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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칼럼 우리 나라 참 이상한 나라

 

저희 글 저희가 오염시키는 나라

세계가 격찬하는 한글국회에선 왜 그렇게 막말과 말꼬리 잡기로 더럽게 사용하는지

 

 

한글은 세계문자올림픽에서 연속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세계가 인정하는 아름다운 언어입니다. 20091회 올림픽 때도 1, 2012년 제2회 대회에서도 만장일치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회 올림픽 때는 독일·스페인·그리스 등 고유 문자를 가진 27개국이 참가했는데 2위는 인도의 텔루그 문자, 3위는 영어 알파벳에 돌아갔습니다. 심사는 미국·인도·수단·스리랑카·태국·포르투갈 6개국 위원이 맡았습니다. 평가 항목은 문자의 기원과 구조·유형, 글자 수, 글자의 결합능력, 독립성 등이었으며 응용 및 개발 여지가 얼마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였다였다고 합니다. .

 

대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양하 전 주()레바논 대사는 국가가 개입하면 대회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어 학자를 중심으로 민간 차원에서 대회를 열었다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 아프리카의 몇몇 국립대 교수가 문자가 없는 자국 현실을 소개하며 한글을 배워 보급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도 전했습니다. 그는 문자는 언어와 달리 쉽게 변하지 않고 이번 대회에 창조·개조 문자까지 전부 참가한 만큼 문자올림픽은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회 참가자들은 자국 대학에 한국어 전문학과를 설치하는 등 한글의 도입과 보급에 힘쓰기로 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방콕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바야흐로 한글이 세계의 중심에 서서 한류열풍이 명실상부하게 될 날도 머지않은 듯합니다.

 

한글이 돋보이는 것은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한글 자모 28자는 제각각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몇 개의 기본자를 먼저 만든 다음, 나머지는 이것들로부터 파생시켜나가는 이원적인 체계로 되어 있습니다. 자음 17자는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서 ', ,,,'의 기본자 다섯 자를 만들고, 이 기본자에 획을 더해 나머지 자음을 만들었는데, 이는 한글이 치밀한 관찰과 분석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 줍니다. 모음 11자 역시 천(), (), ()을 본떠서 ·,,의 기본자 세 자를 만든 다음, 나머지는 그것들을 조합해서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배우고 나면 활용이 참 쉽습니다. 한글의 모음은 언제나 일정한 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의 모음은 호나경에 따라 소리 값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같은 'a'라도 위치나 쓰임에 따라 아[a], [eo], 에이[ei], [æ] 등으로 소리가 달라지지만, 한글은 항상 같은 소리로 발음됩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한글은 배우기 쉽고 배운 뒤 활용은 더 쉬운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한글은 탄생 기록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문자라는 점입니다. 세계의 거의 모든 문자는 오랜 세월에 걸쳐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게 조금씩 변화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한글은 是月 上親制諺文二十八字……是謂訓民正音(이 달에 세종대왕이 손수 언문 28자를 만들었으며, 그 문자의 이름이 '훈민정음'이다.) 라는 기록이 세종실록에 당당히 드러나 있습니다.

 

한글을 보면 한자처럼 딱딱하거나 아니면 굴곡이 많은 그런 글이 아니고 글자는 하나하나 틀이 잡혀있는 모습이죠 사람이 균형이 잡혀있으면 보기에 아름답듯이 글자도 균형이 잡혀있으면 안정감과 아름다움이 있게 마련입니다. 생각할수록 자랑스러운 문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글은 문자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음소 문자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음소 문자(音素文字)란 기호 하나가 낱소리(음소) 하나를 나타내는 문자 체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자음과 모음에 대응하는 각각의 문자가 따로 존재하는 게 다 른 종류의 문자와의 다른 점인 것입니다. 같은 형식으로 로마 문자, 한글, 키릴 문자, 그리스 문자 등이 있습니다.

