도 착해 하늘이 복을 내려준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을 게다. 어쨌든 졸부란 단어에는 자기 컴플렉스가 짙게 담겨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비난을 섞지 않는다면 졸부란 말은 많의 사람이 선망하는 단어로, 금세 그 의미를 달리할 것이다.    


- 골프장의 인사 사고

졸부라 할 수는 없지만 부자 행세를 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인사 사고가 나면 드러난다. 골퍼의 공에 사람이 맞으면 공 친 사람이 당황하여 돈을 뿌린다.

잔디를 보수하는 일꾼이 공에 맞는 일은 자주 일어난다. 이는 골프장이 책임져야 하는 일이지 골퍼의 책임은 아니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 골프장이 책임진 사례는 없다. 골퍼가 나서서 사과하며 단돈 만원의 위로금(?)이라도 지불하는게 상식화 되어있다. 조금 세게 맞아 절뚝거릴 빌미라도 생기면 하루 일당보다 많은 돈을 챙길 수도 있다. 골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부는 그렇게 해서 몇푼 챙기는 것을 재미로 여기게끔 되었다. 비키라고 고함치고 손짓해도 잘 비키지않는 일꾼들이 그런 부류라고 볼 수 있다.

여유가 있어 도와주는 것은 좋지만 이건 경우가 다르다. 제대로 쓰는 돈이라고 할 수 없다. 떨어지는 볼에 맞아서 어디가 터지거나 부러지는 따위, 크게 다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맞는 쪽은 하나도 불안하지 않다. 치는 쪽이 불안할 뿐이다. 골퍼는 화를 내기도 한다. 왜 비켜주지 않는 거야, 저 사람들! 하고 엣다 모르겠다,

휘둘러대면 "어어어어 - " 공이 가면 안될쪽으로 가곤 한다.  

심각한 경우도 가끔 생긴다. 치솟는 볼에 맞는 경우다. 드라이버로 때린 공이 한창 치솟을 때 맞으면 여지없는 중상이다. 얼굴을 맞으면 반은 일그러진다. 병신이 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천만 다행이란 것이 이를 모조리 못쓰게 되는 정도다. 그 경우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골프장에서의 불문율은 누구도 공 앞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물론 캐디도 절대 공 앞으로 나가면 안 된다. 슬라이스나 훅은 양반이다. 생크가 날지도 모르니 비스듬히라도 앞에 나가면 안된다. 그런 불문율을 어기고 앞으로 나갔다가 공에 맞았다면 그건 그 사람의 잘못이지 골퍼가 책임질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실제는 어떤가. 공 앞에 나가선 안 되는 불문룰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빨리 빨리 재촉하는 의미에서라도 앞팀이 홀을 완전히 벗어나가 전에 샷하기 일쑤이고, 캐디는 앞서 가는 것이 예사다. 코스 설계상 위험스런 곳도 한두곳이 아니다. 이 경우 안전 보호망을 설치해 놓지만 그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안전하게 몸을 숨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는 분명 룰을 안지키는 사람의 잘못이다. 그런 상황에서 공이 날아가 사람을 다치게 하였다면, 다친 사람이 골퍼를 향해 사과해야 하는게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 상식은 그렇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도 사람을 다치게 하면 골퍼가 나서서 해결하는게 일반화 되었다. 세상에 이런 모순이 어디있단 말인가.

캐디 사회에선 그렇게 일하다 몸을 다친 사례와 함께 골퍼로부터 거액의 보상금을 받아 아파트를 사기도 하고 심지어는 팔자를 고친 이야기가 심심찮게 떠돈다. 당사자의 심정은 분명 돈보다 신체 건강이 더 중요하다 할텐데 옆에서 말을 전하는 이들은 부러워하기까지 한다. 도의적 책임을 지는 수준이 아니었던 것이다.

세계적인 골프대회가 자주 중계되면서 공에 맞는 관중의 모습이 자주 화면에 보인다.

그러나 골프 선진국의 세계에서 공에 맞았다고 항의하고 보상을 요구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런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골프하다 사고를 당하면 어떻게 대응할까. 그들은 결코 보상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골프를 탄압(?)하던 문민정치의 비구름이 걷혀가니 바야흐로 골프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골프 전성시대를 맞으면서 바로 잡혔으면 하는 잘목된 인식이 하나 둘이 아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룰을 존중하고 지키는 일이다. 가장 먼저 추방해야 할 풍조는 경우도 없이 돈자랑, 부자행세 하는 짓 아닐까.

