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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돌아가셨다 해도 "골프 끝내고 갈게." 하는 조크가 생겨났을 정도로 재미있는 골프. 재미는 진지함과 함께 할 때 가치를 지닌다. 알고 보면 골프처럼 에티켓을 요구하는 스포츠도 없다. 호쾌한 드라이버와 그린에서의 긴장...골프는 신사들의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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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골프 1995년 1월호

중앙CC는 여성 골퍼의 낙원


■날은 푸근하지만 마음은 추운 겨울…

겨울은 골퍼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계절이다. 골프장 이용하기가 바늘구멍만큼 작아지기 때문이다. 우선 일조시간이 줄어들어 18홀 골프장 기준, 하루 최대 수용인원이 45여팀에 불과해진다. 한여름 1백20팀까지 소화할 수 있는 것이 비하면 조건이 얼마나 나빠지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기온 낮은 아침시간은 기피하고, 또 저녁 무렵엔 극심한 교통체증이 염려되니 결국 '한낮'에 골든타임으로 집중하게 된다. 여간한 끗발(?) 아니면 시간을 얻을 수가 없다.

신설 골프장들은 이때를 호기로 '원하는 시간에 부킹'을 내세우며 회원권 판매에 열을 올린다. 고액의 소수회원제를 약속한다. 그러나 회원권은 잘 팔리지 않는다. 기존 회원제 골프장들이 신용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골프장관리자들은 회원만 입장해서는 경영이 불가능하다고 실토한다. 비회원을 입장시키는 것은 '돈벌기' 위해서가 아니다. '적자'를 면하기 위해서다. 골프장이 원하는 만큼(?)의 비회원 입장은 피할 수 없으니, 선택받은 비회원은 회원보다 더 대우받을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상황에서는 회원권 있는 것이 더 불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비회원은 룰을 안 지키고 매너가 좋지 않아도 제재를 가할 수가 없다. 반면 회원은 신분이 노출된 상태인 만큼 조금만 약속을 안 지켜도 로칼룰에 의한 '불이익'을 당하기 십상이다. 누가 그런 상황에서 고약의 회원권을 사겠는가.

기존 골프장들은 회원의 날 확대실시 대책을 수립하는 등 성의를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대개는 회원수가 원래 많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 최소한 6할 이상의 회원에게는 고른 혜택을 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힘든 것이다.

신설골프장 중 일부가 그야말로 '회원위주의 운영'에 모범을 보이고 있어 화제에 오르내린다. 그러나 불신하는 사람들의 비아냥은 여전하다.
"그건 회원권 팔려고 그러는 거야. 회원권 다 팔고나면 기존 골프장과 똑같아진다구. 아 구조적으로 그렇게 안 하면 골프장 경영이 안 되는 걸…. 그렇다고 회원들에게 연회비를 별도 부과하는 것도 생소할테구. 제도를 바꿔야 해요. 나라가 뭐하는 데에요. 장려는 안하고 거둬들이기만 하니 세상 그런 모순이 어디 있소?"

현실을 안다는 골퍼들이 지목하는 상대는 골프장 관리자들이 아니다. 세계 유수한 민족이 모두 즐기고 있는 생활스포츠를 '사치성 놀이'로 특별관리하며, 장려는 않고 비싼 세금 거둬들이기만 하는 모순된 정책을 날로 강화(?)하고 있는 당국이다. 그런 당국의 '세계화'는 어떤 목적과 취지와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시간이 가면 좀 풀리겠지 기대도 하고, 수긍할 수 없는 막중한 세금부과에 대해 진정도 하고 탄원도 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결과를 보면 우이독경(牛耳讀經)하며 세월들만 보낸 것이나 다름없다. 진작 포기했으면 그나마 괜찮았을 많은 사업자들이 '쓸데없는 희망'을 가졌다가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 버렸다. 우리가 알기만도 '94년 한해에 얼마나 많은 애환이 담겼던가.

그렇다고 희망을 버릴 수 없는 것이 인간이리라. 아니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 인간이리라. 만약 우리들 사회에, 희망이라든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인간의 존엄성은 무엇으로 지켜지겠는가. "새해에는 제발 골프장 살리는 정책이 나왔으면…." 하고 기도해 본다.

기상대 발표에 의하면 올 겨울은 따뜻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골프를 염려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유난히 추울 것 같다.