 

한글이 창제될 당시에는 한자 문화권이었는데, 중국어와 같은 음절 문자를 만들지 않고 음소 문자를 만든 것은 매우 독창적인 창제 방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어도 음절 단위로만 적을 수 있을 뿐, 음소 단위로는 표기할 수 없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을 모아 쓰는 음절 방식의 표기 체제를 가집니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의 음소를 음절 단위로 묶어 다시 한 글자로 만들어 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ㅂ ㅗ ㅁ'이라 쓰지 않고 ''처럼 묶어서 쓰는 독창적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찍이 세계 언어학의 근간인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가장 뛰어난 언어로 선정한 한글, 문자올림픽에서도 연속 금메달

 

한글이 얼마나 훌륭한 언어인가는 문자올림픽 이전에 이미 세계 언어학의 근간인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전 세계의 언어를 연구하여 각 언어의 독창성 , 구조 , 원리 그리고 언어사용의 편 리함 등 아주 여러 가지로 나누어 연구하고 분석하여 가장 뛰어난 언어를 뽑았을 때도 1등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한글은 표현력 에서도 단연 으뜸입니다. 한글은 표현을 8800개나 할 수 있습니다. 일본어는 300, 중국말은 400개 밖에 표현이 되지 않습니다. 영어도 300여개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 노랗다의 경우 영어는 yellow 하나인 반면 한국어는 노르스름하다, 누리끼리하다, 노릇노릇하다. 셋노랗다 등의 파생어가 무수하게 존재합니다.

다른 예로써 맥도널드 햄버거라는 말을 중국어로는 McDonald Hamburger 麥當勞 漢堡 (마이당로우한뽀우) 일본어는 McDonald Hamburger マクドナルドハンバガ (마꾸도나르도 함바가)로밖에 안 되지만 한국어로는 McDonald Hamburger(맥도널드햄버거)라고 원문과 같이 읽을 수 있습니다.

표현력에서 세계 최고일 뿐아니라 무한한 창조성도 가지고 있으며 어감이나 정감 음감 등도 최고입니다. "가자미 냄비에 물을 잘잘 부어 살근살근 끓이고 졸졸 졸여서 노리끼한 고기를 보시기에 소복하게 담아서 괴괴한 달빛 아래에 사랑하는 님과 둘이서 술 한 잔 곁들이니 살살 목을 넘는 요맛이 달콤하기도 하다.”식의 구수하고 아름다운 표현은 한글 이외의 어느 나라 말로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유네스코에서 소수민족 중 말은 있고 언어가 없는 민족에게 한글을 가르치자 라는 제언은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에서는 1989년 이후 매년 세종대왕상을 만들어 해마다 문맹률을 낮춘 사람이나 단체에게 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없는 걸까요? 요즘 역사 교육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에 대해서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질타를 가하면서 정작 우리 역사인식이 희박해진 건 모른 체 합니다. 역사인식을 희박하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이 한글전용에 있다는 점을 꼬집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한글 전용화로 한자 배제하면서 아버지가 남긴 글 아들이 읽지 못하는 역사 문화단절 초래하는 아픔도

 

우리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시대는 한자문화 내지 국한문 병용시대였습니다. 1969년 한글전용 발표 이후 한자교육이 학교에서 사라졌습니다. 그 결과 아버지가 남긴 글을, 할아버지가 남긴 글을 후손이 읽지 못하는 문화의 단절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한글 전용으로 인한 문화의 단절! 후일의 역사는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한자는 아무리 쉬운 글자라도 순간적으로 숙고(熟考)하고 읽게 됩니다. 이 같은 반복사고는 자연스럽게 사고력의 깊이를 더해주게 됩니다. 지금의 한극 표기법은 訓民正音 解例 終聲解에 나오는 여덟 받침이면 족하다(八字可足用)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정신마저 무시한 채 27개나 되는 받침을 만들어 국민대다수로 하여금 제나라 글조차 제대로 적고 쓸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세종대왕 저술들이 국한(國漢) 혼용이거나 한자와 훈민정음을 병용(竝用)한데서 국한 혼용을 염두에 두어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의 정신을 헤아려 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 모든 일에는 적정수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세계는 한글을 극찬하고 있지만 정작 그 주인인 우리는 오로지 한글만을 지나치게 발전시켜, 문화의 단절로 역사인식을 흐려놓았고, 생각이 필요 없을 만큼 너무 쉽고 자세한 활용으로 사고력의 발달을 저해하였으며, 나아 가 좋다는 소린지 나쁘다는 소리인지 알 수가 없게 이리저리 비비 틀어서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온 나라를 불신과 경계와 크고 작은 분쟁의 터로 만들었습니다.

