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돌아가셨다 해도 "골프 끝내고 갈게." 하는 조크가 생겨났을 정도로 재미있는 골프. 재미는 진지함과 함께 할 때 가치를 지닌다. 알고 보면 골프처럼 에티켓을 요구하는 스포츠도 없다. 호쾌한 드라이버와 그린에서의 긴장...골프는 신사들의 운동이다. |
골프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놀이
골프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놀이
신이 만든 최고의 예술품은 여자요,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최고의 놀이는 섹스(Sex)다. 인간이 만들어 즐기는 최고의 놀이는 무엇일까. 바로 골프이다. 골프 안에 여성이 있고 섹스도 있다.
침묵은 금이고 허(虛)는 만능(萬能)이다. 진실로 골프에서 요구되는 것이 허(虛)이다. 마음을 비우는 것. 힘을 빼는 것. 욕심을 버리는 것 - 노자(老子)사상의 중심인 허는 골프학(學)에서도 중심이다.
골프는 몸 단련과 동시에 마음도 닦아야 한다. 말 그대로 심신의 수련이 필요한 것이며, 그러자면 겸허(謙虛)한 자세가 선행되어야 한다. 골프가 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라면 최소한 그 앞에서 무례와 사치로 방종하지는 말아야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한 타 한 타에 최선을 다 할때
비로소 신의 사랑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 거친 심성을 스스로 순화시키는 노력. 골프를 외면하지 않는 한 이것은 늘 가슴에 품고 있어야 하는 명제(命題)가 된다.
마음을 비운 생활을 일상화하고, 나아가 그것을 사회생활에 응용할 때만이 골프는 "인간이 만들어 즐기는 최고의 놀이"로서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
골프는 건전하고 아름다운 삶의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 사회에선 왜곡되고 있다. 클럽(Club)과 웨어(Wear)에서 세계사(?)에 드물게 사치를 일삼는다. 골프가 목적인지, 값비싼 외제 골프채·골프웨어 자랑이 목적인지 분별이 안될 정도로, 골프는 엉망이면서 용품은 최고급으로 갖춘다.
내기(Betting)의 크기는 또 어떤가. 은어랄 수도 없는 유행어 - "가진 건 돈 밖에 없으니까" 라든가 "돈으로 때우지 뭐"라는 말들이 거침없이 나온다. 수수한 옷 깨끗하게 세탁해 줄세워서 다려입고 멋진 샷을 구사하는 아마추어들로 가득한 골프장은 우리에겐 그림인 것일까.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제 잘못은 뒤에 감추고 내장객의 매너와 에티켓만 지나치게 요구하는 나머지 "본래의 골프"를 뒷전에 밀어 놓는다. 골프장의 요구는 하나같이 원활한 경영을 위해서이지 골퍼를 위하는 마음에서가 아니다.
모두 함께 즐겨야 한다는 전제 하에 1시간전 도착, 시간 내 라운딩 등 시간 지키기를 기본 매너로 강조하고 있는데, 막상 제시간 티업은 이뤄지지 않는다.
오버 부킹으로 인한 폐해는 여러형태로 나타난다. 마지막 팀은 18홀을 다 돌지 못할 때가 허다하다. 시간에 쫒기며 라운딩 하다보면 캐디가 쩔쩔매는 일이 생기고, 그러면 "오케이" 거리가 자꾸 길어진다.
홀컵에 볼이 떨어질 때 울리는 "땡그렁" 소리가 골퍼에게는 오르가슴
(Orgasm)의 순간인데, 그 절정(絶頂)의 환희를 생략하게 함으로서 골프의 참 맛까지 빼앗는다.
매너와 예티켓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것이 없다. 또 내장객을 적당히
받으면서 모두 함께 즐기자는 것을 반대하거나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소화할 수 없을만큼 초과로 받아놓고 알아서 함께 즐기라는 따위 비루한 경영은 횡포(橫暴)일뿐 변명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자각이 필요한 때이다. 회원을 봉(Solder patch)으로 삼아 골퍼에게만 문제를 던지고 경영자는 뒤에서 즐기던 때는 이제 지났다. 골프장 경영도 거듭나야한다.
●?Who's 반취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