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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주인, 반취입니다. 99년 4월 개설하였으나 아직도 이것저것 올리는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재미있거나, 유익하다 싶으면 이웃에 알려 널리 방문하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반취에게 하실 이야기나 보내실 서류(원고청탁서 등) 모두 이 게시판을 활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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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편지 --- 잡다한 지구종말론을 넘어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새롭습니다. 2013년이 특히 그렇습니다. 유난히 자극적이었던 마야 달력의 지구종말론을 넘어서서 맞는 새해이기 때문입니다.

지구 최후의 날 예언은 끊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구 종말을 예언한 예언자는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있어왔던 모든 지구종말론은 사이비 종교인이나 예언분석가들의 작품이었습니다. 불을 신성시하고 유일신을 예배하던 고대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Zoroastrianism)교 종말론, 19921028일 자정에 휴거(携擧)가 온다고 주장했던 다미선교회 시한부종말론을 비롯하여 1993년 노스트라다무스 종말론 1999년 종말론 2000년 종말론 등 다양한 종말론 등이 모두 그랬습니다.

과학자들이 흘린 종말론도 한둘이 아닙니다. 미국의 과학자 테렌스 메케나가 주역을 수리적으로 분석해 시간의 흐름과 64 괘의 변화율을 그래프로 표시하여 나가다가‘0’이 되는 시기를 예언한 '타임 웨이브 제로(time wave zero)' 인터넷상의 모든 자료들을 모아 핵심적인 단어들을 조합해 언어 엔진을 통해 다양한 과정을 거쳐 주식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 정확히 예측해 왔다는 웹봇 예언 천문학자들에 의한 2012~2013년 태양폭풍설 행성 X와의 충돌설 지구 자기장 역전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토바호에 있는 지구 최대 화산 2012년 폭발설 파푸아뉴기니 원주민 후리족의 전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멸망설 3차 세계대전에 의한 멸망설 석유고갈에 의한 멸망설 등등 열거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그중 2012년이 세계적 관심을 갖게 했던 것은 여러 예언 중 몇 개가 20121221일을 종말로 하고 있다는 설 때문이었습니다. 5,125년을 대주기로 운행된 마야달력이 1221일로 끝난다는 것이었고 노스트라다무스의 2012년 종말 암시 타임웨이브제로 역시 정확하게 12210이 된다는 거였고 태양 활동이 최고조에 다다른다는 태양폭풍설도 2012~2013이었던 것입니다. 2001년 미국 9·11 테러와 컬럼비아 우주왕복선 참사, 2004년 인도양 지진 해일 사태, 2011 일본 후쿠시마 지진 쓰나미 사태 등을 정확히 예측하여 주목을 받았던 웹봇의 분석이 20121221일 이후의 분석을 거부했다는 이야기가 알려지고, 이것이 주역을 분석한 타임웨이브 제로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커진데다 헐리웃이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 2009년에 2012년 지구종말론을 다룬 영화 2012를 제작, 개봉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과가 어떤가를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요? 주역(타임웨이브)에 대한 종말론 해석 하나만 보아도 서양의 시각은 시작에서 끝을 논하지만, 주역은 끝이 곧 새로운 시작이라는 식으로 세계관에 근본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야의 달력도 또 한 주기가 시작되었다고 보면 되는 것이요, 태양푹풍 따위는 10년 내지 12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현상일 뿐입니다.

삼라만상은 모두 나름의 주기를 가지고 그렇게 도는 것입니다. 초침은 1분에 한 바퀴를 돌고, 분침은 1시간, 시침은 12시간, 한 달은 30, 일 년은 365일이듯 말입니다. 탄생과 성장 노화 사멸을 반복하는 생태계도 복잡하다면 복잡한 먹이사슬 수단을 통해 끊임없이 회전하며 종족을 보전하고 진화와 쇠퇴를 반복합니다. 지구 종말이란 어떤 경우에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다만 자연을 훼손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가 이대로 가속되다가는 머잖아 대재앙(大災殃)이 닥칠 수 있다는 주장에는 적극 공감합니다.

 

주요한 종말론이 201212월로 소멸되고 2013년을 새로운 큰 주기의 시작이라고 여긴다면 인류는 이제 발전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지구도 하나의 거대한 생물이라는 생각을 해 보신 적 없나요? 모든 생물은 자연치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계속 오염을 확대해 나간다면 어느 땐가는 지구가, 스스로 살기 위해 몸을 틀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가 기지개라도 펴서 자전이 흔들리면 그땐 정말 걷잡을 수 없는 파멸이 올 겁니다. 이것이 반취가 가장 긍정적으로 여기는 인류 파멸론입니다.