■충북 진천의 중앙CC

이 달에는 충북 진천에 있는 중앙CC를 찾았다. 지난 5월, 스물 네 번째 필드산책에서 천룡CC를 찾은 적이 있는데, 중앙CC는 그 천룡CC와 큰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해 있었다. 방위(方位)로는 남쪽이요, 표고상으로는 낮은 지대이며, 천룡CC보다 1년 반쯤 먼저 개장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평택) IC를 벗어나 38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가 안성에 이르면 진천 가는 길이 두 갈래 나온다. 하나는 금광저수지를 지나 산을 넘어가는 387번 도로요, 다른 하나는 마둔저수지를 지나 고개 너머, 낚시터로 유명한 백곡저수지에서 진천으로 이어지는 3번 국도인데 윗길이 천룡CC 가는 길이요 아랫길이 중앙CC 가는 길이 된다.

진천은 가깝게 여기고 가면 먼 곳이 되고, 멀다고 여기고 가면 가까운 곳이 되곤 했다. 서울 강남에서 100km 안팎의 거리이니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지만, 그곳이 충청도라고 하면 "어휴 충청도까지 가?"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경기도를 막 벗어난 지점 즉, 도경계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중앙CC 가는 길도 그랬다. 멀다고 여기고 한참 갔는데 금새였다. 만화가 고우영 화백과, 허영만 화백, 사업하는 김봉주 사장과 같이 갔다. 허화백과 김사장은 중앙CC를 자주 이용하는 터였고 고화백과 필자는 처음 경험하는 코스였다. 그러나 고화백의 도착소감을 들어보니 그도 처음은 아니었다.
"야, 이거 여기… 사냥하던 데 아냐?"

■심산유곡에 건설된 코스

중앙CC는 그런 곳에 들어섰다. 말 그대로 '심산유곡별유천지(深山幽谷別有天地)'였다. 89년말 공사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사냥꾼들이 즐겨 찾는-노루, 사슴, 멧돼지가 잡히던 첩첩산중 사냥터였다.

여기 골프장을 건설하게 된 것은 '도(道)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최남해 회장을 대신하여 具本錫 본부장은 말했다.
"참으로 첩첩산중이었지요. 암반 투성이었고 지금 장비들이 좋아서 가능했지 옛날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공사였습니다. 남들은 뭐라 할지 모르지만 중앙CC는 정말 사업적인 욕심보다 나라를 위해 또 도의 권유에 의해 체육시설로 만들어진 골프장입니다. 사명감에서 만들었다는 말입니다."

골프장을 만드는 데는 심산유곡이 오히려 좋다는 조언도 많았다. 조용하고 물 좋고 공해 없는 맑은 공기에 골프장 필요시설 외에는 외딴 민가하나 구경할 수 없는 곳이었고 자동차는커녕 비행기도 보기 힘든 곳이었으니 이런 곳이야말로 골프장으로써 적지라는 것이었다.
"이런 천혜의 땅에 골프코스와 함께 콘도를 짓고 과수원도 만들면 체육시설도 되고 자연학습장도 되고 노후선용장도 되고…."

희망이 부풀었고 그 희망대로 우선 골프코스를 건설한 것인데 희망을 이야기하는 그 목소리는 밝지 않았다. 마치 '이렇게 무거운 세금에 시달릴 줄 알았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하는 사람 같았다. 그것은 푸념처럼 내뱉는 그의 다음 말에서도 나타났다.
"세상에…. 오수처리장까지도 사치성 재산이라고 15%의 세금을 중과하니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무거운 세금에 시달려 2차 3차의 스포츠랜드 조성계획은 뒤로 미루고 있지만 골프코스만은 잘 완성했고 본래 의도대로 최대한 '서민적인 골프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회원제」이지만 편한 느낌 주는 18홀 서민 골프장

우리는 9시 반에 티업했다. 수요일인데도 내장객은 많았다. 기품 있는 노인들도 보였지만 여성들이 유난히 많았다. 여성골퍼의 수가 놀라울 정도로 늘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되는 날이었다. 티업하러 나가면서 구본석 본부장에게 한마디 물었다.
"중앙CC 코스의 특징은 뭡니까?"
구본부장은 말했다.
"그린이 좀 까다롭죠. 지난 해 10월 한국프로골프 챔피언시리즈가 여기서 열렸습니다. 기라성 같은 프로들이 쓰리퍼터를 수없이 한 곳입니다."
"그렇습니까?"

그린을 자랑하는 건 골프장 관리자의 공통심리였다. 골프의 보다 깊은 맛이 그린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골퍼들이 쓰리퍼터를 밥먹듯 했다니…. 1번홀 티 그라운드에 서서 먼 눈으로 그린을 눈여겨보았다.

캐디는 1인 4백 시스템이었고, 카트는 모노레일을 따라 움직였다. 제비뽑기 결과는 필자가 1번이었다.
"이런. 오늘도 조심해야겠군."
나는 첫 티샷에 징크스를 가지고 있었다. 첫 홀에서 제비뽑기로 오너(Honour)를 한 날 치고 성적 좋은 날이 없었다. 더구나 지난 두 달간은 여러 가지 일이 바빠 필드 구경을 못한 처지였다. 발행인이 바뀌면서 모던골프조차 두 달 휴간했기에 취재도 없었다. 그런데 오늘의 동반한 사람들과는 일주일에 한번씩 기량을 겨루던 때도 있는, 말하자면 '원한(?) 관계'도 꽤 있는 사이였다. 이래저래 결과가 좋아야 하는 날인데 1번이라니.