설악산에 위치한 설악프라자CC를 찾았을 때, 개장된 상태에서 일꾼들이 잔디를 가꾸고 그린을 보수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공요, 공! 하고 소리치면 꾸물꾸물 천천히 옆으로 비켜나는 것도 같았다.

관리자에게 한마디 하니 도리어 양해를 얻으려 한다. 여긴 관광지라 연중무휴라서 오픈 중에 작업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18홀 도는 중에 일하는 사람 만나는 것은 잘해야 두 번 정도라며 이해를 강요하는 것이다.

누구를 탓할 것인가. 따지고 보면 골프장이 부족한 탓인 것을….

설악산 주변에 골프장이 대여섯개만 되어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일본같으면 십여개 만들었을 것이고 영국이나 호주같으면 이십개는 만들었음직한 멋진 장소에 하나뿐인 골프장을 어찌 이해하지 못하고 나무라기만할 것인가.
      
- 한국의 자랑. 비경 속 코스인 설악CC

84년 7월에 개장한 설악프라자는 총 6십3만평 패밀리타운 내에 2십 6만평을 차지, 전장 7천 8야드 18홀 파72 국제규격의 회원제 골프장이다.

설악 하면 빼어난 산세를 우선 떠올리지만 험산준령(險山峻嶺)이라는 이미지도 있어 설악 프라자CC 역시 산악에 절묘하게 배치된 코스가 아닐까, 처음 설악을 찾는 사람들은 선입견을 갖는다.

그러나 실제 설악CC는 설악(雪岳)과 동해(東海)가 만나는 완만하고 단단한 지점, 평균 해발 7십미터 내외의 플래트한 코스이다. 용평CC난 춘천CC에 비교할바 못되며 여주 용인의 웬만한 골프장보다도 한결 낮은 지대에 배치되어 있다. 뒤로는 설악의 비경이 병풍을 대신하고, 앞으로는 동해 푸른 물결이 넘실되는,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멋진 골프장인 것이다.

제주도 중문CC 역시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설악과는 다른 분위기다. 중문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국적인 정취와 여성적인 부드러움이라고 표현한다면, 설악의 그것은 한국의 대표적인 수려한 산세가 배경이며, 아울러 대범하고 야성적인 한국적 남성미를 보여준다 할 수 있었다.

한라산을 어머니 삼고 백두산을 아버지라 한다면, 설악산은 차남쯤 되는 남성의 상징이라 말하고 싶다. 한라산의 심술 변덕이 여성적인 투기를 암시한다면 설악산의 그것은 사나이다운 도전과 거친 승부를 부추긴다. 골프장을 여성에 비유한다면, 중문은 해녀의 딸이요 설악은 나뭇꾼의 딸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봄소식(花信)은 한라산이 전하고 단풍은 설악에서 시작한다는 말이 있듯, 강원도 설악산 하면 눈과 얼음을 떠올리며 추운지대로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연평균기온은 중부 지방과 비슷하며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중부지방보다 오히려 2-3도 낮은 따뜻한 기온 분포를 보인다. 빼어난 관광지에서서도 노른자위 같은 곳에 설악CC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과의 교통이 나빠 관광지의 잇점을 십분 살리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이란 역시 비행기인데, 속초 공항이 작아 안개가 끼거나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조금만 궂어도 비행기가 결항하는 것이다. 장마철의 어떤 날은 아예 하루종일 한편의 비행기도 못뜨는 날이 있을 정도다.

비행기가 뜨지 못하면 그날 서울팀의 부킹은 모조리 펑크가 난다. 주말에 그런 일이 벌어지면 현지 관광중인 골퍼나 속초 사람들에겐 횡재가 아닐 수 없다. 설악CC로서는 반가울 것이 없다. 대개 콘도와 연계하여 예약된 손님들이어서 손해를 피할 수 없을 뿐이다.    

이번 설악프라자CC 산책때도 비가 내렸다. 한낮에 2백미터 밖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도 자욱했다. 푸른 물결 넘실거리는 동해도 상상으로 만족해야했고, 설악산의 대청봉 소청봉은커녕 흔들바위조차 보이지 않았다. 파3홀에서 그린이 간신히 보이는 그런 정도였다.

설악CC는 322야드 파4의 서비스 홀로 시작된다. 탁 트인 시야. 축구장을 연상케 하는 직사각형의 페어웨이가 골퍼를 편안하게 반긴다. 멀리 설악산까지 원정 와서 첫 홀에 기분 상하는 일이 생기면 되겠느냐는 설계자의 배려인것만 같다.

