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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주인, 반취입니다. 99년 4월 개설하였으나 아직도 이것저것 올리는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재미있거나, 유익하다 싶으면 이웃에 알려 널리 방문하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반취에게 하실 이야기나 보내실 서류(원고청탁서 등) 모두 이 게시판을 활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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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란 단어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나라

 

세월호 사건의 실질적인 배후로 지목된 유병언 씨가 부패된 변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국과수가 이 사체를 여러 각도로 정밀하게 분석 조사한 결과 유병언 씨가 맞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습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도 의심을 하니 큰아들 유대균 씨가 붙잡히자 DNA 검사를 다시 했습니다. 결과는 역시 완벽하게 일치했다 합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백일도 더 지났습니다. 그동안 나라 전체가 우울증을 앓다시피 하며 함께 아파했습니다. 희생자 중 특히 단원고 학생들에 대한 국민적 애도는 역사에 없었을 정도입니다. 필자 역시 슬픔을 함께하는 칼럼을 썼습니다. 아마도 해양경찰의 이해 안 되는 구조 활동(?)을 제일 먼저 꼬집은 사람 중의 하나가 필자였을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조사가 다각도로 이루어졌음은 말할 나위 없습니다. 관련 기관, 단체의 부정부패와 부실, 허점이 수없이 드러났고 많은 사람이 구속되고 징벌을 받았습니다. 세월호 관계자 역시 줄줄이 구속되었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세월호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왜 침몰했는지 진상은 사실, (필자가 보기에는) 낱낱이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진실 규명이 덜 됐다고 유가족들은 단식 농성을 하고, 국회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국가 기관의 수사를 믿을 수 없으니 직접 조사하겠다며 수사권, 기소권한까지 달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니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습니다. 5공 때「五賊」이란 시로 서슬 푸른 군사정권에 맞섰던 김지하 시인도 날카로운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 대한민국의 장래가 걱정된다. 세월호 피해자! 도대체 왜 특별히 하늘같이 비싼 사람들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개인목적의 여행을 가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들은 누가 희생시켰는가? 세월호 선주와 사고가 나도록 원인을 제공한 제한된 수의 공직자 들이다,

 

대통령도 정부도 이들에게 안전사고를 교사한바 없다, 안전사고에 대한 배상은 기업체로부터 받아야하고, 사고유발의 직간접 책임이 있는 공직자들로부터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국민모두가 물어줘야 하는가? …(중략)… 사고를 당한 유족들이 대통령까지도 수사하고 기소하겠다는 발상은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다른 안전사고 희생자는 껌 값이고, 세월호 안전사고 희생자는 다이아몬드 값? 안전사고에 대해 추념일을 지정하고 추모공원과 추념비를 건립하는 역사도 이번이 처음이다,

 

사망자 전원을 의사자로 예우한다는 것은 온 세계역사에 그 유래가 없는 일로 노벨평화상이라도 받아야 할 가공할 인도주의에 해당할 것이다, 도대체 이들이 국가를 위해 전쟁터에 나가 싸우다가 희생되었는가?

 

의사상자!!! 현재 국가유공자가 받는 연금액의 240배까지 받을 수 있는 대우라 한다. …(중략)… 이와 유사한, 과거 크고 작은 안전사고 때 이런 터무니없는 유족들의 행위는 한 번도 없었다. 국가에 대하여 보상을 바라지도 않았다.  …(중략)… 일부 정치인들이 이번 세월호 사건을 폭동의 불씨로 키우고 있는 것이라는 가정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하 생략)…

 

사회적 지명도가 높은 김지하 시인의 글이니 댓글이 안 달릴 수 없습니다. 아주 험한 댓글들이 무수히 달렸지만 공감한다는 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러자 스스로 제 발 저린 사람들이 황급히 나섰습니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28일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특별법이 마치 피해자 유가족들을 위한 보상과 배상이 중심인 것처럼 왜곡해 유포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희생자와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배상, 지원 등이 과도하다고 국민들에게 거짓정보를 적극적으로 흘렸다"는 것입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특별법의 본질은 책임규명"이라며 "왜 아이들이 죽어야 했는가, 대통령은 왜 사고 보고를 받고도 7시간동안 대책회의를 한 번도 안했는가, 그 시간에 김기춘, 김장수 실장과 남재준 원장은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답을 찾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카톡을 중심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지하의 세월호 특별법 비판은 시인의 이름을 도용한 가짜로 보도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보상배상이 너무 지나치다는 괴문건 역시 진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이는 범죄행위에 가까운 공작정치"라고 질타했습니다.

