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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돌아가셨다 해도 "골프 끝내고 갈게." 하는 조크가 생겨났을 정도로 재미있는 골프. 재미는 진지함과 함께 할 때 가치를 지닌다. 알고 보면 골프처럼 에티켓을 요구하는 스포츠도 없다. 호쾌한 드라이버와 그린에서의 긴장...골프는 신사들의 운동이다.

골프한담
2013.11.24 14:43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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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고 진실한 나의 핸디캡은?

여러사람과 잘 어울리는 것이 온전해지는 가장 빠른 길이다. 교제(交際)는 확실한 효과를 가져온다. 저도 모르게 몸가짐과 취미를 함께 나누고 기질과, 심지어 정신까지 받아들인다. 명민(明敏)한 사람은 보다 우월한 사람을 가까이 한다. 특히 대립적인 만남은 중용의 지혜를 얻으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만남에는 무릇 진지함과 재미가 함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제공하는 골프는 인생을 가르치는 훌륭한 스승이다

골프를 알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말이다. 투자에 비해 얻는 것이 적은 운동이지만, 꾸준히 하면 언젠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고, 이 기대감을 다스리면서 성숙(成熟)으로 나아간다.

신사들의 운동으로 아마추어정신은 기량보다 매너와 에티켓을 강조하지만 골프의 결과(目標)는 일단 스코어에 둘 수 밖에 없다. ()을 파()하면 보기 플레이. 다음 싱글이 되고 스크랫치 골퍼를 목표삼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 우리가 잘못 생각하는 것은 없을까. 너무 결과에 집착하여 저지르는 과오는 없을까, 스스로 성취감을 얻으려는 게 아니라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스코어를 조작하는 일은 없는 것일까.

백을 깼다지만 실제 함께 돌며 기브없이 다 적으면 110도 넘는 경우가 많다. 80대를 친다는 골퍼 중에도 9자를 그리기 싫다며 대충 오케이나 멀리건 따위를 주고 받고, 몇타 정도 눈감아 주는 경우가 흔하다. 과정보다 결과에 집착하는 탓이다. 그러나 그렇게해서 80대를 유지하면 무엇 하겠는가.

최근 40대 골퍼들 사이에 서로 스코어를 적는 풍습이 번지고 있다. 넷이 어울릴 때 네 사람이 각각 네 사람의 스코어를 말없이 적고, 18홀 끝낸 뒤 맞춰보는 것이다.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골프 선진국에서는 상식화된 불문율이요, 프로경기 룰도 한가지이듯, 그것이 바른 골프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당신 몇 타 쳤지?”같은 질문을 하지않으며 동반자 스코어를 제대로 적으려니 골프도 열심히 봐주게 된다. 분위기가 진지해 진다. OB를 봐주고 기브주는 따위를 할 수가 없다. 당당하고 진실한 자기 핸디켑이 만들어지며 골프가 건전해지는 것이다.

과정의 소중함 일깨워주는 운동

누구나 결국은 이기주의이다. 원하는 것은 명예 아니면 재물이다. 최종에 이르러서는 재물보다 명예를 더 간절히 원한다. 명예는 과정이 아름다울 때 빛난다. 부끄럽지 않아야 당당해 진다. 골프를 통해 명예의 참 뜻을 새겨볼 수 있다.

현실은 이런 점에서 모순 투성이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지나치게 결과만 중시하여, 수단방법 가리지않고 금메달만 탐한다. 스포츠 뿐이 아니다. 정치도 당선만 되면 그만이고, 법은 날치기라도 통과되면 그만이고, 사업은 탈세를 해서라도 실익만 키우면 그만이다. 한보처럼 부정대출이라도 그 규모만 키우면 일단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오른다. 너나없이 일단은 자기 방면에서 금메달을 따고 본다. 결과여야 하는 것이 시작인 셈이다. 문제는 여기서 심각하게 발전한다. 자기 금메달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 것이다. 그렇다면 남의 금메달도 인정하지 않는다. 스스로 정직하지 못하면, 적어도 그에게 있어 이 세상 정의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한심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착하고 정직한 사람은 등신 소리 듣기 일쑤다. 결국 당당한 사람이 없다. 너도나도 구린 구석 투성이여서 눈치보며 살 수 밖에 없다.

골프도 스코어에 연연하는 풍토가 너무 심하다. 기브 받고 멀리건 받은 덖에 89타를 기록한 사람이 90을 깼다며 수십만원 들여 근사하게 한턱 낸다. 사람들은 축하의 인사를아끼지 않는다. 심연을 두드리면 내는 사람도, 얻어먹는 사람도 당당하지 못하다. 그의 89는 빛나는 명예가 아니라 숨기고 싶은 일화(逸話)이다. 검은 일화가 거듭되어 양심이 온통 검어지면 골프가 싫어지고, 골프하는 사람들을 비웃게 된다.

어떤 경우도 결과는 과정의 산물이다. 매너와 에티켓을 강조하는 골프는 과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운동이다. 누구나 이기주의요 궁극에서는 명예를 원하지만, 대개 최종 목표에 이르지 못하고 죽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정이 삶의 전부일 수도 있다.

상상해 보자.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이 90을 깼을 때의 그 흔열(欣悅)함을 무슨 말로 표현할 것인가. 그런 진정한 성취를 맛보게 하는 운동이 어디 또 있을까.

 

마음 비우기 어려운 순간

힘빼는 데 3, 마음 비우는 데 3년인 골프는 자기 수련이다.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전투적 표현보다 수련이라는 용어가 부드럽게 다가온다. 골프력 10년에 싱글을 넘나드는 수준이면 두 가지 다 익혔음직한데, 그러나 아직 당황할 때가 있다. 3팀 부킹에 13명이 모일 때가 그렇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리 드물지도 않다. 월례회에서도 가끔 생기고, 제주도나 해외로 가는 이벤트 투어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대개 그 모임에 무게 있는 사람 때문에 생겨나는 일이다. 미리미리 준비할 때는 태도표명을 안 하다고 임박해서 가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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