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이 집 주인, 반취입니다. 99년 4월 개설하였으나 아직도 이것저것 올리는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재미있거나, 유익하다 싶으면 이웃에 알려 널리 방문하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반취에게 하실 이야기나 보내실 서류(원고청탁서 등) 모두 이 게시판을 활용해 주세요.

조회 수 63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당신의 평가가 늘 궁금했습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했기에 그랬습니다.

이제는 그 궁금함을 내려놓겠습니다.

그리고 작별인사를 하겠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시력이 감퇴하고 기억이 희미해지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작별하게 되어 꼭 하고픈 한마디조차,

멀쩡한 정신에서 하지 못하고,

눕거나 사라지는 일이 벌어질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칠십 줄에 올라서니 실제로 주변에서 무시로 일어나는 현상이기에

드문 일도 아니요 특별한 일도 아님은 아실 겁니다.


작별인사를 미리 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마음만은 한결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인사 후에는 만나고 악수를 해도 짐이 되지 않고,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는 일도 없어지겠지요.

우리끼리 얘긴데 라든가, 이건 비밀인데 하는 따위,

은밀한 대화도 필요 없어지고 말입니다.


건강에 결정적인 이상이 생겨서 드리는 인사는 아닙니다.

인생이란 상상 이상으로 기묘한 것임을 익히 체험한

반취 가슴 한편에는 아직도

숨겨진 세계를 만나고 싶은 꿈이 웅크리고 있습니다.


인생이 실없이 끝났다고 허탈해할 사람도 아닙니다.

방향만 바꾸면 지금도 얼마든지

새 출발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또 한쪽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진심으로 고마웠다는 작별인사는 미리 해두어야겠습니다.

실제로 나는 삶이 어려울 때면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극복했습니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어.

좋은 사람 한둘 만 곁에 있었으면 되는 거야. 하면서 말입니다.


진작 깨달았어야 했습니다.

조용하고 소박한 삶이,

끊임없이 불안에 얽매이며 성공을 추구하는 것보다

얼마나 더 큰 풍요와 기쁨을 준다는 것을 말입니다.


진실로 내 삶은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그리움으로 뜨거워지는 가슴을

보듬고 또 보듬으며 감사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사전의료 의향서 (존엄사선언문) file 반취 2016.01.31 59207
공지 나이 듦의 편안함 27 반취 2012.07.27 95913
278 금양 총 동문회 카페에서 보고... 1 5 file 조웅 2015.01.10 107285
277 연재 칼럼… 우리 나라 이상한 나라 ① 세계가 극찬하는 한글 -- 그러나 저희 글, 저희가 오염시키는 나라 10 반취 2013.08.21 18170
276 지금 무슨 생각하세요? 24 반취 2008.01.05 17862
275 덧에 걸려버린 안철수 후보가 안타깝고 불상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10 반취 2012.11.23 14386
274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구: 건강100세연구소) 에 홍해근 입니다. 4 file 김상희 2004.11.22 13230
273 국민의 힘으로 안대희 전 대법관을 국무총리로 재추대합시다. 십만 명 서명운동입니다. 4 반취 2014.06.28 13062
272 문안 여쭙니다 4 이동훈 2002.04.19 12130
271 반취가 대선 후보라면 15 반취 2012.11.06 11833
270 [re] 얄미운* 입니다. 1 4 eco 2002.04.22 11461
269 반취동산 사진 입니다. 6 이형재 2009.11.02 11001
268 정치인들의 음모 7 반취 2012.05.18 10382
267 한국여행인클럽 송년회 안내 4 file 김남국 2004.11.26 9879
266 한국여행인클럽 모임안내 6 file 손지희 2004.11.16 9531
265 Es war doch alles nur ein Traum 19 반취 2005.05.18 9503
264 Why I write an enterprise novel 17 반취 2005.06.22 9493
263 설예원 이림입니다.. 12 이림 2010.03.02 9474
262 한세실업 기업소설입니다. 13 file 이만량입니다. 2004.11.07 9405
261 친구 따라 강남(아프리카)온 사람입니다. 3 이정자 2002.08.01 938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Next ›
/ 14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2012 Banchui

Powered by Xpress Engine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