 

김 시인의 경력 및 사진과 함께 나돌고 있는 글이 가짜라는 주장은, 김 시인이 세월호 참사 발발 직후 "현재에도 '5적'이 살아 있다"며 정부 등을 신랄히 비판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필자의 소견은 김 시인의 글이 맞습니다. 김 시인은 그 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글을 쓰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한 때 세월호 유가족을 옹호했다 해도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이 지나치다 싶으면 얼마든지 자세를 바꿔 필주(筆誅)를 가할 수 있는 분입니다.

 

그나저나 세월호 특별법(案)의 상세내역을 인터넷에서 인용해 보면 정말 어이없는 항목이 많습니다.
▲사망자에 대한 국가추념일 지정 ▲추모공원 지정 ▲추모비 건립 ▲사망자 전원 의사자 처리 ▲공무원 시험 가산점 주기 ▲단원고 피해학생 전원 대입특례전형, 수업료 경감. ▲사망자 형제,자매 대입특례전형 수업료 경감. ▲유가족을 위한 주기적, 정신적 치료, 평생지원. ▲유가족 생활안정 평생지원. ▲T.V 수신료 감면. ▲수도요금 감면. ▲전기요금 감면. ▲전화요금 등의 공공요금 감면. ▲상속세,조세 감면. ▲양도세 등 각종조세 감면혜택. ▲기타 세월호 피해자에 대한 근로자 치유 휴직. ▲유가족들의 직계비속에 대한 교육비 지원. ▲형제,자매들에 대한 교육비 지원. ▲아이보기 지원. ▲간병 서비스 ▲화물 등 물적 피해 지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 금융거래 관련 협조 요청 등등…

 

만약 그대로 입법이 되면, 오히려 국민의 공분을 일으킬 정도로 형평성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요구가 담긴 세월호 특별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이용한 야당의 정부 흔들기 선동이 도를 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그만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제금 슬픔을 함께해주신 국민과 국가에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이제 세월호를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십시오. 남은 숙제는 저희가 풀어가겠습니다.”하고 인사하고 물러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이 국회에서 증언을 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단식농성, 거리 행진 등등 이 모든 것이 세월호 희생자를 두 번 죽이고 세 번 죽이는 일임을 왜 모르시는 걸까요?


진상을 밝히자면서 의구심만 키워가는 것이 당신들을 부추기는 정치인들이라는 걸 왜 모르실까요? 그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들을 돕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을 위해 보다 안전한 국가를 만들자는 목표도 저만큼 뒤에 있습니다. 우선 당장 당신들을 이용해 “현 정부 압박”이라는 저희들의 욕구를 실현하려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을 왜 못 보십니까?
 
당리당략에 골몰하는 정치인은 결코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730 재보선에서 승리하면 저희들의 공이라고 기고만장하겠지만, 참패하면 “당신들의 협조가 부족해서…”라고 탓하며 나 몰라라, 하루아침에 당신들에게서 떠나버릴 사람들입니다. 얼마나 더 이용당해야 깨달으실까요.  

 

우리가 지금보다 더 안전하고 보람 있는 인생을 살려면 (이제는 정말) 생각하는 방식부터 바꿔야 합니다. 당신이 무얼 믿는지는 당신이 누구인지에 달려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믿음의 대상으로 주어진 것들에 믿음을 가질 수 없다면 불행과 고립, 나아가 절망이 있을 뿐입니다.

(서글프다 여기면 서글픈 일일 수 있겠지만) 속고 또 속아도 살기 위해서는 믿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믿음이 없는 사람이 살기에 세상은 너무 좁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힘으로, 속고 또 속아도 세상이 나만 같아라 하며 믿는 힘으로, 속이며 활개치는 자들을 끝내 이기고 굴복시키는 것이 어쩌면 인생의 진정한 승리일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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