그러나 골프는 서비스홀에서 더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할 때가 많다. 방심하면 그렇게 페어웨이가 넓은데도 오른쪽 산비탈로 가거나 왼쪽으로 휘어 하얀 말뚝을 벗어난다. 중심에서 약간 우측을 보고 티샷하는게 이상적이다.

이 설악CC 1번홀을 1월의 새벽에 라운딩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감회가 다를 것이다. 이상적이 타샷 방향이라는 그곳이 해가 뜨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동해에서 떠오르는 해. 붉은 용액을 뚝뚝 떨구며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해를 향해 새해 첫 티샷을 날려보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감동적이지 않을까.

2번홀로 넘어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설악이 만만찮은 코스임을 일깨워 준다. 399야드 파4홀. 약간 왼쪽으로 굽었는데 왼쪽 끝에 계곡이 있어 좁은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O.B이다. 자연 페어웨이 우측라인을 겨냥한 공략이 이상적인 홀. 티샷만 웬만하면 평탄하고 장애물이 없어 파가 무난한 홀이라 할 수 있다.

3홀 티그라운드에 섰을 때 일순 안개가 걷히는 듯 하니 그린 너머로 울산바위가 선명하다. 코스에서 보는 설악의 풍광은 또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주봉인 대청봉 줄기가 보인다. 봉우리는 아직 안개가 덮고 있다. 참으로 풍광좋은 관광지에 들어선 명코스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세계 어디에서 이런 아름다운 자연 속의 골프장을 또 만날 것인가.

366야드 파4홀인 3번홀 역시 서비스 홀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좌우 양쪽에 천연의 깊은 계곡이 있고, 페어웨이는 좁아보이는데다 앞바람이 있어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준다. 이제까지 없던 벙커도 하나 나타난다. 티샷은 1번홀처럼 중앙에서 약간 우측을 향하는 것이 정석. 욕심부리지 않고 또박또박 치면 문제될 게 없는 홀이다.

4번 파3홀은 아마추어를 긴장시킨다. 백티에서 233야드, 레귤러티에서 214야드니 우선 거리가 만만치 않다. 티그라운드 왼쪽에 연못이 있고 우측은 움푹 패인 O.B 지역. 도처에 함정인데 그러나 빤히 보이는 그린은 골퍼의 욕망을 자극한다. 핸디가 높은 골퍼라면 처음부터 투온을 목표하는게 지혜로운 홀. 그러나 그린에서의 퍼팅이 또 시련을 준다.

5번은 559야드 파5홀. 약간 내리막이면서 왼쪽으로 굽었는데 그 굽어지는 지점에 언덕이 있어 공략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언덕을 향해 쳐서 페어웨이로 구르게 하는 것이 이상적인 샷. 그린 면적이 넓은 홀이어서 장타라면 투온의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 그러나 이 홀은 설악CC에서 유난히 그린이 까다로와 함부로 퍼팅을 하다가는 쓰리퍼팅 포퍼팅이 비일비재한 곳. 특별히 정교한 퍼팅이 요구되는 홀이다.

6번홀에서는 다시 영랑호(湖)가 보이고 그 너머로 바다가 보인다. 전체적으로 보면 1, 2, 4, 5, 6번 홀이 바다를 향하고, 3, 7, 8, 9번 홀이 산을 향하고 있다. 10, 11, 12, 13번 홀은 심산유곡에서 아늑한 기분에 젖게하지만 14, 15번 홀서 다시 바다를 보게 되고, 16, 17, 18번 홀은 클럽하우스를 향해 가도록 배치되어 있었다.

산을 향할 때는 위치에 따라 설악의 다른 비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8번 홀에서는 미시령, 공룡능선, 촛대바위, 금강굴이 보이고 9번 홀에서는 대청봉, 소청봉, 권금성이 병풍을 이룬다. 홀과 홀 사이는 대개 천연의 계곡이 경계를 이루고 있어 홀마다 독립된 인상을 주는 것도 설악CC의 독특함일 수 있다.

가장 황홀한 느낌을 주는 곳은 17번 홀이었다. 한쪽에는 설악의 비경이 병풍을 이루고 한쪽에는 동해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니 선계(仙界)가 따로 있을 것 같지 않았다.

18홀을 마쳤을 때 문득 혼자, 다시한번 코스를 돌아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다. 안개비 걷한 설악의 맑은 비경 속에서 오직 흰구름 만을 벗 삼아 한 바퀴 돌 수 있다면 또 하나의 눈이 열리고 골프의 새로운 경지에 들어설 것 같았다.

그래, 그런 꿈 갖는 게 나만은 아닐 거야. 어느 정도 미치면 다 그럴 거야. 그런데 신선들도 골프를 즐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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