 

교통정보를 듣다보면 한글의 표현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영어로는 Traffic jam, 우리말로는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하고 짧게 한 마디로 할 수 있는 것을 어떻게 하는 지 들어볼까요?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량이 더해지면서 오전부터 고속도로 양방향 정체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고 나머지 20구간에서도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반대 방향으로도 20구간에 걸쳐 평균 시속이 20대 머물고 있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도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갈분기점안산분기점 26구간이 꽉 막힌 상태이고 반대편 방향 역시 안산나들목동수원나들목 구간에서 지·정체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같은 현상을 이렇게 기술적으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렇게 한글을 기술적으로 사용하는 그룹은 기상예보에도 나타납니다.

 

올 가을에는 예년보다 강수량이 적고 일교차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조량도 연중 최고 수준이어서 오곡백과가 무르익기에는 최적의 날씨를 보이겠습니다. 올 가을에는 이런 일기예보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결국 그렇 지 못하다는 말이다. 기상예보는 맞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아, 틀렸을 경우를 대비하여 이리저리 말을 만들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의사들의 발표에서 한층 화려해집니다.

콜레스테롤은 신체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만 과하면 병을 불러일으킵니다.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HDL)과 나쁜 콜레스테롤 (LDL)로 나뉘는데, 산화된 나쁜 콜레스테롤은 동맥혈관에 쌓이게 되고 백혈구, 혈소판, 평활근 근육세포를 증식, 활성화시켜 혈관에 동맥경화반을 만들게 합니다.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은 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동맥경화증은 좋은 콜레스테롤이 낮고 나쁜 콜레스테롤이 높을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적당한 음주는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여 주어 심장혈관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적당량 이상 마시게 되면 오히려 심장혈관질환의 발생이 증가합니다. 적당한 양이란 남성과 여성이 다른데, 남성의 경우 하루 소주 2, 맥주 1, 양주 1, 와인 2~3잔 정도이며, 이를 반으로 줄이면 여성의 적당한 양에 해당됩니다.

 

사람의 체질이 백인백색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알콜을 분해하는 효소가 많으냐, 적으냐, 혹은 없느냐 하는 것은 여기 반드시 끼워 넣어야 합니다. 음주 가능한 사람에게 적게 마시라는 식의 권유가 되는 것은 좋은 얘기지만 음주가 허용되지 않는 체질에는 큰일 날 소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의사들의 세계 역시 늘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둬야 하기에 한글을 기술적으로 비틀고 오염시켜 사용하는 대표적 그룹의 또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세계가 격찬하건만 정작 태어난 나라에선 왜 그렇게 어렵고 힘든 글인지

 

가장 한글을 더럽게 사용, 격을 떨어뜨리는 그룹은 국회입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여부나 국정원 댓글 조사에서만 봐도 보통 말장난이 섞여있는 게 아닙니다. 툭하면 접두사 사용하듯 국민을 앞세우는데, 그 국민이 어떤 층, 어떤 성격의 국민을 지칭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막말과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따위는 구역질을 느끼게 할 뿐입니다.

 

지금의 당파싸움에서 최대의 쟁점은 아무리 눈가리고 아옹, 해도 대선불복입니다. 친노 그룹이 끝내는 대선불복으로 갈 것이라는 걸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데 두 손으로 태양을 가리듯 대선불복은 아니다라면서 진흙탕 연막 전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글이나 세종대왕이 아파하지 않을 수 없는 정치가들의 행태입니다.

한국어를 배운 외국인들은 말합니다. 한글은 배우기도 쉽고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어 아름답고 감동적인 언어라고. 그런데 한국에 와서 생활하다보면 왜 그렇게 한글이 어려워지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쉽고, 편하게, 감동을 주면서 아름답고 훈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데, 정치인들은 왜 그렇게 더럽게 사용하며 당파싸움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건지요,

 

외국 유명 정치인의 연설을 듣다보면 메모할 명문이 많은데, 우리 정치인의 연설에선 단 한마디도 메모할 것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저희 글 저희가 오염시키는 나라 참으로 우리나라 이상한 나라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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