다행히 코스가 주는 긴장은 없었다. 354야드, 파4, 핸디캡 7번 홀인 첫 홀은 플래트하고 만만해 보였다. 그린이 까다로운 것은 가보면 알 일이었다. 두 달만의 티샷인 나의 첫 타는 긴장하고 집중한 만큼 멋지게 날아갔다. 다음은 고화백이었다. 고화백의 티샷은 나보다 더 나간 듯 싶었다.

그건 참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었다. 갤러웨이라는 기계가 좋아서 그럴까 싶었는데 나의 테일러메이드는 뭐 그보다 부족한가. 한때 80대 초반이던 고화백의 골프는 눈 수술을 받은 후 한동안 90대로 밀려났었다(그땐 참 동반하기 좋았는데) 그것이 지난 여름 회복되더니 초가을에는 중앙CC에서 74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체구를 말한다면 필자가 1.5배는 될 것 같은데(체중을 따져도 그렇다) 드라이버는 필자보다 더 나갈 때가 많으니 누가 잘못된 것일까. 허 화백의 스윙은 무리 없고 유연해서 경탄을 자아냈고, 기사장의 골프는 좀 딱딱한 감은 있지만 남성적인 매력이 있었다.

첫 티샷이 모두 괜찮으면 다음은 첫 세컨샷에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김사장의 세컨샷은 그린에 못 미쳤다. 고화백의 샷은 '충청도 온(on)'쯤 됐고, 필자는 간신히 '제주도 온(on)'을 시켰다. 마지막 허화백의 세컨샷은 핀에 바짝 붙었다.

"굳 샷" "멋진 샷" 소리가 나왔다. "버디 찬스!" 소리도 했다. 그러나 속으로는 '흐흐흐. 여기 그린이 매우 까다롭답니다.'를 뇌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린은 기대만큼 까다롭지 않았다. 첫 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낚은 허화백은 우우우- 하며 기염을 토했다. 7미터의 롱퍼팅이 기분 좋게 들어간 것이다.

"저런 저런. 저 공이 첫 홀부터 취했군."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 좋은 사람은 본인뿐이었다. 물론 겉으로야 동반자 모두 아낌없는 찬사를 발했지만.

■또 하나의 자랑 「산책로」

중앙CC 산책은 그렇게 시작됐다. 아웃코스 인코스 나뉘어 각각 아홉 개의 계단처럼 산을 타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게 되어있?설계였다. 홀과 홀 사이는 층이져 있지만 홀 자체는 플래트했다. 약간의 언듀레이션이 있어 묘미를 주었다. 아웃코스의 9번 홀과 인코스의 18번 홀은 자연 제일 지대가 낮았다. 그래서 9홀을 마치면 리프트를 타고 한참 올라오게 되어 있었다.

심산유곡 이름도 없는 산에다, 그렇게 계곡을 타고 차곡차곡 설계되어 있는 만큼 조용하기는 이루 말할 데 없었고, 맑은 공기 또한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참 좋다. 참 좋아." 연발하니 그만 캐디가 웃음을 터뜨린다.
"가을, 단풍이 한창일 때 오시지 그랬어요. 그땐 온통 코스가 불타는 것 같아 골프도 안될 지경이었는데."
과연 그럴듯한 말이었다.
"봄은 어떻든가?"
"봄도 좋지요. 여긴 자연 그대로의 산이잖아요. 포근하고 정답죠. 하지만 있어보니 가을이 제일 멋있는 것 같아요."
"언니는 어디서 왔어요?"
캐디가 말을 잘했다. 자연히 대화가 이어졌다.
"진천요. 여긴 진천 사람들이 많아요/"
"우리가 보기엔 안성이 더 가깝던데?…"
"하지만 여긴 충청도잖아요. 경기도 사람보다는 충청도 사람이 많아요. 그늘집 레스토랑 다보세요. 충청도 아줌마들 투성이지요."

그건 그랬다. 경기도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한창 꽃다운 젊은 여성들을 대거 고용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앙CC에는 '충청도 아줌마'들이 많았다. 음식도 충청도 토속음식들이었다.