소수의 부유층에 올라서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중산층, 증산층을 목표로 물불 안 가리는 빈곤층, 이들이 쫓아올 생각을 아예 못하도록 더 많은 것을 갖고 높이 올라서려는 부유층 이런 오기가 미덕처럼 작용하여 고도성장의 동력이 되어왔고 자연 훼손과 환경파괴의 원인이 되었던 과거를 상기한다면 이제는 반성해야 합니다.

현재 삶의 수준이 옛날보다 한결 나아졌다고 여긴다면, 앞으로는 축재보다 나눔 쪽으로 선회하여 존중과 배려가 넘치는 사회, 이 시대를 사는 기쁨과 보람을 만인이 함께 누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은 어떨까요?

비교라든가 박애」 「봉사따위 상대적 감정을 유발시키는 단어들도 아예 가슴 속에서 쓸어내 버리고 말입니다.

돌이켜보세요. 우리 삶을 가장 힘들게 하는 용어들이 상대적 빈곤감」「상대적 박탈감따위가 아니었나요? 독자 중에 상대적 부귀감, 상대적 우월감에 젖어 산 사람이 있더라도 비교의 희생자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 위치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잃었나, 잃은 것을 돌아보면 깨달을 것입니다. 분명히 소중한 것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계가 지구 종말론을 지켜본 가운데 유독 중국에서 지구 종말론 몸살을 심하게 앓아 천 명 이상의 사이비종교인이 체포되었다는 뉴스는 중국 사회의 수준이 우리 다미선교회 사건 때나 일본의 옴 진리교 사건을 연상시킬 정도로 발전(?)한 것 같아 새삼스러운 기분을 금할 수 없습니다.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는 계사년(癸巳年)으로 뱀의 해입니다. 천간의 계()는 임()과 함께 검은 색을 뜻하므로 검은뱀(黑巳) 해라고도 합니다. 갑자을축 해중금(海中金), 병인정묘 노중화(爐中火) 하는 식으로 육십갑자 병납음에서 보면 임진계사 장류수(長流水)로 깊고 길게 흐르는 물입니다. 

뱀이라면 왠지 꺼려진다는 사람이 있을 듯도 싶습니다. 독을 품은 채 허공을 날름거리는 두 갈래의 혀가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했다 하여 교활함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감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뱀이 이브에게 선악과를 따먹게 꼬였다는 말을 현대식으로 해석하면 말과 글을 배우게 하여 지식과 지혜를 갖게 한 것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짐승처럼 맹종하던 이브와 아담이 하나님은 더 좋았을까요? 뱀 덕분에 분별력을 갖게 되어 묻고 따지고 대들 줄도 알게 되니 에덴동산에서 쫓아내버렸으니 말입니다.

뱀은 지혜의 상징입니다. 동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지혜가 부족한 사람의 집이나 사무실에 걸어놓으면 좋은 운을 불러온다는 전설이 있어 왔습니다. 겨울잠을 자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허물을 벗고 성장하기에 불사, 재생, 영생의 상징으로 땅과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이기도 하고, 새로운 정력을 소생시키는 심벌이기도 하며, 치료의 신이기도 합니다.

세계보건기구나 병원협회, 의사단체들이 한결 같이 뱀을 상징으로 휘장(徽章)에 넣고 있는 것이 그 예입니다. 또한 뱀()은 알과 새끼를 많이낳는 다산성(多産性)으로 풍요(豊饒)와 재물(財物), 가복(家福)의 신이며, 예언의 능력, 끈질긴 생명력과 짝사랑의 화신이라는 점에서도 문화적 상징입니다.

복잡하고 아리송항 서술을 피하고 간단히 총평을 하자면 뱀의 성정은 자연과 벗하면서 주어진 인생을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살고자 하는 지혜의 생물로 파충류의 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뱀처럼 맑고 깊은 정성으로 자연과 벗하면서 순리대로 사는 사람이 말년에 임진, 계사를 맞으면 대운을 만나는 셈이 됩니다.

태양이 땅에 임하는 뱀의 해에 크신 포부로 온갖 것 두루 감싸 안으시고, 어느 해보다 큰 소망 품으시고 자신의 위치에서 나누고 베푸시면 인생의 향취가 한껏 그윽해질 것입니다.

반취동산을 찾아주시는 고객님. 반취 소설과 칼럼의 독자님. 64년을 살아오는 동안 작은 조각이라도 아름다운 추억이 만들어져 서로 갖고 있는 지인님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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