"손님들이 좋대요. 편하다는 거죠."
필자도 그 소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캐디가 먼저 말했다.
"그래요. 상당히 서민적인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긴 어떤 분들이 많이 오시든가?"
"여성들이 많아요. 그 다음은 나이 드신 분들요. 그분들 말씀이 여기만큼 부담 없고 편한 코스가 드물대요."
"저도 그런 느낌이 드네요."
"그분들 좋아하시는 게 또 있어요. 코스 외곽을 도는 산책로에요.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몰라요."
"골프하다보면 산책할 여유가 있나?"
"저기 클럽하우스 옆에 콘도가 4채 있거든요. 1박2일로 오셔서 골프도 하고 산책도 하시는 거죠."

필자는 그 쪽을 보았다. 클럽하우스 뒤쪽으로 아담한 콘도 건물이 보였다. 왼쪽에도 무슨 건물인가 있었다.
"저건 뭔가?"
"저건 캐디 숙소에요."
"캐디 숙소? 거기서 자는 사람들이 있나?"
골프장마다 캐디숙소는 있지만 비어있는 곳이 많은 때문이었다.

"여긴 마을이 없어요. 정말 깊은 산골이라서 갈 곳이 없어요. 출퇴근도 어렵고…."
"아 그럼 이쪽의 콘도와 저쪽의 캐디숙소가…. 하하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겠는데…"
"피이- 그런 일은 없어요."
캐디는 예쁘게 눈을 흘기며 입을 삐죽거렸고, 나는 웃다가 그만 생크를 내고 말았다. 그러나 그날, 염려했던 것에 비하면 스코어는 좋았다. 허영만 81, 고우영 83, 필자 84, 김봉주 91의 순이었다. 버디는 팀에서 총 5개가 나왔다.

우리 팀에게는 좀 쉬운 코스였는데, 그러나 코스가 쉽다고 해서 더 이상의 스코어는 기대하기 힘든 것 아닐까? 코스가 쉬워서 덕을 보는 건 하이 핸디캐퍼들일 경우가 많다. 로우 핸디캐퍼는 퍼팅에 사력을 다해보는 선에서 즐겨야 한다. 그렇다면 중앙CC는 "비기너가 백파(百破)를 하고 90대 골퍼가 80의 벽을 깨고, 또 싱글의 기쁨을 맛보는데 적격"인 '기록갱신의 코스'로 각광받을 소지가 큰 곳일 수도 있었다.

라운딩을 끝내고 돌아오니 李正武 사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코스가 어떻습니까?"
"아 편하고 좋은데요. 잘 쳤습니다."
"좀 아쉬운 것 없습니까?"
"없었습니다. 아주 좋았습니다."
그는 군인출신으로 덕평CC를 경영했던 경험이 있었다. 말투로 보아 아직 해가 남았으니 양에 안차면 더 돌라는 뜻 같았다. 우리 스코어 카드를 본 그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오호. 대단들 하시군요. 여기가 보기처럼 만만한 데가 아닌데."

칭찬일까 인사일까. 아무튼 중앙CC는 우리에겐 만만했고, 해저드 벙커 등 장애요소가 많지 않아 여성이나 노인들이 좋아할 코스였다.

■저렴한 회원권, 확실한 대우

목욕을 마치고 레스토랑에 모였다. 이사장이 함께 자리했다. 충청도 아줌마들이 가져온 충청도 요리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갔다. 사장은 솔직히 애로가 많다고 토해놨다. 너무 규제 일변도고 세금이 무겁다고 했다. 골프장이 아니면 이런 심산유곡, 누가 개발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중앙CC도 세금 때문에 한참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특별한 뒷받침 없이 최남해씨라는 개인의 의지로 만든 골프장이기 때문에 고비를 넘기기가 더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회원의 날을 늘리고, 또 부킹에 질서를 지키니 찾는 사람이 늘었다. 비회원 입장객도 늘었다. 입장료가 평일은 4만천원(주말은 6만8천원)으로 파격적이며 콘도는 누구에게나 무료 제공이었다.

"세상은 골프장을 사치성 시설로 몰지만, 우리는 체육진흥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라는 설립당시 목적에 충실하자는 게 회장님 방침입니다. 까짓 돈 벌고 못 버는 건 분지 복으로 치고, 운영만 되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껄껄껄 웃는 이사장은 골프장 사장이기보다 산 사나이 같은 인상이었다.

현재 3차 회원을 모집하고 있는데 그 값이 1, 2차 때보다 적은 1천6백만원인 것도 그 때문이다. 1천6백만 원에 회원권을 사면 직계 가족 1인까지 회원대우를 해준다고 하니 정말 파격적이다.

지리상으로 보면 중앙CC는 서울과 대전의 중간쯤, 또 수원과 청주의 중간쯤에 있다. 그래서인지 회원의 분포도 서울, 수원, 청주, 대전 등에 주로 많으며, 정년 퇴직한 은행원이나 공무원, 그리고 의사들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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